이번에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게 되었죠.

특히 권창훈, 김민재, 김진수, 이근호 선수의 이탈을 뼈아픕니다.

권창훈 선수는 디종에서 득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유럽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임을 입증하였죠.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괜찮았고요. 하지만 리그 앙 최종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김민재 선수는 오랜만에 나타난 유망한 센터백이고 전북 현대에서 뛰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죠. 그래서 붙박이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할 것으로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역시 부상으로 명단에 합류하는 것에 실패를 하였죠. 김진수 선수도 최종예선 때부터 붙박이 레프트백으로 뛰었고 이번 명단에도 반드시 들어갈 것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4년전 브라질 때와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합류에 실패를 하였습니다.

이근호 선수는 콜롬비아 전에서 손흥민 선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많은 기대를 갖게 하였고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첫 골을 터트리기도 하였죠. 하지만 역시 이근호도 부상으로 낙마를 하면서 한국대표팀은 그 어떤 대회보다 큰 전력이탈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승우, 기성용, 손흥민 외에 기대해볼만한 선수는 일단 이재성이 있습니다. 저번 시즌 K리그 MVP에 선정이 되었고 이번 시즌도 전북 현대에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이번 대표팀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 선수입니다. 몸싸움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권창훈, 이근호 등 다른 공격자원들의 부재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두 번째 선수로는 황희찬 선수가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하면서 유로파리그에서 팀이 4강에 가는데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죠. 황희찬 선수의 장점은 저돌적인 돌파능력인데 최전방에서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면서 손흥민 선수가 보다 자유롭게 공격을 하는데 보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희찬 선수 스스로도 득점력이 괜찮고요.

세 번째 선수로는 문선민 선수가 있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을 하는 선수입니다. 스웨덴에서 프로데뷔를 해서 스웨덴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첫 상대인 스웨덴 전에서 조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죠. 세세한 기술적인 부분이 떨어지지만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서 발이 느린 스웨덴 수비수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을 자원이죠.

마지막으로는 조현우 선수가 있습니다. 대구 FC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죠. 물론 김승규 선수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해야되지만 조현우 선수가 대표팀 경기에서 좋은 선방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충분히 선발 출전할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뭐 이정도를 제외하고는 딱히 기대할만한 선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죠. 김신욱 선수는 적극성이 부족하여 자신의 뛰어난 신체 능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기성용 파트너에 누가 들어갈 것이냐도 중요한데 정우영 선수가 많은 기회를 잡고 있지만 별로 수비에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주호 선수도 기성용 파트너로 뛸 수 있지만 도르트문트에서 워낙 경기에 출전한 적이 적기 때문에 아직 100% 컨디션이라고 보기 힘들 수 있죠.

특히 최대의 약점이라고 평가받는 수비는 암울하죠. 김민재, 김진수 두 명의 주전 선수가 빠지면서 김민우, 장현수, 김영권 등에게 맡겨야 하는데 거의 매경기 실점을 하면서 불안한 수비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김민우 선수는 보스니아 전에서 상대 선수를 프리하게 놔주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죠.

아마 이번 대표팀은 21세기 모든 월드컵 대표팀 중에 최약체라고 평가를 받고 있죠. 그래도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반드시 진다라고 생각하고 싶디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