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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l 24. 2018

호박과 마요네즈

토미나가 마사노리 감독, 오다기리 죠, 우스다 아사미, 타이가, 일본영화


조금 때지난 영화처럼 보일 수도 있고 뻔한 연애소설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 속 사랑이란 서클 속에서 감정을 다스려가고 조절하는 주인공을 발견하곤 나의 연애가 나의 이성이 이렇게 풋풋하고 시련하고 고민하고 아름다웠지 않았나 나의 20대를 대입시켜본다.





'츠치다'는 26살 음악의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다. 

그녀에겐 동거하는 남자 친구 '세이치'가 있는데 그는 음악을 하지만 오래 슬럼프에 빠져 있다. 

그런 남자 친구를 위해 뒷바라지하는 '츠치다'는 항상 자기 옆에 있을 것 같은 남자 친구가 좋다. 

그런 그를 위해 일을 하다 스폰서를 자처하는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그 아저씨로부터 받은 돈들은 쓰지 못한 채 숨겨놨다 남자 친구로부터 의심을 받고 서먹한 사이가 된다. 


그런 사이 츠치다가 열광하던 과거의 연인이었던 바람둥이 '하기오'를 만나게 되고, 하기오는 무심한 듯 다시 그녀를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 친구 '세이치'는 알바를 하다가 밴드 친구들의 권유에 다시 어렵게 음악을 시작한다.

보컬은 그라비아에 나올듯한 여자아이에게 넘기고 활동을 다시 하려 한다. 


그 둘 간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청춘 '츠치다'는 어떤 선택과 이해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지 궁금하게 만든다.  





내가 지금 젊지 않다는 게 아니라 꼰대의 청춘론을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라 그들의 청춘이 조금 더 느슨해 있음에 부러움도 한편 있었고, 무얼 해도 더 많은 가능성이 있을 시간들에 대해 동경했다. 

나의 젊은 시절 연애는 많지 않았지만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고 그런 연애로 내가 조금씩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힘이 동기가 되어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한다. 

그런 나를 바라보게 하는 이 영화는 가볍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우리 젊은 날의 시간 같은 영화다.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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