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신옥주 목사. ⓒ류재광 기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바른신앙수호위원회(바수위)가 19일 오후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를 초청, 비공개로 신학적 입장을 들었다.

예장 합신은 지난해 신옥주 목사에 대해 자의적 성경 해석 등을 이유로 “경계 대상”이라는 이대위의 보고서를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신 목사 측은 합신측이 조사 및 결의 과정에서 소명 기회도 제대로 주지 않았고 그 내용도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반발했고, 올해 초 합신측의 신년하례회를 비롯해 여러 교회와 언론사 등에 항의 방문해 밀가루를 투척하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었다.

그러자 합신측은 지난 1월 한교연 실행위에서 이 문제에 대해 대처해 달라고 요청했고, 한교연 실행위는 이를 바수위에 위임해 조사 후 발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교연 바수위 측은 조사를 위해 신옥주 목사 측에 초청장을 보내게 된 것.

한교연 측은 얼마 전 신 목사 측에 “귀하를 정중히 초청하여 신학 사상 및 신학적 입장을 청취하기로 하여 일시와 장소를 제안한다”는 초청장을 보냈고, 이에 신옥주 목사 측은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으나 한교연 측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

양측은 약 2시간 동안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다. 한교연 관계자는 “특별한 결론을 내리려는 성격의 자리는 아니었고, 조사 과정에서 신 목사 측에 질의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서 초청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옥주 목사는 한교연 사무실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했다. 신 목사는 “저 하나만이 아니라 교인들과 그 가족들까지 몇 년 동안 너무나 큰 고통을 받고 있어서, 직접 모든 것에 답하고자 왔다”며 “합신측이 제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이단 정죄하고, 이로 인해 교인들 중에서는 수갑이 채워진 채 감금당하거나 정신병원에 끌려가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신 목사는 이날 배포한 반박문을 통해 자신은 성경적인 성경 해석을 할 뿐 신천지식 비유풀이를 한 일이 없다고 했다. 이 밖에 예수와 그리스도가 다르다고 하거나, 양태론적 삼위일체를 가르치거나, 자기 우상화를 하거나, 한국교회 역사를 일체 부정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신 목사는 또 이날 바수위원들과의 대화가 끝내 비공개로 진행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하고, 언제든 기회가 허락된다면 한국교회 지도자 및 신학자들과 공개 토론회를 통해 자신에 대해 제기된 모든 의혹에 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한 바수위원은 “신옥주 목사가 너무 억지 주장만 되풀이해 답답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