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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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바수위가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에 대한 조사에서 성경을 구속사적으로 봐야 한다는 신 목사의 주장에 대해 이의 없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바른신앙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 김진신 목사) 소위원회(위원장 이영호 목사)는 지난 13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한교연 회의실에서 신옥주 목사 초청 2차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이영호 목사가 약 3개월여간 신 목사에 대해 조사 연구한 자료를 토대로, 열린 이날 질의응답은 이 목사가 제기한 신 목사의 이단 의혹에 대한 질의를 던지면, 이에 신 목사가 답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이날 질의응답은 이 목사의 이단성 의혹 지적에 대해 신 목사가 대부분 사실이 아님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선 가운데, 약 3시간 30여분 간 양보 없는 혈전을 벌였다.

하지만 바수위에서 신 목사에 대한 문제로 지적됐던 구속사 문제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인정하고, 반면 신 목사는 바수위가 지적한 용어 표기의 문제에 대해 즉각 수정하겠다고 밝히며, 일정부분 합의에 도달했다.

바수위는 신 목사가 자신의 저서에 ‘육체로 오신 예수님(인성)은 그리스도(신성) 이심’이라고 말하며,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신성과 인성을 구분했다고 지적했는데, 이에 대해 신 목사는 “자신은 인성과 신성을 나눈게 아니다. 부분만 보지 말고, 책의 전체 맥락을 봐달라”고 항변했다.

이후 바수위 위원장 김진신 목사가 “의도는 그렇지 않을지라도 책에 굳이 괄호를 쳐서 기록한 것은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이고 향후 수정하겠는가?”라고 의사를 묻자 신 목사는 “선배님들께서 지적하셨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신 목사는 이날 이영호 목사가 신 목사의 사상과 유사한 사례라며 제시한 다수의 인물들과 그들의 사상에 대해서는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늘 처음 들은 사람들이다”며 그들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반면 은혜로교회 교인들이 예장합신 신년하례와, 모 언론사 사무실을 찾아 무력시위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7년여간 당한 괴롭힘을 참지 못해, 내가 해외로 선교나간 사이에 교인들이 벌인 일인데, 그들 역시 피해자들이다”면서도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2차 질의응답은 지난 1차 질의응답 당시, 내용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써가며,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약 3시간 30분간의 전 과정을 교계 언론에 공개했다.

대부분의 한국교회 이단 연구 및 정죄가 당사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에, 이날 바수위의 공개질의는 향후 한국교회 이단 연구에 있어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질의응답이 질문과 답변의 시간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사안에 있어서 질의자 뿐 아니라, 동석한 바수위원, 심지어 사회자까지도 함께 가세하며, 중립성을 놓친 모습을 곳곳에서 보이며, 공정한 진행의 아쉬움을 보였다.

이에 한 기자가 “이날 질의응답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냐”란 질문을 던졌고, 신 목사는 “충분하게 제기된 사안에 대해 답변을 하도록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질의 형태로 이루어졌다”면서 불공정함을 토로했고, 바수위는 “충분하게 관계자의 말을 경청하고 억울함이 없도록 소위원회 안에 분과별로 나누어 자료를 수집 투명성 있는 검증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 목사는 자신이 이수종 목사의 영향을 받았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바 없다”면서 “단지 이 목사가 운영한 기관에서 부원장으로 일하면서 그의 자료를 정리한 것뿐이고 이미 오래전 단절한 상태에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한교연은 최근 한기총의 이단 재검증을 겨냥하며, “이단의 규정과 해제는 각 교단의 고유한 권한이며, 연합기관이 함부로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고 말하며, 연합기관의 이단 연구 및 결의 해제에 대한 부분을 규정한 바 있다.

이에 한 기자는 이런 한교연의 입장에 반하는 바수위의 이단연구에 대한 모순을 지적했다.

이에 바수위는 “우리는 이단 결의를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연구한 것을 위에 보고할 뿐이고, 위에서 회의를 거쳐 회원교단들에 결과를 통보할 것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교연의 이단 연구 과정이 사실상 이단 결의와 별 다를 것이 없다는 일부의 우려 속에 향후 한교연과 바수위가 연합기관의 이단 연구에 있어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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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바수위 “신옥주 목사의 구속사적 관점 이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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