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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상 최강 SUV' JL 랭글러, 세상 한계 바꾸는 강력 주행

CJ 모델 전통 계승…향상된 효율성 및 첨단사양 집약체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8.08.27 16:19:19
[프라임경제] 독보적인 4x4 성능과 브랜드 헤리티지에 충실한 디자인을 앞세워 77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Timelessly Cool SUV' 지프 랭글러(WRANGLER)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귀환해 경쟁 SUV들이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3만4990대가 판매된 랭글러는 올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바라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전년(1013대)대비 40.6% 증가한 1425대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올 뉴 랭글러(이하 JL 랭글러)는 2006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JK 플랫폼 기반 2007년식 발표 이래 11년 만에 완전 변경된 풀체인지 모델이다. 지난해 LA 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된 이후 글로벌 오프로드 마니아들을 매혹시킨 바 있다. 

이번 JL 랭글러는 헤리티지에 충실한 현대적 디자인은 물론, △독보적인 오프로드 성능 △개방감 △향상된 효율성 △개선된 온로드 성능 △안전 및 첨단기술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JL 랭글러 매력은 강원도 평창군 흥정산 계곡 일대 오프로드 코스에서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시승은 국내 출시된 4도어 가솔린 △랭글러 스포츠 △루비콘 △루비콘 하이 △사하라 총 네 가지 트림 가운데 루비콘 모델로 진행됐다. 

비록 단거리(왕복 11여㎞) 주행이었으나, 와인딩 온로드는 물론 △업 힐(Up Hill) 코스 △락 크롤링(Rock-Crawling) △다운 힐(Down Hill) 코스로 구성된 오프로드 체험 코스(3㎞)로 이뤄졌다. 

◆아이코닉 디자인 '정통 SUV 헤리티지' 오픈-에어링

CJ 모델 전통을 계승한 JL 랭글러는 쉽게 분할 탈착이 가능한 프리덤(Freedom) 하드탑과 조화를 이루는 직사각형 바디, 원형 헤드램프와 7슬롯 그릴 등 지프 개성이 돋보이는 랭글러 특유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첫 인상은 최근 쏟아지는 도심형 SUV들과 달리, 보기만 해도 단단하게 느낄 정도로 정통 SUV 모습이다. 어찌 보면 70~80년대 멈춰버린 디자인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무식하게 각진 디자인과 승하차가 어려울 정도로 높은 지상고, 그리고 불편해 보이는 뒷좌석 등은 오히려 매력 포인트로 느껴진다. 

완전히 새로운 JL 랭글러는 헤리티지에 충실한 현대적 디자인을 비롯해 △독보적인 오프로드 성능 △자유 선사하는 개방감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향상된 연료 효율성 △개선된 온로드 성능 △안전 및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 FCA 코리아



차체크기(루비콘 기준)는 △전장 4885㎜ △전폭 1895㎜ △전고 1850㎜(스포츠 1880·사하라 1840) △축거 3010㎜이다. 아울러 공차중량도 2120㎏(루비콘 기준·스포츠 1940·사하라 2010)로, 경량화를 통해 이전(언리미티드 루비콘 2175㎏)보다 한층 가벼워졌다. 

사하라 및 루비콘 모델은 헤드라이트 바깥 둘레를 감싸는 광륜 형태 주간주행등을 장착했으며, LED 전방 방향지시등이 사다리꼴 휠플레어 앞쪽에 자리 잡고 있다. 후면 디자인의 경우 전통 사각 테일램프가 LED 라이팅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JL 랭글러 모든 모델 측면에 기본 장착된 '트레일레이티드(Trail Rated®) 뱃지'가 정통 SUV 위엄을 나타내기에 충분했다. 이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Go Anywhere, Do Anything)'는 지프 정신을 반영, 최강 오프로드임을 증명하는 표식이다. 

실제 JL 랭글러는 △최대 진입각 36° △램프각(break over) 20.8° △이탈각 31.4° △기존대비 39㎝ 높아진 최저 지상고(269㎝) △최고 수중도하 깊이 76.2㎝ △견인 가능 2495㎏(드로백트레일러) 등 오프로드 성능을 위한 동급 최강 하부스펙을 자랑한다. 

반면, 실내는 플라스틱 소재로 고급감이 부족했던 이전모델과 달리 곳곳에 장인정신을 깃든 정교한 솜씨와 고급소재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현대화에 성공한 느낌이다. 

또 오프로드 주행시 가시성을 향상시키는 커진 윈도우와 넓은 차폭, 그리고 한층 낮아진 벨트라인 등 때문인지 한층 넉넉해진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2열 시트도 '60대 40 비율'로 분할되는 폴딩시트로 제작해 수납공간도 충분한 편이며, 윈드쉴드도 볼트 4개만 제거하면서 젖힐 수 있어 더욱 개방된 자유를 제공한다. 

◆어디든 갈 수 있는 '4x4 성능'

본격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했다. 전형적인 오프로드 SUV 답지 않게 40㎞/h​ 전후 저속 주행 시 가솔린 엔진 특유 정숙성이 두드러졌다.

JL 랭글러에는 기존 V6 엔진 성능을 뛰어넘는 새로운 2.0ℓ 터보 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첨단 냉각기술, 그리고 윈드쉴드 각도를 조정해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설계로 기존대비 최대 36%(사하라 기준) 개선된 연료 효율성을 제공한다.

새로운 2.0ℓ 터보 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과의 최적의 조화를 이루며 △최고출력 272마력(5250rpm) △최대토크 40.8㎏·m(3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플라스틱 소재로 고급감이 부족했던 이전모델과 달리 JL 랭글러 실내는 곳곳에 장인정신을 깃든 정교한 솜씨와 고급소재를 사용해 보다 향상된 고급감을 선사한다. ⓒ FCA 코리아



특히 8단 자동변속기는 주중 출퇴근길이나 오프로드 주행시 부드럽고 효율적인 구동능력을 제공하고, 루비콘 모델 기준 8.2㎞/ℓ(도심 7.7·고속 8.8)에 달하는 향상된 연료 효율성도 확보했다. 

전고가 더욱 높아진 탓일까. '4륜구동 오토모드'로 전환한 오프로드 구간에서도 랭글러는 바위에 긁히거나 걸림이 없었다. 아울러 76.2㎝에 달하는 수중도하 능력 때문인지 성인 허리까지 오는 깊은 개울 도하에서도 거침없이 물길을 가르고 나갔다. 

또 커다란 바위가 곳곳에 박힌 거친 오르막길은 경사가 무려 35° 가량으로, 차량이 좌우로 기우뚱거리는 듯 보였으나, 오르는 데는 별 무리 없었다. 특히 락-트랙 사륜구동 시스템에만 적용되는 '스웨이바 분리 기능'은 타이어 구동 여력을 향상시켜 바윗길과 같은 거친 험로에서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느낌이다. 

다만 루비콘 모델은 최근 사륜 구동 모델들이 채택한 버튼식이 아닌, 구형 모델과 같은 구동계 전환 '수동 스틱형 레버'를 유지해 다소 불편했다. 특히 4륜 오토모드에서 저속모드로 전환시 레버를 제법 강하게 조작해야만 했다. 

이외에도 JL 랭글러는 75가지에 달하는 첨단 안전 및 주행 보조기술이 탑재되면서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 일상 및 장거리 여행에서 편안하고 안전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우선 기존 △크루즈컨트롤 △전자제어 전복 방지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 등을 유지하면서 △사각지대·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새롭게 탑재됐다.

여기에 루비콘 및 사하라모델은 △엠비언트 LED 인테리어 라이팅 △키레스 엔터 앤 고 스마트키 시스템 △앞좌석 열선시트 및 열선 내장 스티어링휠 △차세대유 커넥트 8.4인치 터치스크린 등이 제공된다. 

사실 국내 지형 특성상 오프로드가 흔하지 않는 만큼 랭글러 향한 시선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JL 랭글러는 이런 편견을 과감히 타파하기에 충분한 전통 SUV로 재탄생한 만큼 향후 국내 SUV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한편, JL 랭글러 가격 (5년 소모성 부품 무상 교환 프로그램 및 vat 포함)은 △스포츠모델 4940만원 △루비콘 5740만원 △루비콘 하이 5840만원 △사하라 61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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