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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정구 김진웅, 감격의 개인단식 금메달…한국선수 3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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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정구 김진웅, 감격의 개인단식 금메달…한국선수 3연패

9월 군 입대 앞두고 병역문제 해결한 금빛 스매싱

▲ 29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진웅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연합뉴스
▲ 29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진웅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연합뉴스

금메달의 절실함을 안고 제18회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김진웅(28ㆍ수원시청)이 정구 남자 개인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진웅은 29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의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개인 단식 결승전서 알렉산더 엘버트 시(인도네시아)를 4대2로 꺾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진웅의 금메달로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이요한, 2014년 인천 김형준에 이어 남자 단식 3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김진웅은 8강전에서 북한의 리충일을 4대2로 따돌린 뒤 준결승전서는 대표팀 동료 김동훈(29ㆍ순천시청)을 4대1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었다.

 

결승전서 김진웅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시를 상대로 초반 두 게임을 연속 따내 기선을 제압한 뒤, 3대1로 앞선 상황서 듀스 끝에 게임을 내줬으나 6번째 게임을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금메달을 획득한 김진웅은 아시안게임 출전 자체부터 드라마였다.

 

김진웅은 지난 3월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소속팀의 플레잉코치인 한재원(39)과 남자 1,2위를 차지해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그의 눈앞엔 6월 입영 영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렵게 손에 쥔 아시안게임 티켓이 날아갈 위기에 처하자 소속팀 임교성 감독은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마지막 남은 한 차례의 입영 연기를 성사시켜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시안게임이 전부였고, 9월 18일 입대 영장이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구는 타 종목처럼 국군체육부대에 팀이 없는 탓에 그가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아시안게임 금메달 뿐이었다.

 

이에 대해 김진웅은 “병역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다. 사살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아시안게임은 꼭 한번 뛰고 금메달을 못따면 당당히 입대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를 위해 김진웅은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여름, 진천선수촌에서 묵묵히 훈련을 소화하며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그리고 금메달로 자신을 짓누른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보너스를 받아들었다.

 

김진웅의 금메달 뒤에는 안성중ㆍ고 시절부터 지도한 임교성 수원시청 감독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불혹의 나이에 그를 돕기위해 두살배기 딸과 5개월 여간 생이별하며 라켓을 잡고 함께 땀흘린 한재원 플레잉코치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진웅은 “금메달을 땄다고 마음을 풀지 않고 단체전에서도 우승해 2관왕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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