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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Baseball]은 한 주간의 넥센 야구 이야기를 해보고, 간단하게 다른 팀의 경기나 한국프로야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하는 코너다. 닉네임과 [Weekly Baseball]을 활용하여 지어본 이름이다.


*사진이 없는 글이 밋밋해서 이제 사진을 좀 넣어보기로 했다. 별다른 워터마크나 출처표기가 없다면 구단 공홈에서 퍼온 것.



0605~0607

두산 vs 넥센 (목동)

6:14 승 / 8:9 승 / 9:4 패

1차전 진야곱 / 송신영

2차전 마야 / 밴헤켄

3차전 니퍼트 / 문성현



두산 3연전 감상


(1-1) 1차전에서는 송신영이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주었다. 앞으로도 이 정도만 해준다면 계산이 서는 경기를 할 수 있겠다. 이상민도 2이닝을 막았다. 큰 부담이 없는 경기라면 계속 내보내서 경험치를 먹이는 게 좋을 듯.


(1-2) 상대 선발 진야곱을 잘 두들겼다. 스나이더는 몸쪽 패스트볼을 받아쳐서 홈런, 박동원은 높은 슬라이더를 정확히 노려 홈런.


(2-1) 2차전 선발 밴헤켄은 8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 타자들이 변화구가 들어갈 타이밍에 딱 딱 받아쳐서 안타를 만들어내던데 완전히 노리고 나온 듯. 커브와 포크가 제구가 되지 않았을 뿐더러 들어갔던 공들도 방망이에 맞아 가차없이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3회까지 3실점 하는 걸 보면서 오늘 많이 어렵겠구나 했는데 역시 그랬다. 사사구 하나 없이 11피안타.


(2-2) 그러나 어떻게든 위기를 넘겼다. 김동준-김영민-조상우-손승락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순삭하는 가운데 박동원의 투런, 9회말 2사에서 김민성의 동점 투런, 그리고 마지막 김하성의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이 나오며 대역전승. 이건 솔직히 영상 봐야 한다. 하성아 사랑해. (영상)


(3-1) 3차전, 니퍼트가 어깨 통증으로 1회 한 타자만 상대하고 조기강판됐지만 이원재-이현호에게 6이닝을 질질 끌려갔다. 마지막에 함덕주를 두들겨 점수를 조금 뽑긴 했지만 결국 9:4로 패배.


(3-2) 애당초 기대도 안했지만 문성현은 3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으며 자멸했다. 2회까진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3회 높게 들어간 공은 여지없이 두들겨맞았다. 이번 피칭에서는 커터를 많이 썼는데, 저번 SK전 3이닝 무실점 때는 낮게 들어가던 공들이 오늘은 왜 다 높게 치기 좋은 코스로 쭉쭉 꽂히는지 모를 일. 빠른 공도 있고 종변화구도 있는데 왜 발전하는 모습만 없을까. 




(4) 일요일 경기에 지는 흐름이 계속되어 조금 불만족스럽긴 하다. 작년 0.5경기차로 놓친 페넌트레이스를 생각하면 위닝시리즈를 확정짓고 1경기씩 던지는 것이 마냥 기분좋지는 않고. 그러나 올해는 휴식일이 없고 144경기 체제다. 최대한 체력을 비축해놨다가 후반기 치고 나가는 것이 상승전략일 터. 감독을 믿어보겠다.


(5) 이번 주의 가장 긍정적인 점은 불펜진을 크게 소모하지 않았다는 거다. 우선 피어밴드-송신영 경기에 타선이 크게 폭발하며 필승조를 낼 필요가 없기도 했고, 염경엽 감독 역시 조상우를 먼저 내는 전략을 바꿔 김영민-조상우-손승락의 불펜 기용을 하는 모습을 2일 한화전에서 보여주었다.


(6) 투수진부터 얘기를 시작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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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5월 콜업 이후 흐름이 아주 좋다. 9경기에서 18.1이닝을 던지며 10피안타 10사사구 16탈삼진 2실점. ERA 0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5월 23일 NC 경기와 7일, 그러니까 어제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다른 경기에서는 대체로 양호했다. 2-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5.1이닝 동안 1볼넷 무안타 10K. 낮게 제구되는 직구와 정교한 슬라이더의 조합이 정말 좋았다. 반면 어제 두산전에선 공이 높고 바깥쪽으로 많이 빠지는 모습이었으나, 김재현의 도루저지 3개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한화전에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필승조 진입도 꿈이 아니다.


김영민- 3일 한화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자멸하며 경기를 내준 원흉이 되었으나, 6일 두산전에서는 2이닝을 3K 퍼펙트로 막으며 대역전극의 기반을 마련했다. (영상) 로메로를 상대로 던진 떨어지는 공은 중계에는 포크로 찍혔지만 회전이 많이 걸린 것으로 보아 커터나 슬라이더 쪽에 더 가깝지 싶다. 장민석을 잡아내는 백도어 슬라이더도 기가 막혔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져갈 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 을 한다면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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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2일 한화전에서 조기강판. 이용규-강경학-이성열에게 매 이닝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몸에 맞는 공 10개를 허용할 정도로 영 좋지 않고, 63.1이닝을 던지며 홈런 10개를 맞았는데 모조리 좌타자에게 내준 것이다. 일요일 등판을 거른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다음 등판은 화요일 (9일) KIA전일 텐데, KIA는 현재 강한울-신종길-박준태를 제외하면 라인업에 좌타자가 없다. 또한 신종길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사실상 붙박이로 출전하는 좌타자는 9번 유격수 강한울이 전부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한현희의 상대로 적격이다. 올해 넥센이 KIA를 상대로 5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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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해 불펜으로 전환했다. 선발로 나설 때는 변화구를 굉장히 의식하는 모습이었는데, 22일 NC전에서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당시 경기를 다시 되돌아보자면, 첫 타자 박민우에게 계속 직구 승부를 한 끝에 결국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후 김종호와 나성범의 연이은 공략으로 실점. 2회부터는 초구 변화구를 던져가며 버텼지만 결국 테임즈에게 한 방을 맞으며 침몰. 뭐 그런 패턴이었다. 이후에도 그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다. 말이 길었는데, 결국엔 직구를 던져야 하는 투수다. 불펜으로 나서는 김에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위주로 던져주었으면 한다. 갖고 있는 변화구(특히 커브)가 괜찮기는 하지만, 결국 빠른 공 구위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 없는 일이다.


(6) 야수진 얘기도 해보자.


박동원- 두산 3연전을 보면 답이 나오지만, 빠른 공과 슬라이더에는 대체로 강하다. 반면 떨어지는 공에는 여지없이 떨공참을 시전한다. 가끔 파울로 걷어내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론이 떨공참이라는 건 바뀌지 않는다. 타격 이론에 안 정통해서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중심이 앞으로 나와있는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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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일요일 경기에서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회와 2회 3번은 모두 도루를 허용했으나, 3회와 4회에는 3번 모두 도루를 저지했다. 호구잡혀서 끠꺼솟... 의 가능성도 있지만, 호흡을 맞춘 투수가 문성현과 김대우라는 차이도 있지 않았을까? 참고로 김대우는 작년 12허용/5저지, 문성현은 11허용/1저지. (출처 : 아이스탯)

이전에는 기본도 안 되어있는 선수니까 계속 화성에 보내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가만 보니 사정이 그렇게 녹록치 않은 듯 하다. 임태준은 장기 부상 후 이제 2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고, 유선정은 이유를 모르겠지만 대타 내지는 지명타자로만 나오고 있다. 이용하/김호연 같은 2군에서도 안 먹히는 포수를 올릴 수도 없는 일이니 이제 미우나 고우나 끌어안고 죽는 수밖에. 허도환을 보낸 게 아쉬워지는 때가 올 줄은 몰랐지만, 어차피 계속 있었다면 팀케미에 해가 됐을 선수다. 이제는 김재현의 성장을 바라는 것 외엔 당분간 남은 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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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김민성- 윤석민은 5월 28일 참외를 먹은 이후 (-_-;;) 28타수 4안타로 매우 부진하다. 수비에서도 안 좋은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김민성은 타격은 완전히 물이 올랐지만 역시 윤석민과 함께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 자기 포지션이 아닌 2루수를 계속 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루로 빨리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윤석민의 생산성을 감안한다면 2루에 서동욱이나 김지수가 선발로 들어가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이번 주 경기엔 2루 서동욱-3루 김민성-지명 윤석민의 구도로 라인업을 짜보면 어떨까. 꾸준한 출전이 보장된다면 서동욱도 하위타선에서 의외의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아니면 김지수를 2루로 꾸준히 내는 것도 괜찮을 것. 적어도 수비라인에서 문제가 생기는 일은 조금이나마 줄 것이다.


서건창- 13일 kt전부터 대타로 나선다고 한다. 이후 계획은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19일 LG전부터 선발에 나선 뒤 선발과 대타를 오가다가 7월부터 풀타임 기용 여부를 가리는 정도. 아마 곧 문우람 역시 1군에 합류할 텐데, 서건창과 문우람이 모두 1군에 든다면 지금 엔트리에서 두 명이 빠져야 할 것이다. 유재신과 양훈이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 이번 주 내에 2루 수비를 볼 계획은 없는 듯 하다.


고종욱- 타격 페이스는 굉장히 좋다. 5월 29일부터 6월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선발과 대타 출전을 오가며 7경기 연속 안타. 정확히 5할이다. 어제 두산전에서는 좌익수로 나서서 그나마 좀 괜찮아진 타구 판단을 보여주었다. 발이 빠르지만 5도루/5실패로 도루 면에서는 아직도 아쉽다. 제4외야수로서의 입지는 이제 확고하다고 봐도 무방할 듯. 다만 서건창이 복귀하면 지명 이택근-중견 유한준-우익 스나이더로서 보장받던 좌익수 스타팅은 어려울 것이다. 올해 3할을 충분히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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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아이고 옛날의 박병호는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13박병호가 너무너무 보고 싶다. 어느 경기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약점으로 꼽히던 몸쪽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팔을 접고 쳐서 넘기는 걸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근데 그게 다다. 26.7%까지 치솟은 삼진 비율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김하성- '끝내고 올게' 라는 한마디만 봐도 스타성은 탁월한 선수다. 정말 타고났다고밖에 볼 수 없다. 강정호 후계자다운 멘탈. 5월 타율은 .221로 끔찍한 수준이었지만, 한화-두산 6연전에서는 .360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볼넷 골라내는 빈도가 늘었다는 것. 5월 하순부터 볼삼비가 거의 1:1인데, 타격이 안 되기 시작하자 나름 돌파구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12개의 실책이 걸리지만, 기본 수비력이 워낙 좋은 만큼 조금만 더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해결될 문제다. 이대로만 커다오.


(7) 팀의 외야진이 넘치는 탓에 2군 외야수들이 별다른 기회를 못 받고 있다는 점이 무척 아쉽다. 마지막으로 콜업된 홍성갑도 타석에 한 번 들어서서 삼진 먹고 내려간 게 전부다. 일단 교통정리를 하려면 내년에 문우람 군대 보내야 하는 건 필수다. 코너 외야수로 주로 나오고 있는 허정협과 한승민의 성적이 신고선수 출신임을 감안해도 생각보다 좋은데, 잠시 1군 무대를 밟게 해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송성문의 사례도 있고. 근데, 강지광이랑 임병욱은 어디서 뭘 하고 있나?


(8) 1군에 유한준-이택근-스나이더-고종욱-박헌도가 있고 (대주자 유재신은 논외) 아직 1군에는 없지만 문우람이 있으며, 강지광-허정협-한승민-홍성갑-김민준 같은 외야수가 화성에서 주로 출전하고 있다. 이성열을 보내긴 했지만, 투수 뎁스를 위해서 한 명 정도를 더 트레이드카드로 써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성열+허도환의 대가가 양훈이었고, LG 윤요섭+박용근의 대가가 kt 이준형이었던 것을 보면, 트레이드해도 박헌도-홍성갑 정도 레벨의 선수를 주고 하위 라운드 유망주 내지는 30대 초중반의 결함있는 베테랑 불펜 정도가 한계일 듯. 임창민-전유수 급을 건질 수 있다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겠으나, 불펜투수 유출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팀이고 구단주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같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트레이드가 이뤄질 일은 없어보인다. 올 시즌 이후에 2차 드래프트가 있으니, 그때 자연스럽게 또 교통정리가 될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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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0611

넥센 vs KIA (광주)

1차전 한현희 / 김진우?

2차전 피어밴드 / 유창식?

3차전 송신영 / 양현종?



예상 :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이지만 일단 올해 최고의 투수인 양현종이 출격한다는 점에서 매우 까다롭다. 양현종은 지난 3경기 등판에서 8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 완봉승. 양현종 경기는 넥센팬 입장으로서는 마음 편하게 포기하고 보는 수밖에 없겠다. 피어밴드와 송신영 모두 KIA를 상대로 올해 호투한 적이 있지만, 한현희는 다소 불안. 6이닝 5실점 승투엔 행운이 따랐다.  전술했듯이 좌타자가 적은 팀이니 한현희를 공략하기에는 까다로운 점이 있다. 김주찬과 필에 주의해서 한두 점 정도는 내줄 각오를 하면서 던지는 게 좋겠다. 1차전엔 누가 출격할지 모르겠지만, 어제 콜업되어 2이닝을 던진 김진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는 김진우를 완전히 무너뜨렸지만, 그 이전엔 오히려 김진우에게 말렸던 적이 많기 때문에 어느 쪽일지는 긁어봐야 아는 상황. 첫 주에 불펜을 아꼈기 때문에 불펜 싸움에서도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 위닝시리즈를 예상해본다.

Posted by 김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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