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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축구 하이라이트] 손흥민·황의조·조현우·이승우·황희찬 '군대 면제!' 한일전 120분 전력 쏟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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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축구 하이라이트] 손흥민·황의조·조현우·이승우·황희찬 '군대 면제!' 한일전 120분 전력 쏟았기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9.0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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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혼신의 힘을 다하며 연장 전반 2골을 터뜨렸다.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일본의 추격을 끝까지 막은 태극전사들은 금메달을 거머쥘 자격이 있었다. 한국 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서 연장 전반 이승우, 황희찬의 연속 골로 연장 후반 우에다 아야세가 한 골을 만회한 일본을 2-1로 꺾었다.

 

▲ 이승우가 1일 일본전에서 연장 전반 3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한국은 이란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축구 최다우승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1970년, 1978년, 1986년, 2014년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혈투 끝에 웃은 ‘김학범호’는 또 하나의 선물도 받았다. 금메달을 획득함에 따라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이승우, 황희찬 등 병역 미필 선수들이 군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이로써 이들은 2년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앞서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마친 뒤 16강에 오른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을 차례로 꺾고 이날 결승에 나섰다.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압했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황의조가 원톱 공격수로 출격했고, 손흥민과 황인범 황희찬이 2선에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김정민과 이진현이 나섰다. 김진야와 김민재 조유민 김문환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 한국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다. 전반 7분 황의조가 박스 오른쪽에서 찔러 들어온 패스를 발에 갖다 대지 못해 땅을 쳤다. 2분 후엔 이진현이 회심의 왼발 슛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23분 황의조가 위협적인 슛을 때렸다. 손흥민이 넘겨준 공을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왼발 슛을 날렸다. 비록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넘어지면서 슛까지 하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이후 한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비록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기민한 움직임으로 일본을 몰아붙였다.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로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골을 기대할만한 움직임이었다. 좌우 풀백인 김진야와 김문환은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펼치며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 초반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3분 황희찬이 일본 선수에게 다리를 거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해 옐로카드를 받은 것. 경기를 중계한 최용수 SBS 해설위원은 “레드카드를 받을만한 플레이였다. 불필요한 플레이를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반 10분 손흥민의 왼발 슛으로 일본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2분 후 중앙 미드필더 김정민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9분 황의조의 슛으로 분위기를 띄운 한국은 31분 이승우가 슛을 때리며 골문을 두드렸다. 45분엔 조유민이 헤더슛을 시도하며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양 팀은 득점 없이 후반을 마쳐 연장에 돌입했다.

 

▲ 황희찬(9번)이 1일 일본전에서 연장 전반 11분 추가골을 넣은 뒤 황의조와 얼싸 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연장 전반이 시작되자마자 기회를 잡았다. 상대가 실수를 한 사이 손흥민이 공을 가로채 왼발슛을 때렸는데, 이것이 반대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갔다. 2분에는 황희찬의 왼발슛이 상대 수비에 걸렸다.

곧바로 한국이 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이승우였다. 연장 전반 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모든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웃었다. 성인이 되기 전, 연령별 대표팀 시절에도 일본전에서 자주 골맛을 봤던 그는 명불허전 ‘일본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8분 후 황희찬이 추가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올라온 손흥민의 프리킥을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결정적인 득점포를 가동한 황희찬은 과거 박지성(은퇴)이 일본 사이타마 원정에서 펼쳤던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0으로 앞선 채 연장 전반을 마친 한국은 연장 후반 10분 일본에 일격을 당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야세에게 헤더 만회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상대의 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린 순간, 한국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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