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하이라이트’일본 킬러 이승우 골+황희찬×병역면제 손흥민 웃었다…이승우 세레머니 숨은 뜻은?
‘한국 일본 하이라이트’일본 킬러 이승우 골+황희찬×병역면제 손흥민 웃었다…이승우 세레머니 숨은 뜻은?
  • 황라희
  • 승인 2018.09.02 0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제일일보 = 황라희 기자] 한국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의외로 고전하며 숙적 일본을 연장 혈투 끝에 2-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와 최다 우승국, 병역면제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저녁 6시 30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눌렀다.

이날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 황의조를 필두로 양 옆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섰다. 황인범이 스리톱 아래에서 뒤를 받쳤고 미드필드에는 김정민-이진현이, 포백은 김진야-김민재-조유민-김문환이 지켰다. 조현우가 골문을 맡았다.

한국은 일본을 초반부터 압박했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세 선수가 일본진영을 계속 흔들었고 전반 7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손흥민에게 볼을 이어 받은 황인범이 반대쪽 골문을 향해 슛(?)을 날린 것이 약간 빗나갔고 그 볼을 반대쪽에서 달려들어오던 황의조가 발을 뻗어봤지만 약간의 차이로 닿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전반 2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미요시 고지’의 개인기에 수비가 무너지며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내줬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한국은 몇 차례 더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하지 못한 상태로 0-0으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11분 김학범 감독은 김정민 대신 ‘일본 킬러’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기다리던 골은 나오지 않고 결국 연장전까지 맞이하게 됐고, 후반 교체 투입 후 별다른 활동이 없어 다소 실망감을 안긴 이승우는 결국 ‘일본 킬러’라는 별명에 맞게 한 번 온 찬스를 절대로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연장 전반 3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수비들을 젖히며 드리블 한 볼이 옆으로 흐르자 쏜살같이 달려들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이날 경기 첫 골을 만들었다.

이승우는 2014년 9월 14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16 참피언십 8강에서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 앞서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 준다면 일본은 가볍게 이길 수 있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16살의 어린 선수가 하기에는 너무나 저돌적이고 당돌한 말이었다.

그리고 이승우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어 실력으로 증명하며 그 말을 지켰다.

특히, 두 번째 골은 한국 축구역사상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멋진 골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일본 선수 5명을 농락하며 60여 미터를 드리블해 마지막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성공했다.

두 번째 골은 황희찬의 머리에서 나왔다.

연장 11분 왼쪽 코너 깊숙한 곳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프리킥을 황희찬이 헤딩으로 연결시키며 추가골을 성공시켜 쐐기를 박았다.

연장 후반 종료 약 5분을 남기고 일본 ‘우에다 아야세’가 조현우도 꼼짝 하지 못하는 헤딩골로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해왔지만 한국이 추가시간 2분여를 합해 약 7분 시간을 잘 버텨내며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한편, 이날 결정적 골이자 대회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광고판에 올라가 귀를 손데 가져다 댄 이승우의 세레머니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승우는 지난 7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귀에 손을 가져다대고 흔드는 ‘들리냐’ 골 세레머니를 약속했다. 이승우는 지난 한국과 이란의 4강전에서도 골을 넣은 후 귀에 손을 가져다 대는 골 세레머니로 약속을 지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