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반독재투쟁을 해서 독재정권의 후신인 보수세력에게 미운 털이 박혀있다.정도가 아니라 진짜로 그를 공산주의자이자 종북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던 사람들이 있던 것 같은데 왜 그렇죠. 그 분이 가시고 나서 다시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을 한 번 쭉 훑어보니까 그를 좌파나 친북이라고 생각할 만한 점은 딱히 없던데요. 오히려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이토록 일관되게 싸워올 수 있었나 싶어요. 물론 대통령이 된 후 평화통일을 위해 전임 대통령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다가 그걸 북한놈들이 이용해 먹어서 결국 헛수고가 된 모험이 있었던걸 빼면 딱히 그가 북한을 좋아한다라고 볼만한 게 없었어요. 민주당의 거두 시절과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좌파적인 정책이나 면모가 없었고요. 오히려 신자유주의적인 경제정책을 폈던데요. 안기부나 경찰이 그가 반정부투쟁을 했기에 정권 수호를 위해 김대중을 요주의 인물로 보고 있는걸 넘어서 마치 그가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세력을 옹호하고 공산주의를 믿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데요. 말이 되나요? 아무리 그래도 배울 거 다 배운 인간들인데 적의 신상 파악도 못해놓고요. 오히려 김대중은 해방 후 정치를 처음할 때 공산당에 잠깐 들어갔다가 자기가 직접 실망을 해서 뛰쳐나와 극우 중의 극우 한국민주당에 투신했고 6.25 때 인민군의 공격을 피해서 전남까지 도망가다가 인민재판으로 죽을 뻔한 경험을 한 남침의 산증인이었었죠. 민주당 당원으로서 박정희 전두환 정부의 탄압이 있을 때 그를 도와주던건 북한같은 공산국가가 아닌 우방국인 일본과 미국의 현직 정치인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인데 대통령이 되기 이전 그에게 좌파적이거나 친북적인 면모가 드러난게 있었나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