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근처의 개풍 박적골에서 풍성한 자연과 벗하며 유년의 시기글 보낸 '나'는 일곱 살 때 엄마를 따라 가난한 동네 현저동에 자리를 잡는다.
현저동의 서울 생활은 가난했고 오빠가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면서 살림은 폈지만, 엄마는 자식들이 업신당할까봐 삯바느질을 계속하여 결국 서울 집을 샀다.
식민지 말기의 세상은 점점 더 어려워져 갔다.
오빠는 결혼을 했지만 몸이 약했던 올케 언니는 죽고, 다시 결혼한 오빠는 아이를 낳고 좌익 활동에는 거리를 둔다.
1950년 나는 서울대에 입학하지만 그해 6.25전쟁이 터지며 복수와 밀고가 줄을 잇더니 '나'와 숙부 집은 좌익으로 몰리며 심한 고초를 겪는다.
1.4후퇴로 피난을 가야할 때,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오빠가 돌아온다.
식구들은 어쩔 수 없이 피난을 포기한 채 현저동에 몸을 숨긴다. 벌레와 같은 고통의 시간을 돌아보며 나는 글을 써 이 시대를 증언하리라는 생각을 한다.

출처 - 지학사 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