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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줄거리좀요
비공개 조회수 1,028 작성일2018.02.17
줄거리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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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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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사용자 참여 분야 지식인 #김전일 #해피빈 #명탐정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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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억압적이고 가부장적인 남편. 그러나 밖에서는 살아 남기 위해 너
무나 비굴하게 구는 남편. 참고 살던 아내는 어느 때인가부터 남편에 대해
적의를 느낀다. 언젠가는 헤어져 혼자 살기를, 아니면 복수를 꿈꾼다. 늙
어서 봐라. 아파도 눈이나 깜짝 하나 봐라. 백살도 넘어 살 것 같은 저 인
색함이란. 저 꼴 보기 싫어서라도 내가 빨리 죽어야 할텐데.
많은 아내들은 이렇게 말하거나 생각한다. 그래서 황혼이혼이 늘고, 한
집에 살면서도 필요한 말만 하고 딴 방을 쓴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 노인
들은 함께 산다. 늙어가면서 남편의 못된 성격, 무신경한 태도, 추레한 모
습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다. 차라리 멋지게 성공해 보란 듯이 노후를 맞
이했으면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라고 하면서 외면했을 텐데.
그 남편이 어느날 숟가락질을 제대로 못해 밥을 흘린다. 정말 거지가 돼
나타나거나, 아파서 누웠다. 이제 아내의 복수가 시작되는구나. 그러나 아
내들은 그 기대를 배반한다. 아니 자신을 배반한다. “인생이 불쌍하다.
그나마 내가 돌보지 않으면 누가 저 인간 거들떠라도 보겠느냐. 저 영감보
다 내가 조금 늦게 죽어야 할텐데.”
박완서씨는 `연민'이라고 했다. 스스로 가부장적인 문에 얽매여 의무감으
로 모든 것을 바치고 초라해진, 살을 맞대고, 같이 자식을 책임지면서, 세
월을 공유해온 남자에 대한 측은한 마음. 약자를 동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 연민은 세월을 공유하지 않고는 생기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연민이자
, 늙음과 삶의 허망함에 대한 연민이다. 모성을 자극하는 연민이야말로 여
성성의 고귀한 부분이다.”
그의 소설집 `너무도 쓸쓸한 당신' 은 연민들로 가득하다. 그의 연민은
때론 노추를 잔인하게 폭로하며 확인시키고, 때론 세월의 상처를 쓰다듬는
손길이 되고, 아직도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열정이 된다. 늙음을 아는 자,
아니 늙음을 가진 자가 아니고는 그 늙음 속에 깃든 아름다움을 알 리 없
다.

20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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