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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락 스피릿좀 충전해 주세요!!!!!! ㅠ_ㅠ
별이빛나는밤 조회수 4,055 작성일2005.07.08

제가 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데요...

 

음악에 대한, 락에대한 지식이 너무 없어서...

 

음악인들 대화에 낄수가 없습니다...

 

락스피릿을 짧은시간에 충전하고 싶네요....

 

충전좀 해주세요!!

 

주로 달리는 메탈쪽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1.꼭 알아야할 전설적(?) 그룹과 그 그룹에서 꼭 들어봐야할 곡들.

 

2.여러 장르의 (주로 락이지만) 최고의 기타리스트들과 꼭 들어봐야할 곡들.

 

3.또 추가적으로 알고있는 지식들, 잡스레한것들, 락에 관한것, 역사나,흥미거리,

  적어주세요. (중요해욧)

 

 

 

 

오늘도 Let's Rock 입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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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밴드에서 기타를 치신다니 정말 부럽군요.

저도 한창 락에 미쳐있을때 잠깐 기타를 배우기는 했는데 그쪽에는 워낙 소질이 없는데다가 게으르기까지해서 때려치운지 오래됐습니다. 지금은 코드도 다 잊어버렸군요.....

열심히 하셔서 에릭 클랩튼같은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답변을 해드리기에 앞서 몇 가지만 말씀드릴께요.

전 락 스피릿을 충전한다는게 단순히 몇 가지 지식만으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 이전에 락 스피릿이라는게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조차도 잘 모르겠습니다.

보통 '락'이라고 하면 저항, 반항, 비상업성, 비타협성 등과 같은 단어들을 떠 올리게 되죠.

하지만 그게 과연 락의 정신들일까요? 락은 그 출발부터가 그런 단어들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서구 자본주의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산물이 바로 '락큰롤'이죠. 대부분의 락 매니아들이 경멸해 마지않는 '동방신기'같은 류의 음악과 마찬가지로 애들 주머니 쌈짓돈이나 좀 긁어보자는 식으로 출발한게 바로 락입니다. 락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도 당시에는 한낱 아이돌스타에 불과했죠. 그렇지만 락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수많은 서브장르를 양산해내면서 스스로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블루스나 포크, 컨트리, 팝, 싸이키델릭 심지어 재즈나 클래식과도 교감을 주고받으면서 오늘날 거대한 주류장르로 자리잡게 된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락이라는 음악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러한 진화과정속에서 락 특유의 저항적인 정신들이 자리잡게 되었던 거고 여기에는 펑크나 인디밴드들의 공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레드 제플린이나 메탈리카 같이 거대한 공룡밴드들은 상업성이나 대중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죠. 본인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본주의 음반산업 시스템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음악을 보기좋게 포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의 자살동기 중 하나도 점점 공룡밴드로 성장해나가면서 음반회사와 언론 매체를 통해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해나가는 자신의 음악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죠.

하지만 펑크나 인디밴드들은 그런 상업성이나 소속음반회사의 눈치 등으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울 수 있었고 거대밴드들과는 달리 락의 순수성을 유지하는것이 수월하였습니다.

뭐....주절주절 늘어놓았는데 결론은 락 스피릿이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는........-_-

그냥 제 생각은 지식에 관계없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순수한 마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그런게 아닐까 싶군요.

 

그리고 제 답변중 1번 답변은 제가 작성한 다른 질문의 답변을 조금 수정하고 보완해서 가져온 것입니다. 어디서 베껴오거나 복사한것이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님 말고도 지식인에 보면 꼭 들어야 할 락밴드, 락명반들을 소개해달라는 질문들이 많거든요. 그때 작성해 놓은 것입니다.

저 정도만 알아도 어느정도 락의 큰 줄기는 꿰차는 데는 무리는 없으실겁니다.

 

1. 꼭알아야 할 전설적 그룹들과 그 그룹에서 꼭 들어봐야 할 음반들

 

우선 현대적인 락의 시발점이자 락의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비틀즈를 추천해 드립니다.

저도 한 10여년정도 나름대로 락을 많이 들었고 음반도 1000여장이상 소장하고 있는데,

락에 깊이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비틀즈란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였는지 뼈저리게 느낀답니다. 비틀즈의 굴레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밴드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님께서 지금 당장은 비틀즈의 노래들에 흥미를 못 느끼실지 모르지만 제가 단언하건대, 언젠가는 제가 왜 이토록 수십년전의 음악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추천하는지 이해하실 날이 올겁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음반은 소위 비틀즈의 3대명반으로 특정곡이 아니라 앨범전체를 주욱 들으셨을때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음반들입니다.

 

Beatles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 1967 )

Beatles / The Beatles (1968 ) : 새하얀 앨범쟈켓 덕에 '화이트앨범'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Beatles / Abbey Road ( 1969 )

 

베스트앨범이나 히트곡 모음집은 안됩니다. 정말 제대로 비틀즈를 느끼시려면 정규 앨범을 위주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비틀즈와 함께 락큰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롤링 스톤즈( Rolling Stones )도 빼 놓을 수 없죠. 우리나라에선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된 면이 많지만 록 특유의 퇴폐적이고 반항적인 매력은 롤링스톤즈에서 더 크게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Rolling Stones / Let It Bleed (1969 )

Rolling Stones / Sticky Fingers (1971 )

Rolling Stones / Exile On Main Street ( 1972 )

 

비틀즈와 롤링스톤즈 외에도 비치 보이스( Beach Boys )나 더 후( The Who ), 지미 헨드릭스( Jimi Hendrix ), 크림( Cream ), 도어즈( Doors ), 벨벳 언더그라운드( Velvet Underground ), 제니스 조플린( Janis Joplin )등......60년대 락큰롤의 황금기를 장식했던 뮤지션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도 지미 헨드릭스와 벨벳 언더그라운드 정도는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군요.

 

Beach Boys / Pet Sounds ( 1966 )

The Who / Who's Next? ( 1971 )

Cream / Wheels Of Fire ( 1968 ) : 에릭 클랩튼이 제적했던 3인조 락트리오로 블루스에 바탕을 둔 수준높은 인스트루멘탈과 연주력을 자랑하는 밴드죠.

Doors / Doors ( 1967 ) : 짐 모리슨의 카리스마와 레이 만자렉의 키보드연주가 어울린 싸이키델릭연주가 일품인 도어즈의 데뷔앨범.

Janis Joplin / Pearl ( 1971 ) : 최초이자 최고의 여성락커 제니스 조플린의 유작입니다.

Bob Dylan / Highway 61 Revisited ( 1965 ) : 밥 딜런은 포크음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회비판적이고 저항적인 메시지로 락의 정신적인 측면의 성숙에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Jefferson Airplane / Surrealistic Pillow ( 1967 ) : 포크락에 기반을 둔 싸이키델릭 락밴드.

Mamas & Papas / If You Can Beileve Your Eyes And Ears ( 1966 ) : 캘리포니아의 히피그룹으로 California Dreamin' 은 들어보셨겠죠.

 

지미 헨드릭스는 락 역사상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천재입니다.

와와 페달이나 퍼즈 박스 등 그가 남긴 업적에 빚지지 않은 기타리스트가 없을 정도. 단 석장의 정규앨범만을 남기고 요절했지만 현재는 물론이요, 앞으로도 지미를 넘어서는 기타리스트는 절대 나오지 못할겁니다.

 

Jimi Hendrix / Are You Experienced? (1967 )

Jimi Hendrix / Axis : Bold As Love (1967 )

Jimi Hendrix / Electric Ladyland (1968 )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뉴욕출신의 아방가르드하고 전위적인 락밴드였습니다. 너무 시대를 앞서나가다보니 활동당시에는 상업적으로는 대실패를 하고 말았지만 이들이 락음악 전반에 미친 영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들자면 90년대 초반의 얼터너티브열풍도 거슬러 올라가면 벨벳 언더그라운드에 그 뿌리가 닿을 정도지요. 정식 음반은 4장이지만 그중에서도 전 데뷔앨범을 추천합니다.

인터넷 음악전문웹진에선 이들의 데뷔앨범을 두고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양날로 우뚝 선 록 예술의 정점'

이보다 더 이 음반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겁니다.

 

 Velvet Underground / Velvet Underground & Nico ( 1967 )

  

60년대를 지나서 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하드락/ 메탈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사실 메탈과 하드락은 그 둘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여기서 설명하기엔 내용도 너무 길어질뿐더러 설명하기도 수월찮아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어쨌든 70년대 전반에 걸쳐 하드락씬을 이끌어 온 밴드들은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 딥 퍼플( Deep Purple ), 블랙 새바스( Black Sabbath ), 마운틴( Mountain ), 제임스 갱(James Gang ), UFO, AC/DC, 레인보우( Rainbow ), 에어로스미스( Aerosmith ), 그랜드펑크레일로드( Grand Funk Railroad ) 등등......많이 있네요. 그 중에서 하드락의 양대산맥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은 꼭 짚고 넘어가야할 밴드죠.

 

Black Sabbath / Sabbath Bloody Sabbath ( 1973 ) : 오지 오스본이 보컬로 있던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하드락/메탈을 추구하던 밴드. 지금의 데쓰, 블랙이 있기까지 큰 기여를 하였죠.

Mountain / Climbing ( 1970 )

UFO / Phenomenon ( 1974 )

Aerosmith / Rocks ( 1976 ) : 아직까지도 활동하는 아메리칸 하드락의 대명사.

AC/DC / Highway To Hell ( 1979 )

Allman Brothes Band / At Fillmore East ( 1971 ) : 미국 남부의 블루스와 컨트리를 바탕에 둔 서던락밴드로 즉흥연주의 달인들이죠.

Rainbow / Rainbow Rising ( 1976 ) : 딥 퍼플의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가 결성한 하드락 밴드.

Uriah Heep / Look At Yourself ( 1971 )

James Gang / Rides Again ( 1970 )

T. Rex / Electric Warrior ( 1971 ) : 글램 록의 원조격인 밴드죠. 데이빗 보위에서부터 현재의 마릴린 맨슨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끼친 음반입니다.

Styx / Styx II ( 1973 )

 

레드 제플린은 락의 예술적인 측면의 궁극을 추구한 밴드입니다. 일각에서는 락 본연의 사회비판적이고 저항적인 자세가 결여되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어쨌든 락의 미학적인 측면에서 이들을 넘어선 밴드는 없었습니다. 연주력이나 어레인지, 팀웍 등 락의 전설로 남기에 충분하죠. 9장의 정규앨범 모두가 워낙 고르게 퀄리티가 높다보니 특정앨범을 추천하기가 참 곤란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음반들을 골라봤습니다.

 

Led Zeppelin / Led Zeppelin 1 ( 1969 )

Led Zeppelin / Led Zeppelin 4 ( 1971 )

Led Zeppelin / Physical Graffiti (1975 )

Led Zeppelin / Presence ( 1976 )

 

딥 퍼플은 레드 제플린과 쌍벽을 이루며 하드락 씬을 이끌어 나가던 밴드죠.

제가 기타를 배울때 제일 첨 배웠던 곡이 이들의 명곡 ' Smoke On The Water ' 였습니다.

뭐......사실 이곡 하나 치고는 말았지만요....ㅎㅎㅎㅎㅎㅎ

어쨌든 워낙 유명한 밴드라 달리 설명이 필요없으리라 봅니다.

 

Deep Purple / Machine Head ( 1972 )

Deep Purple / Made In Japan (1973 )

Deep Purple / Deep Purple In Rock ( 1970 )

 

하드락 외에도 프로그레시브 락이나 아트락이 70년대에 전성기를 이루면서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 ), 예스( Yes ), 킹 크림슨( King Crimson ), EL&P 등이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죠. 또 70년대 중후반. 영국을 중심으로 섹스 피스톨즈( Sex Pistols )와 클래쉬( The Clash ), 스투지스( Stooges ), 버즈콕스( Buzzcocks ) 등에 의해 펑크 무브먼트가 일어났습니다. 이들 펑크밴드들은 레드 제플린이나 핑크 플로이드등 공룡 밴드들을 매우 경멸하면서 철저하게 아마추어적이고 기성세대와 제도권에 대한 저항적인 태도를 견지했죠. 어떤 이들은 이들을 양아치 집단, 싸구려틱한 락으로 매도하는데 레드 제플린이나 핑크 플로이드와 같은 밴드들이 락의 미학적인 측면을 완성하였다면 이들은 반항과 저항이라는 락의 정신적인 측면( 락 스피릿 )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Pink Floyd / Dark Side Of The Moon ( 1973 )

King Crimson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 1969 ) : 전위적이고 난해한 음악으로 유명한 로버트 플립이 결성한 킹 크림슨의 데뷔작. 명곡 Epitaph 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Yes / Fragile ( 1972 )

Sex Pistols /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 1977 )

Iggy Pop / Lust For Life ( 1977 ) : 펑크의 대부 이기 팝의 두번째 솔로앨범으로 데위빗 보위가 프로듀싱을 맡은 음반입니다.

The Clash / The Clash ( 1977 )

Television / Marquee Moon ( 1977 ) : 뉴욕 펑크밴드 텔레비젼의 데뷔 앨범으로 10분이 넘는 대곡을 연주하는 특이한 펑크밴드죠.

 

80년대로 넘어오면 포스트펑크나 뉴웨이브 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메탈이 등장합니다. 이미 70년대에 메탈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은 블루 오이스터 컬트( Blue Oyster Cult ) 라는 밴드가 있긴 하지만 우리가 인식하는 현대적인 의미의 메탈의 출발은 바로 주다스 프리스트( Judas Priest )에서부터 시작하죠. 이후 MTV 의 등장과 함께 주류 락/메탈 씬은 극도로 상업화되고 대중의 입맛에 맞게 팝적으로 변모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주류 락/메탈과 달리 인디씬에서는 이미 90년대의 얼터너티브, 그런지를 예고하는 움직임들이 싹 트고 있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Velvet Underground 의 후예들이라 할 수 있는 소닉 유쓰( Sonic Youth )나 REM, 픽시스( Pixies )같은 밴드들이었죠. 활동당시에 앨범차트 100위안에서조차 한번 들지못한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소개해드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Ozzy Osburne / Blizzard Of Ozz ( 1980 )

U2 / Joshua Tree ( 1987 )

Judas Priest / British Steel ( 1980 ) : 블루스에 바탕을 둔 하드락과 달리 발라드 한곡없이 면도날같이 차갑고 헤비한 사운드만으로 앨범을 채운 본격적인 헤비메탈 음반.

Guns N's Roses / Appetite For Destruction ( 1987 )

Metallica / Master Of Puppets ( 1986 )

Megadeth / Peace Sells...But Who's Bying? ( 1986 ) : 메탈리카의 기타리스트였던 데이브 머스테인이 주도한 메탈밴드로 메탈리카와 묘한 경쟁관계를 형성하였죠.

Slayer / Reign In Blood ( 1986 )

Sonic Youth / Daydream Nation ( 1988 ) : 일렉트릭 노이즈와 절제된 연주의 소닉유쓰 최대의 걸작이지만 글쎄......과연 이 음반에 공감하실수 있을지.....

Pixies / Doolittle ( 1989 ) : 개인적으로 매우 아끼는 밴드입니다. 대부분 너바나는 알아도 픽시스는 모르더군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너바나는 픽시스의 아류라고까지 말 할 수 있을정도.....이런소리하면 돌맞나요?

R.E.M. / Murmur ( 1983 )

 

90년대는 아시다시피 너바나의 등장과 함께 얼터너티브, 그런지 열풍이었죠. 80년대 중후반의 상업화되고 변질된 주류 락에 반기를 들고 '대안'으로서 등장한 것이죠. 소위 말하는 시애틀 4인방 ( 너바나, 사운드가든, 펄잼, 앨리스 인 체인스 ) 과 이들을 추종하는 수많은 그런지 밴드들에 의해서 헤비 메탈은 겨우 겨우 명맥을 유지해나갈 뿐이었습니다. 또 영국에서는 이들 그런지열풍으로부터 자국음악을 보호하기 위해 오아시스( Oasis ), 블러( Blur ), 스웨이드( Suede ) 등을 '브릿팝' 으로 한 데 묶어서 포장하였는데, 이는 해외음반시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공량하기위한 하나의 상술이었죠.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사후 그런지씬마저 침체되면서 주류 락계는 모던락, 뉴 메틀, 장르간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변종들이 판을 치게 됩니다.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는 60,70년대의 복고적인 락을 재해석한 네오 개러지락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죠. 하지만 아무래도 락의 인기는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락 음반들입니다.

 

Nirvana / Nevermind ( 1991 )

My Bloody Valentine / Loveless ( 1991 ) : 노이즈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슈게이징 걸작

Pearl Jam / Vitalogy ( 1994 ) : Ten 이나 Vs. 도 좋은 음반이지만 이 음반이야말로 펄 잼의 진정한 색깔을 드러낸다고 보여지네요.

Radiohead / O.K. Computer ( 1997 )

Rage Against The Machine / Rage Against The Machine ( 1992 ) : 체 게바라를 팔려면 이정도는 되어야죠.

Beck / Mellow Gold ( 1994 ) : 음악의 꼴라쥬. 다음 앨범인 Odelay 도 걸작이죠. 컨트리와 일렉트로니카의 크로스오버가 궁금하시다면 Odelay 도 한번 들어보시길...

Nine Inch Nails ( 1994 ) : 트렌트 레즈너의 원맨 밴드. 인더스트리얼 락의 차갑고 기계적인 사운드는 기계화로 치닫는 현대인의 사회적 병폐현상을 꼬집고 있습니다.

Blur / Parklife ( 1994 )

Red Hot Chili Peppers / Blood Sugar Sex Magik ( 1991 )

Smashing Pumpkins / Mellon Collie & The Infinite Sadness : 밴드 최고의 걸작인 동시에 그런지의 종말을 고하던 음반.

Coral / The Coral ( 2002 )

Franz Ferdinand / Franz Ferdinand ( 2004 )

 

아........힘들다......

뭐 이것저것 끄적거려 봤는데 도움이 좀 되셨을지 모르겠군요.

이것저것 빠진 음반도 있을터이고 세세한 부연설명이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락의 대략적인 큰 흐름을 따라서 주요음반을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위의 음반들 정도만 꿰차고 계시면 어느정도 락에 대해서 이해하고 계신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군요.

 

2. 여러장르의 최고의 기타리스트들과 꼭 들어봐야 할 곡들.

 

Jimi Hendrix - Star Spangled Banner

일렉트릭기타 최고의 천재 지미 헨드릭스가 우드스탁 페스티발에서 연주한 곡입니다.

지미헨드릭스야 워낙 유명하고 명곡들이 즐비하지만 저는 특별히 이 곡을 골라봤습니다.

Star Spangled Banner는 미국국가인데 지미는 이 곡을 의도적으로 찌그러뜨리고 난폭하게 연주함으로서 미 제국주의(당시 월남전이 한창이었죠)의 폭력성을 고발한 곡입니다.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테크닉뿐만이 아니라 과감하게 시대의 부조리를 논할 수 있는 사회성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골라봤습니다.

B.B. King - Lucille

블루스기타의 거장 비비킹의 깁슨 기타의 애칭이 루실이죠. 집에 불이 난 상황에서도 이 기타를 들고 나왔을만큼 비비킹의 기타에 대한 애정이 녹아있는 곡입니다.

Boz Scaggs - Loan Me A Dime

슬라이드 기타의 달인이자 요절한 천재 기타리스트인 듀언 올맨이 보즈 스캑스의 솔로앨범에 참여하여 완성한 명곡입니다.

Wes Montgomery - Full House

웨스 몽고메리는 재즈기타계의 지미 헨드릭스(?)라고 생각합니다. 몽고메리 덕분에 기타라는 악기가 재즈의 주요악기로 떠오를 수 있었죠. 엄지손가락을 피크 대신 사용하여 피킹하는 주법으로도 유명합니다.

Allan Holdsworth - Un-Merry-Go-Round

엄청난 폭의 와이드 스트레치와 레가토로 유명한 앨런 홀스워스의 곡입니다. 스티브 바이나 잉위 맘스틴도 이 사람 앞에서는 경의를 표한다고 하죠.

Joe Satriani - Surfing With The Alien

Steve Vai - Blue Powder

Al Di Meola - Suite-Golden-Down

얼터네이트 속주 피킹의 교과서와 같은 작품.

Van Halen - You Really Got Me

Roy Buchanan - Messhia Will Come Again

 

3. 추가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 잡스레한 것들........

 

글쎄요....무슨 말을 해야 할지......님께서 기타를 연주하신다니 기타에 관해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저도 기타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군요.

그렇지만 기타라는 악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락음악을 들을 때 가장 집중해서 듣는 부분이 기타파트죠. 다만 화려한 플레이나 테크닉 위주의 연주는 그다지 즐겨듣지 않습니다.

'락'은 분명 밴드음악입니다. 기타나 보컬 등 어느 한 파트가 아무리 출중하다 하더라도 음악안에서 적절히 조화되지 못한다면 음악으로서 가치가 상당히 떨어지게되죠.

예를 들어서 너바나의 음악에 잉위 맘스틴의 기타솔로를 집어넣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좋아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보기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기타라는 악기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음악과 잘 조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티브 바이나 잉위 맘스틴, 폴 기버트 등 기라성 같은 대기타리스트들의 '기타연주'보다는 너바나나 픽시스의 '락음악'을 더 좋아하는거죠.

 

또 하고싶은 말은 너무 한 장르에 집착하시지 마셨으면 하는겁니다. 어떤 이들을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만이 최고의 예술로 착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추천음악은 아예 귀를 닫고 들어보려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듣건 말건 그건 그 사람의 자유입니다.

어디까지나 취향의 차이니까요. 하지만 좀 더 다양한 음악에 귀를 열어놓는 사람들은 음악을 감상하고 고르는데 있어서 훨씬 폭넓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편견 때문에 다른 장르의 수많은 명곡들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그리고 저는 음악을 들을때 좋은 곡, 명곡으로 분류하는 기준 중 하나가 얼마나 독창적인가 하는 것입니다. 혹시 Bjork을 아시는지 모르겠군요. 뷰욕의 음반가운데 Medulla 라는 음반이 있습니다. 이 음반은 아카펠라만으로 일렉트로니카를 시도한 음반입니다. 가장 기계적이고 차가운 느낌의 음악을 인간의 목소리만으로 연주한 것이죠. 저는 이 음반을 듣고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음악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런 시도, 그런 발상을 하였다는 자체가 너무도 천재적이라고 느꼈던거죠.

저는 이처럼 독창적이고 진지한 음악적 고뇌가 담긴 음악들을 더 오래 기억하고 높이 평가합니다. 단순히 누군가 이미 일궈놓은 업적에 기댄,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음악들은 듣는 순간에는 귀에 잘 들어올지 몰라도 어느순간부터는 손이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음악계에는 왜 이런말도 있잖아요.

최고가 될 수 없다면 최초가 되라.

그렇다고해서 아무나 이해할 수 없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음악들을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독창적이라는 것, 실험적이라는 것도 어느정도 듣는 이가 수용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이루어져야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라고 비난받기도 했던 루이 암스토롱은 이런 말을 했었죠.

소수의 평론가, 매니아들을 위해 음악을 만드는 행위는 죄악이다.

사실 저 두 마리의 토끼(실험성과 대중성)를 모두 잡는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렇기때문에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그 갈림길에서 고민하는거구요.

 

님께서 앞으로 계속해서 음악을 듣고 기타를 치신다면 아마도 저런 문제에 부딪히시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 저 말들을 기억하시면서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뭐 별로 아는것도 없고, 할 말도 없어서 그냥 제 생각을 주욱 써 봤습니다.

제대로 충전되셨을런지 모르겠네요. ^.^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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