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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꼴뚜기와 오징어의 차이는 무었이있나요?
yneu**** 조회수 19,794 작성일2011.07.19

갑자기 오징어와 꼴뚜기의 차이점을 알고 싶어요....

사진과 같이 있으면 고맙겠습니다.

내공 20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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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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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예절, 의식 13위, 음식, 식재료 23위, 세시풍속, 명절 3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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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와 꼴뚜기의 차이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의하면 오징어는 물 위에 떠 있다가 까마귀가 오징어를 죽은 고기인 줄 알고 물 위에 내려 앉아 쪼아대면 긴 다리로 까마귀를 감아 안고 물 속으로 들어가 잡아먹었다고 해서 ‘까마귀를 잡아먹는 도적’이라 하여 오적어 (烏賊魚)라 하였다. 이 때의 오적어는 갑오징어를 일컫는 것으로‘오적어’에서 ‘오즉어’그리고 ‘오징어’로 음이 변천하였으며, 의미도 갑오징어에서 오징어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오징어’는 옛날에는 어떻게 불려졌을까? 자산어보에는 오징어와 비슷하나 몸이 좀더 길고 좁으며 등판에 갑이 없고 종이장처럼 얇은 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선비들이 바다에서 나는 귀중한 고기라 하여 ‘고록어(高祿魚)’라 적고 있다. 따라서 자산어보에서는 옛 사람들이 오징어와 꼴뚜기의 외부형태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고록어라는 같은 무리로 분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외부 형태가 유사한 오징어
그러나 꼴뚜기에 관한 어원은 찾아보기 어려우나, 꼴뚜기에 관한 속담은 우리생활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흔히 듣는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보잘 것 없는 것일수록 동료나 집단을 망신시킨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처럼 망신시키거나 낮춰 이를 때 등장하는 꼴뚜기지만 장이 설 때마다 시장에서 항상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편 귀하게 여기기도 하였다. 장마다 하찮은 꼴뚜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사람들의 욕심이다는 의미에서 나온 속담이 ‘장마다 꼴뚜기 날까’이다. 또 다른 사람이 한다고 그 일에 아무 관련 없고 그럴 처지가 못 되는 이들이 덩달아 날 뛸 때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고 비웃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오징어와 꼴뚜기에 대해 막연히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다른지 잘 알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오징어라 하면 마트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른 오징어 또는 반건조 오징어를 떠올릴 것이고, 꼴뚜기라 하면 작은 오징어 또는 오징어 새끼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오징어와 꼴뚜기는 같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생김새는 몸통, 머리, 다리 세부분으로 이루어지며, 몸통에는 생식기관, 내장 그리고 먹물주머니가 들어 있다. 흔히 ‘오징어귀’라고 부르는 삼각형 지느러미, 팔 10개 그리고 연갑 등 이들의 모양이 너무 유사하여 일반인들은 쉽게 구별할 수 없다.

오징어와 꼴뚜기를 계통분류학적으로 보면, 연체동물문 두족강 살오징어목까지는 같은 무리로 분류되나 눈에 막이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다른 무리로 분류된다. 즉, 눈에 막이 없으면 개안아목 살오징어과(Ommastrephidae)로, 눈에 막이 덮여 있으면 폐안아목 꼴뚜기과 (Loliginidae)로 구분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쓰는 사람의 족보로 따져보면, 이들 두 종류는 고조할아버지는 같으나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쓴 꼴뚜기 집안과 시력이 좋아 안경을 쓰지 않은 살오징어 집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습성이나 서식생태는 서로 다른 독특한 특성 가져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오징어와 꼴뚜기라 부르는 종은 어떤 종인지를 알아보자. 간식과 술안주로 인기가 있는 오징어는 살오징어 (Todarodes pacificcus)를 의미하며, 수명이 1년인 살오징어는 동중국해에서 태어나 쓰시마 난류를 타고 오츠크해까지 회유하여 갔다가 수명을 다하기 전에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산란하고 생을 마감한다. 따라서 살오징어는 1년만에 동중국해부터 오호즈크해까지 머나먼 거리를 왕복 회유하는 근해 회유성 어종으로 여름부터 겨울까지 산란한다.

꼴뚜기에는 ‘한치’라 부르는 대형 꼴뚜기류와 소형 꼴뚜기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김치의 부재료 또는 젓갈로 자주 이용되는 것은 소형 꼴뚜기류이다. 이 소형 꼴뚜기류는 몸통길이가 10㎝ 이하이며 수명은 약 1년생이다. 연안역에 많이 서식하고 유영능력이 비교적 약한 편이며 수심 약 100m 이내인 얕은 곳에서 주로 봄철에 산란한다.

요즈음 시장에 가 보면, 대형 꼴뚜기 새끼, 소형 갑오징어 그리고 진짜 소형 꼴뚜기 모두를 꼴뚜기로 판매하는 것으로 보아 사람들은 크기가 작은 오징어라는 의미에서 꼴뚜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꼴뚜기는 엄연히 그들만의 무리의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정확히 사용해 주어야 할 것이다. 소형 꼴뚜기가 아닌 오징어 새끼를 사다가 김치의 부재료나 젓갈을 담그면, 진짜 소형 꼴뚜기로 만든 김치보다 시원한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김치의 부재료나 젓갈로 이용되는 소형 꼴뚜기의 대표적인 종으로는 반원니꼴뚜기(Lologo japonica)를 들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연안에 서식하는 꼴뚜기는 근해 회유하는 오징어보다 이동성이 적기 때문에 가로 근육이 덜 발달되어 훨씬 연하고 부드럽다. 오징어는 구우면 가로로 돌돌 말리는 성질이 있으며, 찢어도 가로로만 찢어지는 것은 가로 근육이 잘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징어와 꼴뚜기는 외부형태적인 특징은 유사하나 그들의 습성이나 서식생태 등은 환경에 적응된 각기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어 ‘따로 똑같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김영혜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팀

 

daesubng695 :: 오징어와 꼴뚜기의 차이점 뭔가요?  ☜ 

20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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