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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긴장하거나 추우면 땀이나요ㅠ
비공개 조회수 3,318 작성일2012.11.03

 제가 원래 땀을 원체 잘 안흘렸었어요

 

초등학교때 아무리 땡볕에 있고 애들하고 똑같이 운동장에서 체육시간에 뜀박질해도

 

애들 다 땀나고 그럴 때 혼자 보송보송한 상태였거든요. 애들이 넌 땀도 안나냐고;;

 

여름에도 손발은 차가운편이었어요 추위를 많이 탔구요

 

그런데 한 중학교 2학년때 쯤.. 인가 키가 이제 조금씩 밖에 자라지 않는 상태가 되니까

 

저한테도 땀이 조금씩 나더라구요. 그래도 심하진 않았어요.

 

근데 진짜 고등학생 때부터는 추워서 긴팔 입었는데도 춥거나 긴장하면 막 겨드랑이랑 손이랑 발에서 땀이 조금씩 나더라구요 손 발에선 진짜 엄청 조금 날까 말까인데

 

겨드랑이는 좀 더 나더라구요.. 심지어 냄새 같은 거 난 적 없었는데

 

더워서 흘린 땀 아니고 춥고 긴장해서 나는 땀에서는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조금.. ㅠㅠ

 

가까이에서 코 대고 안 맡으면 모르지만 그래도 여자라서 신경이 쓰여요 ㅠㅠ

 

원래 안 그랬는데 왜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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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한의원
지존
한방피부과 17위, 한방내과 80위, 한의학 66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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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한의사 김호진입니다.

 

생각보다 땀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머리와 얼굴, 목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도 있고, 손발에만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임상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데요.

 

우선 땀이 나는 이유를 알아야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땀구멍이 열려 땀이 나는 것을 진(津)이라고 합니다. 진이 너무 많이 빠지면 거꾸로 땀구멍이 저절로 열려서 땀이 많이 흐른다고 하였구요.

음식물을 먹으면 위, 소장, 대장에서 이를 흡수하여, 기운이 충만해지고 윤택해지며 뼈에 잦아들어서 뼈들을 구부렸다 폈다 하게하고 수분을 내보내며 뇌수(腦髓)를 좋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데 이를 액(液)이라 하였습니다.

이 둘을 합해서 진액이라는 말을 쓰게 되는데, 이 중에서 액(液)이 심장에서 변화하여 땀이 된다고 하였습니다.(동의보감 중 진액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요즘말로 풀이하자면 우리가 먹은 음식물 중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하는데, 이들 중에서 일부는 땀이 되고 침이 되고 관절부위의 활액이 되고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본질은 수분과 혈액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땀은 위장과 심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체온 조절을 위한 방법으로 체온이 상승하거나 위장이나 심장에 부담이 생기게 되면 곧 땀을 흘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또한 음식물이 입을 통해 위(胃)에 들어가서 다섯가지 액으로 갈라지는데, 이때에 날씨가 차거나 옷을 얇게 입으면 액이 오줌과 기(氣)로 되고, 날씨가 덥거나 옷을 두텁게 입었으면 땀으로 된다고 하여, 여름에 땀이 많은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동의보감)

 

솥에 물을 넣고 끓이면 수증기가 생기죠...이 수증기는 가벼워서 위로 올라가려 합니다. 그때 뚜껑이 막혀 있으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뚜껑 외부의 찬 공기와 만나서 물이 맺히게 됩니다. 또 다른 비유로 술을 만들 때 증류를 하게 되는데 그때 뚜껑대신 차가운 물이 들어 있는 그릇을 올려놓으면 증류된 술이 그릇에 닿아 식으면서 깨끗한 술(소주 만드는 법에서 볼 때)이 만들어 지면서 흘러나오게 됩니다. 목욕탕 천정도 그렇죠?

이것을 사람 몸으로 보면 솥은 위장이나 소장, 대장 같은 음식물을 담아 놓은 곳이고, 그 속에는 수분과 영양분이 있죠...끓이는 것은 불이고 사람 몸에서 볼 때는 심장에 비유할 수 있으며, 끓어서 생기는 수증기 같은 것은 사람 몸에 흡수된 좋은 영양분과 수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유독 마음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잘 받으며,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위장에 열이 많은 경우에는 불이 센 것과 같아서 이런 수증기가 많이 생기고 또 위로 많이 올라 갈거란 말이죠....그러면 식어서 생기는 물도 많아지겠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름에 땀이 많은 것은 체온이 다른 계절에 비해 높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거나 외부 공기가 더워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려 체온을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구요....

그 땀이 유독 얼굴과 목, 머리에 많은 것은 마음을 조급하게 먹거나 스트레스 같은 것을 잘 받거나, 성격이 짜증이 많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이거나 혹은 위장이 좋지 않아서(이를 한의학에서는 위열(胃熱)이라고 표현합니다..)그렇게 된다고 봅니다.

생각하셨던 것 보다 고민을 적게 하셔야겠네요....? ^^

그럼 원인을 아셨으니 지금이라도 땀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 가셔서 한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아 보시고 치료하신다면 고민은 쉽게 해결 되시리라 여겨집니다.

 

**참고로 언제나 땀이 축축하게 나다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 사람은 기운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럴 때 나는 땀을 자한증(自汗症)이라고 합니다. 저절로 나는 땀이란 뜻입니다. 원인은 양기(陽氣)가 약하고 위장의 기운(胃氣)이 약한 사람입니다. 간혹은 살 찐 사람이나 체질적으로 습기가 몸에 많은 사람도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감기증상에도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도 있는데 깨어나면 땀이 안 나고 잘 때만 나는 경우를 도한(盜汗)이라 하여, 땀을 도둑맞는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는 열이 많아서 몸에 있는 수분이 너무 말라 있는 경우에 속합니다.(한의학에서는 이를 음허화왕 (陰虛火旺) 이라 합니다....)

 

간혹은 머리에만 땀이 나는 경우(頭汗)가 있는데 이는 나쁜 기운(예로 들면 감기 같은...)이 내 몸의 좋은 기운과 부딪히면 진액이 위로 올라가서 머리에만 땀이 난다고 보았습니다. 양기(陽氣)가 허약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습기가 몸에 많아 살이 찌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나이 드신 어른들께도 잘 나타납니다.

 

여자의 경우에 땀이 많으면 피의 기능이 좋지 않은 것(血不足)으로 보았고 피를 빼앗기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위장 기능이 왕성한 사람이 음식 생각만 하여도 땀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보았습니다(胃熱). 이 경우는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납니다.

고민을 많이 하면 가슴에서 땀이 나는데 특히 협심증이 있는 분들께 잘 나타납니다.

 

어른이 명치와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심혈기능(心血機能)이 너무 과도하게 사용되어 그러하다 합니다.(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사려과다(思慮過多)하여서 마음을 많이 쓰면 그렇습니다.)

 

손발에 땀이 유독 많은 경우는 비위(脾胃)의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소화기에 해당됩니다. 이 경우 손발에 열이 많이 나는 경우(원인은 위열(胃熱), 심실(心實: 마음에 열이 많은 경우, 신경을 많이 쓴다)도 있고, 오히려 손발이 차가운 경우(원인은 양허(陽虛:생식기 기능이 약한 경우), 기혈허(氣血虛:기운도 약하고 피의 기능도 약한 경우), 비위허(脾胃虛:소화기 기능이 약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발에 땀이 많은 것은 습열(濕熱:체내 수분이 탁하고 열이 많은 것)이 많거나, 생식기 기능이 약한 경우, 소화기 기능이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과로나 성생활을 너무 과도하게 하여 간기능과 생식기 기능이 과로하여 열을 받았을 경우에는 발바닥이 뜨거우면서 땀이 많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음낭과 사타구니 주변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양기(陽氣)가 약해서 그 주변을 말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땀 때문에 생기는 병증이 굉장히 많죠......?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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