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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박호산, '슬감빵'·'나저씨' 이어 '손 더 게스트'·'나쁜형사'까지... 2018 안방극장 점령한 '대세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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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박호산, '슬감빵'·'나저씨' 이어 '손 더 게스트'·'나쁜형사'까지... 2018 안방극장 점령한 '대세甲'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09.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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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극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하는 그들은 이야기를 원활하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다. 스포츠Q는 연재 '신스틸러 탐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세계를 작품 속 장면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오랜 연기 경력을 보유한 배우들은 각자 ‘인생 작품’ 하나쯤은 갖고 있다. 하지만 배우 박호산이 대중에게 알려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데뷔 20년을 넘긴 그는 올해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듯 ‘인생 캐릭터’를 얻게 됐다.

박호산은 지난 1월 화려하게 막을 내린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혀 짧은 발음이 인상적인 ‘문래동 카이스트’로 분했다. 특히 당시 박호산은 빈틈없이 탄탄한 연기력 탓에 ‘실제로 혀가 짧은 게 아니냐’는 기본 좋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호산은 ‘메이킹 필름’을 통해 정상적인 발음을 선보이면서 해당 연기력 논란을 재치 있게 불식시켰다. 또한 박호산은 극 중 이규형(한양 역)과 매회 티격태격 케미로 남다른 브로맨스를 뽐내기도 했다.

그러나 박호산은 인생작을 통해 팬들에게 아쉬움도 남겼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다른 구치소로 이감되는 전개로 중도 하차한 것이다. 박호산은 극에 소소한 재미로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안겼던 터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래동 카이스트’의 컴백 요구가 쇄도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배우 박호산 [사진=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방송화면 캡처]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대중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고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팬들의 염원에 보답하듯 박호산은 불과 2달여 만에 tvN ‘나의 아저씨’로 얼굴을 내비쳤다. ‘나의 아저씨’에서 박호산은 이선균(박동훈 역)의 형이자 무능력한 가장인 박상훈 역으로 열연했다.

박호산은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나의 아저씨’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자칫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캐릭터였지만 박호산은 자신만의 감성을 불어넣어 ‘나의 아저씨’의 성공을 견인했다는 호평도 이끌어냈다.

 

배우 박호산 [사진=스포츠Q(큐) DB]

 

이처럼 박호산은 극 중 맡는 캐릭터마다 본래 숨겨져 있던 새로운 자아를 꺼내서 연기하듯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중년의 위기를 맞이한 신용불량자, 검사, 캐피탈 업체 사장 등 쉼 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모든 작품을 인생작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OCN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OCN ‘손 더 게스트(손 the guest)’에서 박호산은 정은채(강길영 역)의 파트너 형사인 고형사 역할로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호산은 그간 주변 인물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핀잔을 들으며 자신의 앞가림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기 때문이다. 

박호산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MBC ‘나쁜형사’에도 캐스팅 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2018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형사, 광역수사대장으로 등장하는 두 편의 드라마 방송을 앞두고 있어 2018년 연말까지 안방극장을 ‘박호산’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달려왔지만 박호산의 대세 행보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셈이다. 30여 편이 넘는 연극과 뮤지컬로 갈고 닦은 박호산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의 끝은 어디일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 박호산 소개

박호산은 1972년생으로 올해 나이 47살이다. 지난 1996년 연극 ‘겨울 나그네’로 연기를 시작한 박호산은 ‘광화문 연가’(2012), ‘디셈버’(2014)를 비롯해 영화 ‘족구왕’(2014), 드라마 ‘무법 변호사’(2018), ‘나의 아저씨’(2018), ‘피고인’(2017) 등에 출연했다. 데뷔 22년 만에 ‘슬기로운 감빵생활’(2018)로 대세 배우에 자리매김한 박호산은 올 하반기 두 편의 드라마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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