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대의 철학 Aug 01. 2018

남이섬

- 메타세콰이어 그 길 아래서

남이섬

- 메타세콰이어 그 길 아래서



                                                시. 갈대의 철학[蒹葭]



안녕 그대여


그대와

나미나라 공화국 작은 외딴섬

남이섬으로 함께 떠나자


그곳에 그대와 나

단둘이 숨을 곳이 아니어도


아침에 배 뜨면

저녁에 배지는

그곳으로 떠나자


남이섬 선착장

제 1 부두 연안에서

아침에 해 뜨고  

첫 배몰이가 시작되는


멀리 안개에 휩싸이며
실루엣의 그대가

보일 듯 말듯이 하는

어느 작은 성채에 홀로 남아


외로이 서 있는
작은 성곽 진터에

그곳엔 안개에 휩싸인

그녀가 보인다


뱃고동이 울리기 전에

강가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메타세쿼이아 숲  어디선가
들려오는 휘파람새의 지저귐이 
우리의  만남에 신호탄이 된다

그 길 위 그 다리 그 숲길에  
그대와 난 서있다


숨을 곳이 없는 이곳은
저 멀리 안개 밀려오기 전에

그대와 난

숨바꼭질을 이어간다


진흙예술관

2018.7.31 남이섬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제게 사랑을 고백하는 건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