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주제분류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 로고

미쓰비시, 1870

이와사키 야타로

[ Mitsubishi, 1870 ]

Yataro Iwasaki

한국과 달리 일본은 유럽처럼 전형적인 지방 분권 국가였다. 지방의 영주는 독립된 하나의 국가처럼 자신의 영토를 다스렸으며,지방 영주들 간의 전쟁도 빈번했다.이는 각 지방 유력 무장 세력들의 정체성 표현을 발전시켰다. 사무라이 복장에 흔히 드러나는 심벌마크는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이런 심벌마크는 가족의 문장, 인장, 영주의 방에 걸리는 문장, 말에 사용하는 마장, 전투 때 사용한 무장 등 적용되는 곳마다 심벌도 조금씩 다르고, 적용되는 곳도아주 다양하다. 마치 오늘날 CI(Corporate Identity)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게다가 디자인 또한 모던 디자인에 나타나는 기하학적인 모양부터 붓 터치를 살린 동양적인 모양까지 매우 다양하고 정교하다.

이러한 아이덴티티 디자인의 전통은 현대 일본 기업의 로고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일본의 대표적인 재벌 그룹인 미쓰비시의 로고가 일본 전통 문장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쓰비시에서 미쓰(三)는 삼이고, 비시(稜)는 마름모다. 즉 ‘세 개의 마름모’를 뜻한다. 세 개의 마름모가 좌우대칭형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이 로고는 대단히 안정적이고 정제된 모습이다. 기하학적으로 안정된 구도와 마름모꼴은 이미 전국시대무장 세력의 가족문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었던 전통이 있다. 세 개의 마름모 역시 미쓰비시의 창업주인 이와사키 야타로가 자신의 가족 문장으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미쓰비시는 20세기를 전후해 일본 경제를 지배한 기업으로서 2차 세계대전 때는 유명한 제로 전투기를 정부에 납품하는 등 일본 제국주의와 함께 성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브랜드의 로고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미지 1

발행일

발행일 : 2010. 12. 27.

출처

제공처 정보

  • 김신 디자인 저널리스트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했다. 월간 <미술공예> 기자를 거쳐 월간 <디자인> 기자로 있다가 2001년부터 같은 잡지의 편집장이 되었다. 17년 동안 디자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외부 저작권자가 제공한 콘텐츠는 네이버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