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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용어사전

부르주아

[ 有産者 , Bourgeois음성듣기 ]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무산계급(proletariat)에 대한 반동적 자의식을 가진 유산 계급. Bourg는 프랑스어로 성(城)을 의미하는 바, '성 안에 거주하는 부유한 자'들이란 의미로 풀이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의이다. 부르주아(Bourgeois) 계급은 구체적으로 16세기 지리상의 발견이나 해상 무역의 확대로 인해 경제적 실권을 쥐게 된 상인이나 지주 계층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부르주아 계급은 14, 15세기 이후 교회와 영주의 권력을 떠받들던 봉건적 체제가 흔들리며 농노 해방이 이루어지는 무드를 타고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부르주아는 이데올로기가 강화된 용어이며,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생성된 것인 만큼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보다 잘 해명될 수 있다.

부르주아는 무산계급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여 이익을 극대화하는 계층이다. 중세의 신흥 부르주아 계급엔 자영농민층(自營農民層), 직인(職人), 도제(徒弟), 상인자본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권을 쥔 그들은, 무산 계급을 자신들의 이해 관계에 따라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무산자 계급을 착취하는 주체로서 성장하였다. 부르주아지는 상업을 통해 축적한 막대한 자본으로 다른 생산수단을 매입하고, 발생하는 잉여 이익을 재독점하면서 자본주의 경제 구조를 축조하기 시작하였다. 그들 중의 일부는 생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보수를 삭감하거나 몰수하기도 하여 무산 계급의 집단적 반발을 사기도 하였다.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 간의 착취/피착취 구조는 마르크스에 의해 과학적 규명 작업이 시도되었다. 먼저 마르크스는 사적 유물론의 전개를 통해 자본주의를 역사 발전의 한 단계로 정립시켰다. 그의 문제의식은, 원시적 채집 경제나 농경 경제 또는 중세의 봉건주의 경제구조와는 달리 부르주아가 주도하는 시장 경제는 '땀을 흘리거나 손이 부지런한 만큼 개인 자산이 증가하는' 전근대적 경제구조와는 다르다는 데 있었다. 부르주아가 끄는 자본주의 경제는 자본 자체가 상품화되는 독특한 구조로 발전되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그 때문에 부르주아 경제 체제가 자기모순으로 인하여 결국 전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근대 이후 부르주아 계급은 여러 형태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시도됐음에도 불구하고 붕괴되지 않았다. 그 점에서 역사의 변증법에 의해 자본주의적 토대가 사회주의적 토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던 마르크스의 이론은 수정되어야 했다. 이후 제2 인터내셔널기의 로자룩셈부르크나 안토니오 그람시, 루이 알튀세 같은 후기 막시스트들이 마르크스 이론의 공백을 발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부르주아지는 자기 욕망을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를 빠른 속도로 사회에 유포한다는 점이었다. 즉, 부르주아는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포용하고 파편화된 자기 이데올로기를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계급으로서 스스로의 욕망을 합리화하는 부르주아 윤리를 생산한다.

그러나 부르주아 계급이 중세의 숙명론적 봉건 윤리를 퇴장시키고 소유의 욕망을 긍정하여 역사 발전을 진보시킨 점만큼은 긍정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부르주아지는 자본 증식의 욕망을 종교적으로 합리화한 캘빈의 청부(靑富) 사상을 수용하여 근대 시민 사회를 여는 데 일조한 계급이란 점에서 그렇다. 부르주아지 이데올로기는 재화 이윤을 합법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그들 중심의 윤리를 사회에 유포시켰지만, 결국 그 이데올로기가 봉건 사회 구조를 해체시키는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이후 그들은 산업혁명을 주도하여 근대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구현시켰다.(최종환)

참고문헌

  • 안토니오 그람시, 『옥중수고』, 이상훈 역, 거름, 1993년
  • 리오휴버먼, 『자본주의역사바로알기』, 장상환 역, 책벌레, 2000년

참조어

부르주아, 프롤레타리아, 마르크스, 시민사회 , 유산자, 비평용어사전 편찬의 경과와 체계

출처

제공처 정보

이 사전은 상권 900면, 하권 1200면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문학비평 용어사전이다. 문학뿐만 아니라 인문학 전반에 걸친 연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로크, 소네트, 마술적 리얼리즘 등 외국문학의 특유한 용어는 피하고, 모든 문학용어를 가급적 한국문학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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