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태풍 피해. 23일(현지시간) 제13호 태풍 하토가 강타한 홍콩에서 물이 빌딩 안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AP 제공)
홍콩 태풍 피해. 23일(현지시간) 제13호 태풍 하토가 강타한 홍콩에서 물이 빌딩 안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AP 제공)

23일(현지시간) 제13호 태풍 하토가 내습한 홍콩은 각급 학교가 휴교하고 기업·관공서·증시가 문을 닫아 거의 올스톱 상황에 들어갔다.
홍콩 기상 당국은 이날 오전 8시10분 태풍 경보를 '시그널 8'에서 '시그널 9'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오전 9시10분 '시그널 9'에서 '시그널 1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그널 10'은 태풍 경보의 최상급이다.

'시그널 10'의 태풍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2년 7월 이후 5년 만이다. 1946년 이후 70년간 이번을 포함해 15번밖에 발령하지 않았다.

각급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기업도 휴무하고 상가도 철시한 상태이다. 홍콩교역소는 낮 12시까지 기상 당국이 태풍 경보를 해제하지 않자 오전에 내린 휴장 조치를 종일로 확대했다.


태풍이 동반한 강풍이 휘몰아치는 도심 한복판에는 인파가 자취를 감추고 차량 통행이 적어 황량한 모습을 보여줬다. 홍콩국제공항에서는 수백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연·발착 또는 취소됐으며 옥외를 주행하는 전차와 버스도 대부분을 운행을 중단했다.

고층 건물의 유리는 대부분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됐다. 일부 지역에는 무릎 높이의 홍수가 발생했으며 정전 피해도 수차례 보고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83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해변가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에 빠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섬 인근 창차우섬과 옹핑 주변 해상의 최대 풍속은 126~123㎞, 최대 순간 풍속은 154~207㎞를 기록했다. 태풍은 홍콩 해안 인근 60㎞까지 접근한 뒤 낮 12시쯤 중국 본토 남부 도시인 주하이에 상륙했다. 중국 정부는 22일부터 남부 주민 수천명에 대피령을 내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