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망쿳, 홍콩·마카오 강타···카지노 영업 전면 중단

등록 2018.09.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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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태풍 망쿳, 홍콩·마카오 강타···카지노 영업 전면 중단 사진=구글 크라이시스 맵 캡처, 연합뉴스

슈퍼 태풍 망쿳이 필리핀에 이어 홍콩과 마카오 등 중화권을 강타해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는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돼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비행기를 못탔고 마카오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카지노가 전면 폐장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중앙(CC)방송은 지난 16일 오후 8시 현재 광둥(廣東)성에 태풍으로 인해 2명이 사망했고 마카오는 오후 7시 현재 15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정부는 ‘시그널 10’의 경보를 발령하고 시 전역에 비상태세를 유지했다.

뿐만아니라 홍콩 내 지하철 지상 구간과 버스 등은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시내 대부분의 점포와 사업장도 문을 닫았다. 일부 저지대는 폭우로 침수돼 홍콩 주민 1200여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으로 인해 시내 곳곳의 아파트와 상가 유리창이 깨지졌고 200그루의 가로수가 쓰러져 21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마사회는 이날 예정됐던 경마 대회를 5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했다.

태풍 망쿳은 하늘길도 막았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는 889편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캐세이퍼시픽 등 홍콩 로컬 항공사 3곳의 운항 취소로 영향을 받은 여행객만 9만6000 명에 달해, 전체 피해 여행객은 10만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홍콩 국제공항은 이날 밤늦게 항공기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망쿳은 인근 마카오에까지 영향을 줬다. 마카오는 전날 밤 11시부터 시내 모든 카지노의 영업을 중단했다. 마카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태풍 하토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을 들은 마카오 정부가 이번에는 '카지노 폐장'이라는 초강력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망쿳은 중국 본토에 상륙하면서 태풍의 진행 경로에 있는 광둥성, 하이난(海南) 성, 광시(廣西)좡족 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도 비상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 성에서는 245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5만여 척의 선박이 피항했고 선전, 광저우, 주하이, 산야, 하이커우 등 중국 남부 주요 도시에서는 거의 모든 항공편과 고속철 운항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