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등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나 일부 스포츠 기자들까지도 혼동하고 있는 개념이 아닌가 싶습니다...한 마디로 파워와 홈런은 전혀라고는 못하겠지만 큰 상관 관계가 없습니다...홈런은 파워보다는 타격 기술과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선수들과 전문가들의 증언으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김동주선수의 힘이 장난이 아닌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고교 시절부터 배명고의 김동주하면 모르는 마니아들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김동주를 데려가기 위해서 OB와 LG가 1차 지명 순서 다툼을 벌이기까지 했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였습니다...김동주선수는 타격면에서 본다면 현역 선수중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최고의 선수죠...파워뿐만 아니라 정교함과 찬스에서의 강인함, 기술적인 면까지 타격에 관한한 천재적입니다...만약 김동주선수가 홈런을 조금 더 의식한다면 잠실을 홈으로 쓰지만 40개 가까이 칠 가능성이 높죠...하지만 반대로 100개 이상의 삼진과 2할 후반의 타율을 기록할 지도 모릅니다...예를 들어 .290의 타율과 40홈런 100타점을 올리는 것보다 .330의 타율에 30홈런 110타점을 올리는 것...둘 중에서 김동주선수는 후자를 택한 것이라고 볼 수가 있죠...즉, 잠실에서는 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타구장에 비해 떨어지니까 정확성에 좀 더 비중을 둔 것이죠...그것이 팀을 위해서도 보탬이 되는 것이니까요...

만약 힘의 세기만으로 홈런왕이 된다면 심정수선수를 비롯해서 김동주, 양준혁선수가 홈런 레이스를 펼치겠지만 더불어 문희성, 이대호선수같은 힘만 좋은 선수들도 홈런을 많이 쳐야되지 않겠습니까...하지만 이 선수들은 20개 언저리도 가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죠...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도루=스피드라고 하셨는데 이것 역시 틀린 말입니다...무조건 빠르다고 도루를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도루란 3S, 즉 스피드, 센스, 스킬(기술)이 모두 갖춰져야만 가능한 것입니다...예전에 일본에서는 실제로 100M스프린터를 스카웃해서 대주자로 기용한 적이 있답니다...결과는 참담한 실패로 끝났죠...견제구에 걸려 죽고, 어설픈 슬라이딩으로 죽고...이종범선수의 도루는 빠르기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죠...투수의 견제 타이밍을 읽고 변화구가 들어오는 타이밍을 읽는 야구 센스, 타고난 스피드, 거기다가 훅, 헤드 퍼스트, 렉스루 슬라이딩등 완벽한 기술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대도로 군림하는 것입니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라고 합니다...타고난 신체 조건보다도 경기를 임하는 자세가 훨씬 더 중요한 게임이죠...홈런을 꼭 쳐야겠다는 각오와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조금 떨어지는 파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야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