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환 이스트소프트 “카발2 목표는 1등”

일반입력 :2012/10/09 13:59    수정: 2012/10/10 18:11

이스트소프트가 5년 간 2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카발2의 오픈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1일 2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임 완성도와 안전성이 입증되면 바로 오픈도 가능한 상황.

정성껏 길러온 카발2의 추수 기간이 임박했기 때문인지 민영환 이스트소프트 부사장의 카발2 성공 확신도 절정에 달해 있다. 이미 전작인 카발1을 백지 상태에서 성공시켰었기 때문에 그 만큼 카발2에 대한 기대와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1등이 목표다.

“카발1 개발 때에는 경험도 노하우도 없었어요. 하지만 카발2 때는 상황이 달랐죠. 물리적인 한계를 이겨내면서 온 힘을 쏟아 부었습니다. 1등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재는 카발이 ‘리니지’, ‘아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대작에 밀려 중급 게임으로 여기지고 있지만 2005년 오픈 당시만 해도 카발의 인기는 대단했다. 당시 최고 동시접속자 수만 해도 10만 가까이 나올 만큼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스트소프트의 전체 매출 중 80%를 차지할 만큼 회사에 있어서도 효자 게임이었다.

3명의 개발자들로 시작해 2002년부터 약 3년 간 만든 카발1이 이 정도였으니, 100여명의 개발자들이 5년 간 만든 카발2에 대한 내부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당연하게 보인다.

‘테라’가 450억원, ‘블레이드앤소울’ 500억원 등 대작들의 개발비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카발2에 대한 이스트소프트의 역량 집중도는 훨씬 크다. 연매출 300억원(2011년 기준)대 회사에서 200억원의 개발비를 들였다는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개발 기간 5년까지 바라보지 않았고, 대략 2~3년 정도면 론칭할 수 있지 않을까 했죠. 그런데 만들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결국 게임의 근간을 뒤집는 엔진을 교체하다보니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카발1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카발2 역시 이 장점을 계속 가져간다는 것이 민 부사장의 설명이다.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이동하는 과정에도 신경을 쓰고, 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만큼 스토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차기작이 출시되면 시장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질문이 있다. 카니벌라이제이션, 즉 후속작 출시로 인한 전작의 이용자 감소 우려가 항상 제기된다. 이 부분에 있어 민 부사장은 괜찮다는 반응이다.

“크게 고민 안했어요. 잘 된 게임이 나오면 결국 어떻게든 사람은 빠지게 돼 있죠. 언제든 좋은 게임이 나오잖아요. 만약 카발1 이용자가 전부 빠져서 카발2로 옮긴다고 하면 결국 다른 이용자들도 올 만큼 매력 있다는 게임이라는 거겠죠.”

이런 시장의 우려를 뒤로한 채 카발2는 최근 아시아소프트와 태국 계약 소식을 알렸다. 해외는 일단 국내 기반이 잡힌 뒤 내년 하반기 진출한다는 것이 이스트소프트의 계획이다. 이 회사는 향후 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도 카발2를 수출할 예정이다.

“카발2의 경쟁작은 현재 1등 하는 게임입니다. 오픈 시점의 서버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20만 정도를 감당할 만큼 준비할 계획이고요. 이번 테스트 때는 제한하는 콘텐츠가 많겠지만, 오픈 때에는 전쟁 콘텐츠, 탈 것, 펫, 업적 등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 돼 있을 겁니다.”

카발2의 계획된 오픈 시점은 올해다. 이번 달 테스트를 마치고 한 차례 더 테스트가 진행되더라도 무조건 오픈은 올해로 정해져 있다. 시기적으로도 경쟁작들이 드물어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민영환 부사장의 생각이다.

“무조건 연말 오픈합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기이기도 하죠. 게임이란 게 작은 차이에서 성공이 판가름 난다고 생각해요. 줄 서서 먹는 음식점들과, 그렇지 않은 음식점들 차이가 결국 메뉴가 아니라 사소한 맛의 차이에 있듯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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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2는 이스트소프트가 단독으로 자체 서비스 할 계획이다. 채널링 서비스 역시 현재로써는 고려되고 있지 않다. 대규모 업데이트는 오픈 직후 한 달 정도 시점에, 또 주기적으로 한두 달 간격을 두고 큰 규모의 업데이트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카발2를 통해 이스트소프트 전체 매출의 90%를 게임이 차지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카발2를 성공적으로 론칭 시키고 나면 당분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그 만큼 카발2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