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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기타노 다케시의 첫 연애영화 인형들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1,954 작성일200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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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기타노 다케시
주연 : 칸노 미호,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하시 타츠야, 마츠바라 치에코, 후카다 쿄코
장르 : 드라마, 로맨스
상영시간 : 113분
제작년도 : 2002
개봉일 : 2003년 10월 24일
국가 : 일본
공식홈페이지 : www.dolls2003.co.kr
공식홈페이지 : office-kitano.co.jp/dolls

시놉시스

국립 분라쿠 극장. <메이도노 히캬쿠>의 인형극 장면이 끝나고, 두 주인공 추베에와 우매가와 인형이 있다. 뭔가 속삭이는 듯한 두 사람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봄, 만개한 벚꽃나무 밑에서
마츠모토는 부모님의 강요로 오랜 연인이던 사와코와 헤어지고 사장 딸과 결혼하기로 한다. 결혼식 날 사와코가 자살을 기도하고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소식에 식장을 빠져나가는 마츠모토. 사와코를 병원에서 데리고 나오지만 잠시라도 한눈을 팔 수 없다. 결국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고 목적지도 없는 길을 정처 없이 걷기만 하는 두 사람. 한편 그들의 여정에 치열한 조직 세계에서 살아남은 야쿠자 보스 히로의 이야기도 스쳐지나간다. 그에게는 젊은 시절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다. 그들은 토요일이면 공원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대로는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했다. 몇 십년 만에 공원을 찾은 히로. 벤치에는 떠나올 때처럼 빨간 원피스를 입은 료코가 무릎에 도시락을 올려놓은 채 앉아있다.

여름, 축제의 밤
부서지는 파도를 말없이 바라보는 마츠모토와 사와코. 두 사람이 걷고 있는 모래밭에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소녀가 보인다. 교통사고로 재기불능의 상처를 입고 팬들 앞에서 모습을 감춘 인기가수 하루나. 그런 그녀를 한 맹인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바로 하루나의 열성적인 팬이었던 누쿠이. 그녀가 은퇴한 후 집까지 찾아가나 누구한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는다란 말만 듣는다. 고민 끝에 누쿠이는 스스로 자신의 눈을 찌른다.

가을, 활활 타오를 듯 붉은 단풍
붉게 타오르는 단풍으로 뒤덮힌 산. 천천히 산길을 걷고 있는 마츠모토와 사와코. 매주 공원에 나타나는 히로에게 료코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함께 도시락을 먹을 만큼 친해졌을 무렵, 히로를 노리고 있던 킬러가 공원에 나타난다. 토요일, 료코는 두 사람 분의 도시락을 무릎에 올려놓은 채 언제까지나 벤치에 앉아 있다. 바닷가로 이어진 길 위에 쓰러져 있는 누쿠이. 옆에는 하얀 지팡이와 하루나의 노래를 연주하던 하모니카가 떨어져 있다. 하루나는 혼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겨울, 정적에 쌓인 설산
민가의 정원에서 훔쳐온 일본 전통솜옷을 입고 눈길을 오르는 마츠모토와 사와코. 스키장 펜션에서 들려오는 파티의 환성에 즐거웠던 시절의 추억이 겹쳐진다.누군가 어깨를 두드리자 마츠모토가 돌아본다. 사와코가 미소짓고 있다. 희고 가는 목에 걸린 천사 목걸이를 보여주는 사와코. 기억이 돌아온 건가? 마츠모토는 있는 힘껏 사와코를 껴안는다. 갑자기 펜션 종업원의 화난 목소리에 두 사람은 처마 밑에서 쫓겨난다. 손을 잡고 얼어붙은 눈길을 걸어가는 두 사람 앞에 갑자기 나타난 낭떠러지. 그들은 발길을 멈추고 그 때 발 밑의 눈이 무너져 내린다.


VENICE59] 경쟁작리뷰 - 박제된 사랑과 죽음의 엘레지, 기타노 타케시의 <인형들>
글 : 모은영 베니스 2002.09.06

폭력과 과잉의 대가 기타노 타케시가 사랑을 이야기하다!? 해리슨 포드, 탐 행크스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얼굴을 내민 올해 베니스 영화제의 진짜 스타는 어쩌면 이들이 아닌 기타노 다케시였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제 첫날부터 전 세계에서 몰려온 기자, 평론가, 그리고 관객들의 관심은 단연 기타노 타케시와 신작 <인형들 Dolls>에 쏠려 있었다. 그리고 하루하루 증폭되는 기대 속에 드디어 실체를 드러낸 <인형들>에서 기타노 타케시가 선택한 것은 폭력이 아닌 지독한 무표정 속에 그려진 ''운명의 붉은 실'', 사랑과 죽음의 만가였다.

붉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판 한 가운데 원색의 옷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는 두 남녀. 기타노 타케시의 신작 <인형들>은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 곳곳을 장식한 이 인상적인 포스터 이미지 그대로의 영화다. 비극적인 사랑을 극도의 탐미주의와 섬세함으로 다뤘던 16세기 일본의 전통 인형극 ''분라쿠''의 형식과 구조를 고스란히 차용한 이 영화는 실제 인형극으로 시작해, 제목 그대로 세 쌍의 살아 있는 ''인형들''의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마츠모토의 배신으로 자살을 기도한 사와코는 목숨은 건졌지만 대신 정신을 잃어버리고 인형처럼 되어버린다. 가족과 친구 등 모든 것을 버린 마츠모토는 아무 감정도 없어진 사와코를 되찾기 위해 그녀와 함께 추억의 장소를 쫓아 걸인처럼 돌아다닌다. 성공을 위해 떠나는 남자친구를 언제까지고 기다리겠다던 여인. 성공했지만 늙고 병든 야쿠자 히로는 30년 전 추억의 장소를 찾는다. 그리고 30년 전 약속을 지키며 여전히 도시락을 싸들고 자신을 기다리는 여자친구를 보게 된다. 아이돌 스타 하루나는 교통사고로 얼굴을 다치게 된다. 아름다운 얼굴의 반 이상을 커다란 붕대로 감싼 채 은둔 중인 하루나. 그녀의 열렬한 팬인 한 남자는 망가진 얼굴을 보이기 싫어하는 그녀를 위해 스스로 장님이 되어 그녀에게 나타난다. 영화는 이렇듯 세 쌍의 이야기를 붉은 끈으로 서로의 허리를 묶고 떠도는 사와코와 마츠모토를 중심으로 교차하듯 펼쳐 놓는다. 인형극의 화신인 마츠모토와 사와코의 허리를 묶은 붉은 끈은 일본의 전통에서 말하는 붉은 실로 묶인 운명의 상대를 떠오르게 하며, 결국 이 영화는 운명의 붉은 실로 엮인 사랑과 죽음에 관한 영화라는 말일 것이다. 사랑을 간직하기 위해 스스로 인형이 된 젊은 여인과 30년간을 인형처럼 한 자리를 지켜온 여인 등 가장 좋았던 순간을 추억하며 스스로 인형이 되어버린 이들은 한결같이 인형처럼 박제된 얼굴과 기억을 갖는다.

이렇듯 기타노 타케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무표정을 아예 전면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그는 밖으로 분출되는 폭력 대신 일본의 전통적인 미와 풍경 속으로 회귀한다. 따라서, 영화에서 아름답지만 표정 없는 배우들의 얼굴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츠모토와 사와코의 여정 속에서 보여지는 일본의 사계와 일본의 전통적인 탐미적이며 비극적인 정조일 것이다. 이미 <하나비>에서도 미적 감각을 유감 없이 발휘했던 그는 화면의 깊이감을 고의로 없애고 조명과 색채를 과장함으로써 한 장면 한 장면을 일본의 사계를 담은 한 폭의 화폭처럼 만든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의 들판, 푸르디푸른 여름날의 바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가을의 단풍, 그리고 눈부시게 하얀 겨울날의 눈들.

하지만 문제는 이렇듯 아름다운 화면과 이미지들이 그저 이미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기타노 타케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인형극 같은 일본의 전통과 결부시키려 한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전통의상으로 장식한 배우 등 영화의 주된 이미지 역시 구로사와 아끼라의 <꿈>이나 스즈키 세이준의 <지고이네르바이젠> 등을 연상시키는 등 그는 이전과는 달리 일본영화의 역사 역시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전통으로의 회귀는 마치 자신의 영화 속 배우들처럼 그저 박제된 이미지로만 존재할 뿐이다. 인형극과 현실을 오가며 비극적 사랑을 담는 방식은 시노다 마시히로의 1969년작 <동반자살 Double Suicide>와 비교해도 그다지 새롭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시사회 다음 날 한 서구 평론가는 ''기타노 타케시는 이제 외부의 폭력 대신 영혼의 잔인함을 다룬다. 그리고 그것이 훨씬 잔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어떤 영화보다도 탐미적인 이 영화에는 살아있는 숨결이나 영혼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만약 그가 일본의 전통 인형극을 끌어 들여와 고도로 양식화된 한 편의 인형극을 만들고자 한 것뿐이라면 성공한 것일테지만 말이다. 텅 비어 있지만 공허하지 조차 않은 무표정함, 아예 ''인형''이란 제목을 전면에 내세우며 무표정함으로 승부한 이 영화의 표정 없는 얼굴은 <소나티네>의 그것만큼의 감흥은 전해주지 못한다.

출처:http://www.nkino.com

도움이 되셨나요?? 나름데로 찾아서 올린건데... 참고가 되셨음 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200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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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스

감독 : 기타노 다케시
주연 : 칸노 미호,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하시 타츠야, 마츠바라 치에코, 후카다 쿄코
장르 : 드라마, 로맨스
상영시간 : 113분
제작년도 : 2002
개봉일 : 2003년 10월 24일
국가 : 일본

돌스>는 ‘멋지게 죽는 방법’에 관한 기타노식 매뉴얼이다. 그 결과는? 이처럼 탐미적이며 동시에 공허한 기타노의 영화는 본 적이 없다. 즉, <돌스>는 기타노가 그의 몇몇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었던 ‘사의 찬미’가 거의 매너리즘에 다다른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기타노의 새 영화 <돌스>에서 인물들의 몸짓은 이미 죽음에 물든 몸짓이다. 이는 물론 기타노의 이전 영화들을 통해 익히 보아온 것이다. 그런데 인물들 간의 사랑 또한 죽음 위에 새겨져 흔적만 남은 사랑처럼 보여지고 있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멜로적 감수성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진부하고 통속적인 수사학을 채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랑의 시체들을 가지고 벌이는 기타노의 인형놀이가 그다지 매력적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와 같은 작품 주위에 견고하게 둘러쳐진 삶과 죽음 사이의 팽팽한 긴장의 끈이 사라져 버린 기타노의 영화가 바로 <돌스>이다.

<돌스>에는 각기 애틋한 사랑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남녀인물들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얽혀 있다. 남자측 부모의 반대로 맺어지지 못한 한 쌍의 남녀가 있다. 여자는 자살을 기도하고 남자는 그 소식을 듣고 결혼식장에서 뛰쳐나온 뒤 도주하여 그녀와 함께 여기저기를 배회하며 거지처럼 살아간다. 그들의 발걸음이 끝나는 곳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벼랑에서다. 한 야쿠자 두목은 문득 자신이 과거에 떠나온 여자와의 약속을 떠올리고 공원을 찾는다. 그가 떠난 후, 그녀는 매일같이 도시락을 가지고 공원 벤치에 와서 홀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나이든 그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들 사이엔 새로운 사랑이 싹튼다. 하지만 이 사랑 또한 짧게 끝날 운명이다.

기타노 다케시는 낯설고 새로운 색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이른바 ‘기타노 블루’를 통한 서늘한 죽음의 환기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그간 자신의 영화를 통해 보여주었던 인물들의 양식화된 몸짓에 전통을 빌려 기원을 부여하려 시도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돌스>는 ‘멋지게 죽는 방법’에 관한 기타노식 매뉴얼이다. 그 결과는? 이처럼 탐미적이며 동시에 공허한 기타노의 영화는 본 적이 없다. 즉, <돌스>는 기타노가 그의 몇몇 작품들을 통해 보여주었던 ‘사의 찬미’가 거의 매너리즘에 다다른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돌스>가 보여주는 회화적 프레임과 양식화된 연기를 근거로 이 영화의 매력을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는 약간은 부질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노, 가부키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전통극 가운데 하나인 분라쿠를 영화에 도입하려 한 <돌스>는 인물들을 보듬은 풍경이 점점 원색적이고 화려한 것이 될수록 그것 말고는 거의 관심을 끄는 것이 없어지는 영화다.

2004.03.10.

  • 출처

    ci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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