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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 성조

1 정의

집을 짓고 지키며 집안의 모든 일이 잘되도록 관장하는 집안의 최고 신. 집을 짓거나 이사할 때, 대주 사망 후 새로운 대주가 생겨났을 때 탄생하는 등 대주와 운명을 함께한다. 보편적으로 ‘성주(城主)’, ‘성조(成造)’, ‘성주신’ 등으로 불린다.

2 내용

이능화(李能和)는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에서 ‘성주’를 “가사를 조성한다는 뜻(蓋有成造家舍之意)”으로 보아 한자어 ‘成造’를 그대로 성주의 명칭으로 보고 그 직능을 ‘집을 짓는 신’으로 보았다. 조선시대 세시를 기록한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민가에서는 10월을 상달이라 하여 무당을 데려다가 성조신을 맞이하여 떡과 과일을 차려 놓고 기도함으로써 집안을 편안히 하였다(人家以十月上月 激巫迎成造之神 設餠果祈禱以安宅兆).”고 하여 성주신을 ‘成造’로 기록하고 있다. 19세기의 기록인 난곡(蘭谷)의 『무당내력(巫堂來歷)』에도 “단군 시절에 매해 시월에 무녀로 하여금 가옥을 지은 것을 축하하도록 하였는데, 그 뜻은 인민이 그 근본을 잊지 않도록 함이다. 치성 시에는 전례에 따라 거행한다. 속칭 셩쥬푸리라고 한다.”고 하여 일반인들이 ‘성주’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음과 성주신의 직능이 가옥을 짓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대종교편(大倧敎編) 『신단실기(神檀實記)』에도 이와 비슷한 기록이 보인다.

문헌들을 통해 민간에서는 성주신을 성주로 부르고, 기록은 ‘成造’로 하며, 그 직능은 ‘가옥을 조성하는 신’임을 알 수 있다. 또 처음으로 집을 짓는 법을 가르쳐 준 성주신의 근본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음력 시월에 성주신에게 제를 올린다고 하였다. 이는 오늘날 성주굿에서 불리는 성주신에 대한 신화인 성주신가나 성주의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성주신의 직능과 상통한다.

성주신에 관한 신화인 신가에는 성주신의 내력이 잘 나타난다. <성주신가>에서 나오는 명칭은 셩조축원(成造祝願), 황졔푸리(黃帝讚歌), 성주거리, 성주본가, 성주풀이, 성주축원, 성주굿, 마지뜨는 말[成造祝詞] 등이다. 성주신 명칭에 성주·황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황제’는 서울·경기 지방과 경상도·강원의 동해안별신굿 무가에서 사용한다. 성주신이 황제라면 이것은 옥황상제의 준말이거나 현실세계의 황제로서 ‘집안의 제일 신’이라는 말이 될 수 있다. 서울새남굿의 황제풀이 무가에 따르면 ‘가중황제’라는 말이 나와 집안의 제일 신인 성주신을 황제로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성주왕신’이라는 용어를 통해 집안의 제일 신인 성주를 황제나 왕신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주신가>는 크게 성주신의 본을 천상계로 보는 신가와 안동 제비원으로 보는 신가로 구분된다. 천상계 성주신가는 성주신의 내력을 본풀이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이고, 안동제비원본 성주신가는 성주신의 내력을 안동 제비원으로 간단히 밝히고 집 짓는 과정을 자세히 나열하는 형식이다. 이 두 가지 형식이 합쳐져서 성주신의 본풀이가 자세히 진행된 뒤에 집 짓는 과정이 상세히 나오는 신가도 있다.

본풀이 형태의 성주신가와 본풀이 형태 및 집 짓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성주신가는 대부분 성주신의 본을 천신과 연결시킨다. 본풀이 형태의 성주신가에서 성주신의 본을 천계와 연결시켜 보면 성주신의 본은 천계로 볼 수 있다. 성주신의 본을 천계로 보는 성주신가는 경기도 일대와 경상도, 강원도지역에서 나타난다.

아카마쓰 지조(赤松智城)와 아키바 다카시(秋葉隆)의 『조선무속의 연구(朝鮮巫俗の硏究)』에 실린 경기도 고양군 용인면 아현리(현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의 <성주본가>에 따르면 성주님의 본은 천하궁, 지신님의 본은 지하국이다. 천하국땅 천대목신과 지하궁땅 지탈부인의 결혼으로 성주신(황우양 씨)은 탄생한다. 성주신은 천하궁이 본으로 천신계열, 지신은 지하국이 본으로 대지계열이다. 그러나 천하궁이 본인 성주신도 그 모계는 지신과 연결된다. 성주신은 나중에 거리 성황이 되는 소진랑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집을 완성한다. 그리고 황우양 씨 부부는 성주와 지신이 된다.

경기도 안성굿에서는 “성주로다 성주로다 성주본이 어듸메오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일러라/ 가지고 나오실 보물이 없어 솔씨 서말서되서홉을 받아내어 만조선 다 띄우고 서되서홉 남었구나/ 동편서편 던져놓아 그 솔이 점점 자라날 적에/ 천하궁의 천대장군 지하궁의 하별왕씨 하우황을 낳다.”고 하여 성주 본을 먼저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으로 잡아 놓고, 다시 성주신의 탄생을 천계와 지계로 연결시킨다.

성주신의 본을 안동 제비원과 연결시키는 대부분의 신가에서는 안동 제비원에서 솔씨를 받아 성주목이 될 소나무를 길러 그 나무를 베어와 집을 짓고, 온갖 세간치장 다 하는 과정이 상세히 나온다. 이를 통해 볼 때 성주의 본을 안동 제비원과 연결시키는 것은 건축의 주요 재료인 소나무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나무의 탄생과 함께 성주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경북 안동시 인근의 산줄기인 태백산에서는 양질의 소나무가 많이 난다. 대표적인 것이 봉화지역의 춘양목이다. 또 제비는 <흥부전>에서 박씨를 물어다 주듯 솔씨를 각 가정에 가져다 뿌려주는 상징적 역할을 한다.

성주신은 새집을 짓거나 새로운 가장이 탄생하여 새로운 가족이 구성되었을 때 탄생한다. 성주신을 받는 날짜는 대주의 생기복덕을 가려잡는다. 보통 1·3·5·7·9 홀수 해에 하지만 생기복덕을 가려봐서 아주 나쁘지 않으면 홀수나 짝수 해를 가리지 않고 하기도 한다. 대주의 나이가 서른일곱이면 초년 꽃 성주, 쉰일곱이면 대성주, 육십하나이면 노성주라고 한다. 27세나 33세면 애기성주, 37세에서 57세까지는 대성주, 60세가 넘으면 남의 성주라고 하기도 한다. 대주와 성주가 운이 맞는지를 보는 과정은 ‘성주운보기’라고도 한다. 성주운이 맞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것을 사서 하는 경우도 있다.

성주를 새로 모실 때는 성줏대를 만들어 여기에 성주신을 받아 집 안에 좌정시킨다. 성줏대는 흰 창호지를 사람 모양으로 만들어 대에 붙여 만든다. 대는 늘 푸르다고 하여 대나무를 쓴다. 대나무가 없는 곳에서는 열매가 많이 열리고 그 열매도 나쁜 짐승들이 먹지 않는다 하여 참나무를 쓴다고 한다. 여기에 쌀을 넣은 종이봉투와 성주신을 상징하는 백지를 오려 붙여서 성줏대를 완성한다.

성줏대가 완성되면 백미 위에 세워두고 살아 있는 나무에서 성주신을 받아온다. 예전에는 뒷산의 소나무에서 받아왔지만 요즘은 집 마당의 과일나무에서 많이 받는다. 과일나무가 없으면 문간의 상기둥이나 곳간 등에서 받아오기도 한다. 허궁성주로 소지 한 장을 올리는 수도 있지만 절대로 남의 집에서는 성주를 받아오지 않는다. 이와 같이 성주신을 받는 과정을 ‘대가림’, ‘대갈림’이라고 한다. 이때 대잡이가 성주신을 받아 와 대가 가서 붙는 자리에 신의 좌정처를 잡아 성주를 모신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 집안의 성주신이 탄생한다. 대주가 사망하면 날을 잡아 새 성주신을 모신다. 새 성주신을 모실 때는 전에 있던 성주는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새 성주를 매기도 하지만 태우거나 살아있는 나무(특히 소나무)에 갖다 매 놓는 경우가 많다.

성주신에 대한 의례는 신을 봉안할 때나 결혼 등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 하는 수시 의례(비정기 의례)와 각 세시나 정월, 음력 시월 상달고사, 안택고사 등 정기적으로 지내는 의례가 있다.

경기도 안성지역에서는 이사했을 때나 며느리를 얻어서 새 식구가 들어왔을 때 이사 후 또는 결혼식 후에 무고하게 해달라고 성주굿을 하기도 한다. 집안이 편안할 때도 자손이 잘되라고 자손운맞이굿을 한다. 가족이 아프거나 우환이 있을 때에는 귀신들이 못 다 먹어 더 받고 싶어한다고 해서 성주굿을 한다. 제의 절차는 부정굿(부정물림)→산발원→군웅발원신장거리→조왕굿→안당불사제석굿→별상굿→조상굿→성주굿→대감굿→터주굿→선황굿→걸립굿→창부거리→뒷전굿(내전굿)→맹인굿 순으로 진행된다. 수시 의례를 지내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대동소이하다.

해마다 지내는 정기적인 제는 대략 일 년에 두 번 무당을 불러 굿을 한다. 음력 정월에서 삼월까지 한 번 하고 시월상달 추수 후에 한 번 더한다. 이를 ‘재수굿’, ‘안택굿’ 등으로 부른다. 안성의 경우 정월이나 이월에 드리는 것은 ‘세배살이 문안정성’이라 하여 한 해의 안녕을 비는 굿, 삼월에 드리는 것은 ‘꽃맞이정성’, ‘화단맞이굿’이라 하여 자손들이 꽃과 같이 잘 피게 해달라고 축원하는 굿이다. 시월 제는 동짓달까지 지내며, 신곡을 해서 추수감사제적 성격으로 하는 굿이다.

집안에서 대주나 안주인이 각 세시에 성주신과 집안의 가신들에게 정기적으로 드리는 의례는 설, 정월대보름, 추석, 시월상달, 동지 등에 행한다. 명절 음식이 들어오는 명절 하루나 이틀 전에 성주 등 가신에게 인사를 드리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 고양지역에서는 집 뒤의 산신→부처님→성주신→대감·몸주대감→터주대감→수문장군 순으로 제의를 진행한다. 성주에는 막걸리, 돼지고기, 사과, 배 등을 놓고 “성주님 안중에 많이 운감하시고 재수 열어서 다 자손들 하는 것도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무사히 해 달라.”고 빈다.

성주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대부분 ‘집을 짓는 신’, ‘만드는 신’이라는 것이다. ‘집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성주가 있어 집에는 대주가 성주이고 고을에는 원님이 성주이고 나라에는 임금님이 성주’라 하여 어느 특정 영역의 최고 어른을 ‘성주’라고 일컫는다.

성주신화에서 성주신은 장난을 할 때도 집 짓는 장난을 치는, 집을 짓는 신이다. 성주신은 단순히 집만 덩그러니 지어 놓는 것이 아니다. 집을 다 짓고 온갖 세간과 살림살이를 최고로 마련해 주는 과정까지 해야 할 일이다. 집의 뒤주며 화초장 등 대청세간을 마련하고, 대청세간이 마련되면 안방세간도 마련하고, 방세간을 마련하면 부엌세간까지 구비한다. 온갖 가축과 곡식, 전답과 비단옷감까지 다 마련한 뒤에 부모의 수명장수와 효자충신 자식을 점지하여 자손 번창도 도와주고, 벼슬에도 나아가고 농사도 번창하게 하는 것이 모두 성주신이 할 일이다. 성주신은 집을 짓는 것을 가장 큰 직능으로 하고, 온갖 세간과 살림살이를 최고로 마련해 주며, 가정의 안녕과 온갖 재수를 관장하고, 한 집안의 인간사 모든 일을 굽어 살펴주는 집안의 최고 신이다.

3 지역사례

성주신 명칭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공통적으로 ‘성주’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성주’라는 용어에 성주 신체(神體)의 특징을 나타내는 말을 붙여 쓴다. 경기도 화성시의 ‘성줏대’, 강원도 강릉시의 ‘성줏단지’, 충청도의 ‘성조목(成造木)’, 전남 여수시의 ‘성주독’과 진도의 ‘성주동우’ 및 신안군 안좌도의 ‘성주동오’·‘성주항아리’가 그것이다.

구체적으로 성주신의 성격을 나타내는 명칭을 ‘성주’에 붙여서 사용하거나 ‘성주’라는 명칭과 상관없이 사용하는 예도 있다. 충북 영동군에서는 ‘성주조상’, 전남 신안군 안좌면 안좌도에서는 ‘조상하나씨’, 신안군 지도에서는 ‘조상단지’·‘조상독’·‘불그릇’, 장산도에서는 ‘성주귀신’, 경북 안동시에서는 ‘성주할배’라 한다.

서울지역에서는 성주신을 ‘성주(城主)’라고 한다. 신체는 백지에 쌀을 싸서 마루 위 대들보에 북어와 함께 매다는 형태이다. 이 형태는 경기도에서도 보인다.

경기도지역에서는 성주신을 ‘성주대감’·‘성주’·‘성줏대’ 등으로 부르며, 대나무에 한지를 오려 붙인 신체를 ‘성주대감’·‘성줏대’라고 한다. 성줏대의 윗부분을 막걸리에 적신 뒤 한지를 사각형으로 접어 막걸리에 적셔서 쌀을 뿌려 붙인다. 대 없이 종이성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무성주’라고 한다.

강원도지역에서는 성주신을 ‘성주’라고 부르기도 하고, 신체의 형태에 따라 ‘성줏단지’와 ‘종이성주’로 부른다. 종이성주는 상량대 밑 동자기둥에 매달아 둔다. 성줏단지는 추수 후 맨 처음 방아 찧은 쌀이나 동전을 두서너 말들이 단지에 넣어 상량대 위에 널빤지를 건너지르고 올려놓는다. 또 성주와 조왕을 합쳐서 ‘성주조왕’이라 하여 부엌에 모신다. 성주신은 남자조상, 조왕신은 여자조상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충북지역에서는 성주신을 ‘성주’, ‘성주대감’, ‘성주조상’, ‘조상신’이라 부르면서 안방 문 위나 들보에 모신다. 신체는 종이를 흰실로 감아 매다는 형태와 단지에 쌀을 넣어 마루나 성주나무에 모시는 형태가 있다. 이 지역에서는 성주가 조상신으로 집안의 평안과 풍년을 관장한다고 믿기도 한다.

충남 서산지역에서는 성주신을 모실 때 흰 종이에 쌀이나 떡을 참나무가지와 함께 넣고 돌돌 말아 법사가 물이나 술에 적셔서 대들보 밑에 휙 던져 붙이는 경우도 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다.

전북지역에서는 신체가 없는 건궁성주 또는 쌀과 동전을 종이 안에 가득 넣어서 봉한 뒤 연꽃을 오려 붙여 천장에 매달거나 성줏단지, 조상단지라 하여 농사 지어 찧은 쌀을 작은 단지에 담아 안방 윗목 선반에 올려두는 등 다양한 형태로 성주신을 모셔서 성주신을 집안의 제일 높은 신이자 집을 맡은 신으로 인식한다.

전남지역에서는 성주신을 ‘성주’, ‘성주동우’, ‘성주독’, ‘성줏단지’, ‘조상하나씨’, ‘성주귀신’ 등으로 부르면서 집주인이자 집을 지키는 귀신으로 모신다. 성주신을 ‘조상하나씨’로 부르는 것을 볼 때 이 지역에서도 성주신이 조상신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체는 한지에 ‘성주’라고 적어 상량에 끼우는 형태와 큰 항아리에 쌀을 담아 모시는 형태가 있다.

경상도지역의 성주신 명칭은 ‘성주’, ‘성주기둥’, ‘제왕단지’, ‘성주동우’, ‘성줏단지’, ‘부루단지’, ‘성주조왕’ 등이다. 성주기둥은 마루의 기둥을 성주신으로 모시는 형태, 제왕단지는 성주와 조왕을 부엌에 있는 하나의 신격으로 보아 모신 형태이다. 부루단지는 성주에만 국한된 지칭이 아니라 조상신을 일컫기도 한다. 성주를 윗대의 조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으며, 시준단지를 모시고 있어 성주를 그 아래 있는 신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신체는 종이신체와 단지신체가 공존하며, ‘성주가마(성주섬)’라 하여 단지형태 외에 나락이 담긴 가마 자체를 모시기도 한다.

제주도지역은 ‘성주’가 일반적인 명칭이다. 새집을 짓고 성주를 모시는 ‘성주풀이’ 의례를 하지 않으면 조상신을 제사 지낼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 이는 성주신을 위해 주지 않으면 조상신이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주를 모시는 의례를 할 때 중을 불러 경을 읽는다는 점이 다른 지역과 구별된다.

전국적인 사례를 통해 집의 상부에 붙이는 종이신체와 단지에 쌀을 담아 땅에 두는 형태가 공존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성주신의 신체는 종이에 쌀이나 실 또는 대나무·소나무 등 나뭇가지를 결합하거나 그냥 한지만 접어서 만드는 종이신체(베의 형태로 하기도 함)와 단지에 쌀이나 동전을 넣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또 봉안 장소는 대청마루 대들보나 상량대 근처 또는 안방 쪽 가장 높은 벽 등 집 안에서 하늘과 가까운 곳을 택하는 경우와 쌀을 담은 성줏단지를 둘 수 있는 땅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성주신이 천계 및 지계와 연관성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며, 집의 상부에 매달린 종이형태가 다른 형태보다 널리 분포하는 것을 보여준다. 성주신이 천신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성주신의 가장 보편적인 명칭은 ‘성주’이지만 ‘성주조상’, ‘조상하나씨’와 같이 조상신의 성격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조상신의 성격은 명칭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인식에서도 드러난다. 주민들은 성주신을 집안의 평안과 풍년을 보살펴주는 조상신으로 인식하고 있다.

성주신은 인간에게 집 짓는 법을 마련하여 준 신으로, 집의 건축을 관장하고 집안의 평안과 재수를 담당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조상신의 성격도 있으며, 집이 있는 곳이면 그 크기가 크든 작든 어디에나 존재하는 신이다.

집필

  • 임근혜(任槿惠)/안성맞춤박물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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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사의 동제와 가신신앙(김명자, 안동문화 8, 안동대학교 안동문화연구소, 1987년)
  • 안성굿의 성주신(임근혜, 한국의 가정신앙, 민속원, 2005년)
  • 안성무가(서대석·박경신, 집문당, 1990년)
  • 안좌도지역의 민속지(이종철, 도서문화 4,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소, 1986년)
  • 조선무속의 연구(赤松智城·秋葉隆, 심우성 역, 동문선, 1991년)
  • 지도지역의 신앙민속(이종철, 도서문화 5,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소, 1987년)
  • 한국민속대관-민속신앙·종교(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0년)
  •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경기도(문화재관리국, 1978년)
  •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전남(문화재관리국, 1969년)
  • 한국의 가정신앙-경북(국립문화재연구소, 2007년)

관련이미지 21

성주

성주 경북 상주시 하동면 판교1리, 2002.03.28, 코리아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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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민속신앙사전: 가정신앙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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