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신(成主神)

집 안의 여러 신을 통솔하면서 가내의 평안과 부귀를 관장하는 신

가신 중에서 가장 웃어른 신이 성주(成主)이다. 성주는 집 안의 여러 신을 통솔하면서 가내의 평안과 부귀를 관장하는 신으로 믿고 있다. 이러한 성주는 성주대강, 성주조상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민간에서는 정초에 안택, 고사, 재수굿 등을 하는데 이는 성주신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이것으로 보아 성주신은 재복, 행운에 관계되는 신으로 믿어진다.

성주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하는 단지의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한지형태이다.

성주는 대청 마룻바닥 한쪽 구석, 마루방(대청) 대들보, 마루방 모롯대(천정 벽면 기둥) 또는 안방 웃묵, 안방 문설주 위나 들보 위등, 지역에 따라 그 위치가 다르다. 그러나 대청(마루)에 모시는 것이 전국 공통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가택신의 성주가 군주의 의미를 지닌 성주에서 온 말로 보는 견해가 있는 반면, 성주는 천신이 "상주(上主)"에서 음성모음화하여 성주로 된 것이라 보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성주는 어느 계통의 신이며 어원이 어디에 있건 간에 현재 민간에서는 가신(家神)으로서 특히 가신 중 최고의 신으로서 신앙되며 이 성주신앙은 전국적으로 넓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여러 지방의 성주굿, 재수굿 등의 성주거리 내용을 보면, 강남의 제비원에서 솔씨를 받아다가 심어서 솔이 점점 자라게 되고, 자란 나무를 목수들이 베어다가 터를 닦고 집을 짓는 내용이어서 성주가 가옥과 관련이 있는 신으로 나오고 있다. 성주굿 중에서도 동해안 지방 풍어제의 성주굿 무가에서는 성주가 천상 옥황님의 맏제자로 나와 성주가 천신계통임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