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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선수협 "FA 상한제 등 KBO 제도변경안 수용 불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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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선수협 "FA 상한제 등 KBO 제도변경안 수용 불가" 이유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0.01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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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KBO가 제안한 자유계약(FA) 제도 변경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O가 지난달 19일 FA 총액 상한제, FA 등급제, 최저연봉 인상 검토안 등을 포함해 내놓은 제도 개선책 수용에 난색을 표했다.

선수협은 보도자료에서 “시기상 빠른 논의와 결정의 어려움, 제안의 실효성 문제, 시행시기의 문제, 독소조항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전체 선수의 권익뿐만 아니라 KBO리그의 경쟁력 제고에도 부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김선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KBO가 선수협에 전달한 FA 관련 제도 개선안은 다음과 같다.

 

- 2018시즌 종료 후 시행.

- FA 계약총액 4년 최대 80억원 제한, 계약금은 계약총액의 30% 이내.

- FA 자격요건 현행 고졸선수 9시즌에서 8시즌, 대졸선수 8시즌에서 7시즌으로 각각 1년 단축. 해외진출 현행 7년 유지.

- 최근 3년 구단 평균연봉(선수) 순위로 FA 등급제 시행. 등급 구분 위한 연봉 순위 산정 시 FA 계약선수(해외진출 복귀 계약선수) 제외.

- 보상안 : (최초 FA) A등급 보호선수 20명 외 1명 + 전년도 연봉 200%. B등급 보호선수 25명 외 1명 + 전년도 연봉 100%. C등급 전년도 연봉 100%.

          (재자격 FA) A등급 보호선수 25명 외 1명 + FA 계약 기간 평균연봉 150%. B등급 보호선수 30명 외 1명 + FA 계약 기간 평균연봉 100%. C등급 FA 계약 기간 평균연봉 70%.

 

선수협은 “FA 취득기간의 단축, FA 등급제, 부상자명단제도, 최저연봉 인상은 그동안 선수협이 수년간 요청해왔던 사안이며 KBO리그의 대표적인 불공정행위의 개선방향 중 일부”라며 “KBO의 제도변경 제안과 2018시즌 종료 후 즉시 시행방침은 구단과 선수를 위해서도 상당기간을 가지고 예고되고, 논의가 이루어졌어야 하나 이를 결정하기까지 한 달이 채 주어지지 않았고, 특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는 선수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KBO제안은 당장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FA 계약총액 상한제는 KBO의 일부 개선방향을 크게 왜곡시키고 불공정한 보류권제도, FA 제도를 오히려 개악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매우 높다”며 “KBO가 제시한 FA 등급제 역시 일본식의 등급제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등급선정의 문제뿐만 아니라 보상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소위 B, C등급의 선수들이 쉽게 팀을 찾을 수 있는 제도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특히 구단이 FA 계약총액 상한제를 도입하여 소위 특급선수 연봉을 감축해도 이렇게 감축된 비용이 B, C등급의 선수나 최저연봉의 선수들에게 투자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 두산 베어스 선수단 연봉 순위를 보여주며 KBO의 제도 변경안에 반박하는 김선웅 총장. [사진=연합뉴스]

 

선수협은 “현재의 FA 시장의 상황이 과열을 넘어서 거품을 만들어 공멸의 길을 가고 있다면 선수협도 이를 안정화하는 KBO리그 정책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KBO 정책이 실정법에도 저촉되고, 과열현상의 근본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며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하는 파행적 제도를 만드는 것에는 반대한다. FA 시장의 과열현상은 구단들이 선수들을 계속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와 선수공급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KBO는 우선 FA 취득기간의 단축과 과도한 FA 보상의 축소 또는 폐지, 재취득제도의 폐지, 연봉감액제도의 폐지를 비롯해 계약의 투명성 보장제도를 시행하여 선수공급과 FA시장안정화에 힘쓰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구단의 경쟁력을 강화하게 해야 한다”며 “최저연봉인상, 1군 등록수당 확대로 저연봉, 저연차의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자신에게 투자하여 경쟁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KBO리그의 백년대계가 될 수도 있는 FA 제도 등이 임시방편이나 얼마 가지 않아 바뀔 수 있는 제도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며 “KBO와 구단들은 선수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KBO리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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