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연합뉴스

국내 굴지의 그룹 회장 부회장이 횡령 축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되고 구형을 받았다.

경찰은 2일 이화경 오리온 그룹 부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오리온 그룹 회사 별장 건축비 횡령 의혹을 수사 중으로 이 부회장을 핵심 피의자로 지목했다.

이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회삿돈 200억 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신축 건물은 개인 별장이 아니라 회사 연수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 측 역시 “문제가 된 건물은 귀빈용 영빈관과 갤러리 용도로 설계됐다”며 “지난 4년간 임직원 연수원으로 쓰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도 검찰에 의해 징역 12년의 실형을 구형 받았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회장에게 징역 12년과 벌금 73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회장은 4300억 원가량의 횡령·배임 혐의와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12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특히 검찰은 부영 계열사들이 실제 공사비보다 높은 국토교통부 고시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분양 전환가를 부풀려 임대아파트를 분양한 뒤 막대한 부당수익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의 핵심은 이중근 회장이 회사 자산을 이용해 축재하고, 법을 무시하고 회사의 이익을 추구했다는 것”이라며 “최근 수년 사이에 유례없는 천문학적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고, 다수의 서민에 막대한 고통을 안긴 사건”이라고 구령 취지를 밝혔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