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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동화 '빨간모자' 원본
ls**** 조회수 20,768 작성일2006.12.08

 

 

동화 빨간모자 원본말이죠,

 

대강적인 스토리를 말해주지 말고, 그냥 소설좀 써주세요.

 

내공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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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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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원본~ 앗시리즈 100권 중에 66권인 '뜨끔뜨끔 동화 뜯어보기'
라는 책에 나온 거랍니다.
앞으로도 계속 하나씩 동화 원본 올릴게요~ 재미있게 봐주세요~
 
아기늑대1  - 엄마! 옛날 이야기 해 주세요!
아기늑대2  - 빨리요, 엄마. 아빠에 대한 이야기요.
엄마늑대 -  너희 아빠? 이 세상에서 제일 크고 무시무시했던 늑대 말이니?
아기늑대1,2,3 -  네에!
아기늑대1 -  아빠는 얼마나 무서웠어요?
엄마늑대 -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늑대였지.
아기늑대2  - 아빠와 그 여자 애 이야길 해 줘요!엄마늑대 -  빨간 모자 말이니?
               그래, 좋아.....
 
" 그 일은 어느 이른 아침에 시작되었단다. 빨간 모자 아가씨가 숲속을
걷고 있었지.
 너희 아빠는 전에도 그 아가씨를 자주 보았어. 언제나 그 빨간모자를
쓰고 있었거든.
 푸른 숲 속에서는 금방 눈에 띈다고 아빠는 말씀하셨지. 그런데
 그 아가씨는... 뭐라고 해야 할까?
음, 맛있어보였지. 작지만 군침 돌게 생겼거든. 너희 아빠가 빨간 모자를
 잡아먹고 싶어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 빨간 모자는 운이 좋았어. 숲속에는 나무꾼들이 너무 많았고,
아빠는 요행을 바라는 늑대가 아니었단다. 아주 신중한 늑대였지.
어쨌든 그 날, 아빠는 기막힌 계획을 생각해 냈어. 그래서 빨간
모자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지.
"안녕 아가씨, 어디 가는 길이지?"
빨간모자는 할머니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대답했어. 그래서 할머니께 드릴 음식 바구니를 들고 있었지.
커스터드 파이랑 버터 단지처럼 역겨운 음식들 말이야. 고기 종류라고는 자기 몸에 붙어 있는 살 밖에 없었지.
그렇지만 어차피 아빠가 원하는 건 바로 그 고기였으니까...
"할머니가 어디에 사시는데?"
너희 아빠가 부드럽게 물었어. 아, 지금도 그 멋진 미소가 눈에 선하구나!
바보 같은 아가씨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대답했어.
"이 숲 건너편, 물방앗간 너머에요."아빠도 그 집을 알고 있었단다. 얘들아, 그곳은 조용하지, 인적 드물지,
습격하기엔 완벽한 장소였어.
 게다가 비명을 질러봤자, 누가 들을 염려도 없었지.
그게 제일 중요했단다.
 우리가 이빨로 콱 깨물면 인간들은 정말 무시무시한 비명을 지르거든.
아빠는 이렇게 말했어.
"그럼, 나도 할머니를 만나러 가 볼까? 달리기 경주를 하는 거야.
나는 내 길고 가고, 너는 네길로 가렴.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
겨뤄 보자꾸나."그리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물론 너희 아빠가 그 오두막집에 먼저 도착했지. 언제나 행동이
민첩했으니까. 그리고 재주도 많았어.
 말을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목소리를 흉내낼 수도 있었단다. 아빠는 문을 두드렸고,
할머니가 누구냐고 묻자, 빨간 모자의 목소리를 흉내를 낸 거야.
 그러자 할머니가 문을 열어 주었어.
"그래, 어서 들어오너라."
(엄마늑대는 새끼들이 다음 장면을 기대하도록 일부러 뜸을 들인다.
그리고 새끼들이 조급해서 울어 버릴 지경이 되자. 그제서야
이야기를 계속했다.)그래서 아빠는 안으로 들어갔어. 아, 얘들아. 나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희들의 멋진 아빠는 순식간에 할머니에게 덤벼들어
그 하얗고 튼튼한 이빨로 갈기갈기 찢어버렸단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그 때는 정말 어려운 시절이라서 사흘 동안이나
 굶었거든.
아무튼 얼마 못 가서 할머니의 흔적이라고는 수북하게 쌓인
깨끗한 뼈 무더기뿐이었단다.
 그래. 물론 피도 좀 남아 있었지. 아빠가 거의 다 핥아먹긴 했지만,
조금 남겨 병 속에 담아두엇거든.
 너희 아빠는 그렇게 알뜰한 늑대였단다.
그리고 아빠는..... 오, 얘들아. 이게 얼마나 천재적인 생각이니!
할머니의 모자를 쓰고 침대로 들어가서 빨간 모자를 기다린 거야!
이런 일을 어디서 들어 보기나 했니?
이윽고 빨간 모자가 나타났어. 그리고 문을 똑똑 두드렸지.
 영리한 아빠는 다시 사람 목소리를 흉내냈는데, 이번에는
할머니의 목소리였어.
 그래서 이 먹음직스러운 빨간 모자는 아빠의 손아귀로 들어오게 됐고....
(생각만으로도 엄마 늑대의 입 속에는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엄마 늑대는
 뚝뚝 떨어지는 침을 닦아 내면서 간신히 이야기를 계속한다.)
너희 아빠는 빨간 모자를 실컷 골탕먹였단다! 이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심술궂은 너희 아빠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음료수를 권하는 일이었단다.
그래! 그 조그만 병 말이야!
빨간 모자는 자기 할머니의 새빨갛고 달콤한 피는 꿀꺽꿀꺽 마셔 버렸지!
그리고 둘이서 저 유명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단다.
 
(엄마 늑대가 그렇게 말하자, 아이들도 캥캥거리며 그 대화를 외우기
 시작한다.)
"할머니, 팔이 굉장히 굵어지셨네요!"
그것도 사실이란다. (엄마 늑대가 웃으며 말한다.)
"그래야 잘 달리지, 아가야!"
"할머니, 귀가 굉장히 커지셨네요!"
멋진 귀였단다. 곧고 당당했지.
(엄마 늑대가 이렇게 중얼거리자, 새끼 늑대들이 또 소리친다.)
"그래야 네 목소리를 잘 듣지!"
"할머니, 눈이 굉장히 커지셨네요!"
(그 때, 엄마 늑대의 눈은 추억에 잠겨 아련해진다.)
"그래야 네 모습을 잘 볼 수 있지!"
(그러자 엄마 늑대가 신이 나서 울부짖는다.)
"할머니, 이빨이 굉장히 커지셨네요!"
정말 자랑할 만한 이빨이었지! 그렇게 크고 튼튼한 이빨을 가진
늑대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
(새끼늑대들은 전부터 무수히 들었던 대사를 다시 외친다.)
"그래야 너를 잡아먹지!'
(엄마늑대는 잔뜩 흥분해서 말을 잇는다.)
너희 아빠는 약속을 꼭 지키는 늑대였어! 아빠는 순식간에 침대에서
뛰어나와
그 튼튼하고 멋진 이빨로 그 발그레하고 연하고 맛좋은 빨간 모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단다.
아, 기막힌 맛이었지! 얼마 못가서 빨간 모자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
수 밖에!
그 때, 새끼늑대들 중에서 막내가 고개를 반짝 들면서 물었다.
"그래서 아빠는 어떻게 되었어요?"
"다른 늑대들은 아빠가 붙잡혀 토막토막 잘렸다고 하던데요."
그러자 엄마 늑대가  쏘아붙인다.
"터무니없는 소리야! 너희 아빠는 깨끗이 빠져 나와 상처 하나 없이
집으로 돌아왔단다.
지금 너희 아빠가 여기 없는 것은 엄마가 쫓아냈기 때문이야."
"왜요, 엄마?"
"왜냐고? 왜 그랬을 것 같니? 너희 아빠는 사람을 둘이나 먹어 치웠어!
 할머니하고 어린애를!
그런데 이 엄마에겐 뭘 갖다 줬는지 아니? 겨우 뼈다귀 몇 개 뿐이었단
말이야!"
 
여기까지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든 옛날 독자들이 읽었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결말이 맘에 안든 이야기꾼들이 결말을 만들었는데, 3개 중에
 마음에 드는 걸 고르세용ㅋㅋ
 
결말 1(1863년)
 
그 때, 새끼늑대들 중에서 막내가 고개를 반짝 들면서 물었다.
"그래서 아빠는 어떻게 되었어요?"
"다른 늑대들은 아빠가 붙잡혀 토막토막 잘렸다고 하던데요."
그러자 엄마 늑대가 성난 목소리로 말한다.
"그건 거짓말이야. 하지만 죽긴 죽었지. 정말 재수가 없었단다.
너희 아빠가 빼빼 마른 할머니를 깨끗이 먹어치우고 막 아가씨를
 깨물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말벌 한 마리가 나타나 아빠의 콧잔등을 쏘아 버린 거야!"
엄마늑대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진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가
엄마에게 여전히
아픈 상처라는 것을 깨닫는다.
"쏘인 자리가 너무 아파서 너희 아빠가 비틀거리고 있을 때, 말벌은
새에게 알렸고,
새는 사냥꾼에게 알렸고, 사냥꾼은 달려와서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단다.
그리고 당장 활을 쏘았지.
그게 너희 아빠의 귀에 정통으로 꽂히는 바람에 돌아가시게 된 거야."
엄마늑대는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웅얼거린다.
"오늘은 이승, 내일은 저승.."
 
결말 2(1880년)
 

그 때, 새끼늑대들 중에서 막내가 고개를 반짝 들면서 물었다.
"그래서 아빠는 어떻게 되었어요?"
"다른 늑대들은 아빠가 붙잡혀 토막토막 잘렸다고 하던데요."
그러자 엄마 늑대가 성난 목소리로 말한다.
"그랬어. 그래. 너희 아빠가 잠꾸러기만 아니었어도!"
"아빠가요?잠꾸러기로요?""바로 그게 너희 아빠가 죽게 된 원인이란다. 식사를 마치고 어리석은
아빠는 잠이 들었지.
언제나 그랬거든. 그런데 한번 잠들기만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깨어날
줄 몰랐지.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
"천둥 번개가 쳐도?"그러자 엄마늑대는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대답했다.
"사냥꾼이 칼로 배를 갈라도!일은 그렇게 된 거란다! 너희들의
잠꾸러기 아빠는 빨간 모자 아가씨와
할머니가 뱃속에서 뛰어나와도 깨어나질 못했어. 그 뱃속에 돌을 잔뜩
채워도 마찬가지였고! 심지어
배를 도로 꿰매는 동안에도 뒤척이는 일조차 없었다고!"
새끼늑대들이 묻는다.
"그럼 언제 일어나셨어요?""배를 다 꿰맨 뒤였지. 그 떄, 아빠는 벌떡 일어났지만, 뱃속에 돌이
 잔득 들어 있으니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지.
그래서 강물에 빠지고 말았단다!"
엄마늑대는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젓는다.
"정말 한심한 늑대였지.."
 
결말 3 (1980년)
 

그 때, 새끼늑대들 중에서 막내가 고개를 반짝 들면서 물었다.
"그래서 아빠는 어떻게 되었어요?"
"다른 늑대들은 아빠가 붙잡혀 토막토막 잘렸다고 하던데요."
그러자 엄마 늑대가 성난 목소리로 말한다.
"그건 거짓말이야. 사실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내용은 거의
 다 사실이 아니란다!
우선 너희 아빠는 진짜 늑대가 아니었어. 늑대 인간이었지. 그래서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던거야.
숲속에서 그 못된 빨간 모자 아가씨를 만났을 때도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 그러다가
오두막집에 도착했을 때, 늑대로 변했단다."
"그래서 할머니와 빨간 모자 아가씨를 잡아먹었나요? 그건 사실이죠?"
"절반만 사실이지. 할머니를 잡아먹은 건 맞아. 그렇지만 빨간 모자
아가씨는 아니었어.
왜냐하면, 그게 말이다....."
"사냥꾼이 나타나서 얼른 도망치셨나요?""도망친건 맞아. 하지만 사냥꾼이 나타났던 건 아니야. 바로
그 아가씨가 나타났기 때문이지!"
그러자 엄마 늑대가 울부짖었다.
"그래! 그 아가씨도 늑대 인간이었어. 둘이서 눈이 맞아 도망친 거라고!"
엄마늑대는 슬픈 얼굴로 고개를 젓는다.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지...
 
출처: 빅토리님의 블러그 입니다 ^^
http://cafe.naver.com/hanuri76.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35

200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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