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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2. 2016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

늙어감이 없는 인생은 의미가 있을까?

우연하게 본 영화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은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100년째 29살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실제 그렇게 살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 인생을 살아본 사람도 없기 때문에 단언하기도 힘들다. 아델라인은 사고로 인해 물에 빠져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지만 우연한 일로 인해 다시 살아나게 된다. 그사고로 인해 얻은 것은 X맨의 미스틱 같은 능력이다. 미스틱의 뛰어난 전투력이나 어떤 누구라도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제외하고 노화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능력 말이다. 107세가 되었고 자신의 딸은 이제 죽음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자신은 여전히 똑같다. 


죽지 않는 삶이나 다른 사람보다 훨씬 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상당수 사람들의 열망이기도 하면서 경외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오래 살기 싫다는 사람들의 이유를 보면 돈 없고 병들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오래 살기 싫다는 것이지 젊은 모습을 유지하면서 돈까지 있는 삶을 싫어하지는 않는 것이다. 


조금 더 현실적인 여성을 배우로 썼으면 좋았을 텐데 블레이크 라이블리라는 너무나 매력적인 배우를 쓴 덕분에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저런 얼굴과 키, 몸매로 꾸준하게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영화에서 아델라인은 자신의 모습을 누가 알아볼까 봐 10년마다 이사 다니는 저주(?) 받은 인생을 한탄하면서 살아가지만 그건 배부른 투정이 아닐까. 그렇지만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연기는 괜찮은 편이었다. 이쁜데 개념까지 가지고 있는 여성을 잘 연기해냈다. 

누군가와 추억이 있다는 것은 다른 동물들이 느낄 수 없는 인간들이 누릴 수 있는 사치이자 행복이다. 사람의 기억은 영원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갈수록 기억은 희석되고 누군가의 추억은 빛바랜 종이처럼 희미해져 간다. 그러나 같이 했던 그 공간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그 사람들의 추억을 머금고 있다. 

아델라인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진정으로 손잡고 한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마인드보다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조건에 더 쉽게 휘둘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누군가를 바라보면 색안경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은 서글퍼지는 것 같다.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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