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이용주 의원 성희롱 논란 “1년 새 팍 늙어버렸네요”

박순봉 기자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50·전남 여수갑)이 31일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나에게 ‘1년 새 팍 늙어버렸다. 팩을 하나 사드려야겠다’ 했다”고 공개했다. 윤 대표는 해시태그에 ‘MeToo’를 붙여 자신도 ‘미투 운동(나도 당했다)’에 동참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의원은 검사 출신이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 페이스북 캡쳐 사진

정대협 윤미향 대표 페이스북 캡쳐 사진

윤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20차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하던 중 시위에 방문한 이 의원으로부터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 의원이 “정대협 신문 표지면에 실린 내 사진을 보더니, ‘이 사진이 언제 찍은 사진이에요?’라고 물었고 ‘작년 활동 사진’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이어 “(이 이원이) 내 얼굴 한 번 보고, 신문 속 내 사진을 한 번 보더니 ‘1년 새에 팍 늙어버렸네요. 팩을 하나 사드려야겠네요’라고 했다”며 “수요 시위 참가자들을 챙기고, 인사를 하러 다니고, 실무적인 문제를 챙기며 바쁜 나를 불러 인사를 나누더니 처음 만난 내게 던진 첫 마디였다”고 적었다.

윤 대표는 “엔지오(NGO) 대표에게 던진 이 한 마디, 이건 과히 폭력적”이라며 “그것도 고등학생들이 옆에서 지켜보고, 듣고 있는데…”라고 했다. 윤 대표는 이 의원과 함께 온 민주평화당 창당을 준비하는 의원들이 수요시위에 왔다가 금방 자리를 떴다고도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2016년 12월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실시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청문회’에서 안종범, 정유섭 증인과의 면담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2016년 12월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실시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청문회’에서 안종범, 정유섭 증인과의 면담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표는 “그런데 수요시위 때, 참가자들이 소개가 되고, 사회를 맡은 학생이 가장 먼저 민주평화당 창당위원회 분들이 오셨다고 소개를 했다”며 “그런데… 소개를 받고, 중간에 한꺼번에 먼저 자리를 떠버린다. 시위가 끝나면, 찾아 가서 내게 던졌던 그 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항의하려고 했는데, 그냥 가버리네”라고 했다. 윤 대표는 “끝까지 함께 하며 환호도 보내고, 눈물도 흘리고, 구호도 외치며 진지하게 참석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정치인들을 나는 오늘도 보아 버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앞서 전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사례를 언급하며 “위계문화가 성적인 폭력, 성희롱에 둔감한 조직문화와 결합 되서 증폭이 된다”며 “검찰에 성희롱이라든지 성폭력을 좀더 가볍게 생각하는 그런 문화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상급자에 의해서 저질러졌을 때, 거기에 대해서 누가 나서서 제지하지 못하는 그런 문화가 또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표에게) 사과를 하고자 전화를 드렸으나 받지 않아서 문자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며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얼굴이 상한 것 같아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사려깊지 못한 말을 한 것은 맞다.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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