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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앨범 리뷰

따로 또 같이 4집

따로 또 같이

요약 이 앨범은 전작인 3집과 마찬가지로 이주원, 나동민으로 축소된 2인조 포크 그룹 따로 또 같이의 네 번째 앨범이다. 사실상 이들의 마지막 음반인 이 앨범 수록곡 중 나동민이 부른 <나는 이 노래하리오>가 가요 순위 차트에 오르며 히트했다.
따로 또 같이 앨범 앞면

따로 또 같이 앨범 앞면

앨범 부제 나는 이 노래 하리오
가을의 노래
발매일 1988년 1월 5일
제작사 지구레코드
앨범유형 정규앨범
앨범번호 JLS-1202157
네이버뮤직 앨범 수록곡 듣기

2인조로 축소된 따로 또 같이의 마지막 음반

이 음반은 사실상 따로 또 같이의 마지막 작품이다. 따로 또 같이는 원래 전인권, 강인원, 나동민, 이주원이 결성한 4인조 그룹이었다. 하지만 1집 발매 후 전인권이 솔로 가수로 독립해 2집부터 3인조 그룹이 됐고, 3집 이후 강인원도 솔로로 데뷔해 나동민과 이주원만 남았다.

멤버가 줄어든 까닭에 따로 또 같이는 결국 통기타 듀엣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주원이 1, 2집 수록곡 <외기러기>나 <별 조차 잠든 하늘에>에서 이미 보여준 록 지향적인 음악성은 이 음반에서도 이어졌다.

젊은 전문 세션맨과 함께한 진보적 시도

따로 또 같이 앨범 뒷면

따로 또 같이 앨범 뒷면

따로 또 같이는 2집부터 젊은 전문 세션맨을 기용해 하나의 공동체 음악을 만드는 노선을 지향했다. 이 과정은 국내 대중음악계에 따로 또 같이가 일궈낸 또 하나의 진보적 시도였다. 이러한 시도는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스타일의 구축으로 이어졌다.

함춘호, 조동익, 이원재 등 이 음반에 참여한 세션맨들은 마치 처음부터 그룹의 일원이었던 처럼 따로 또 같이의 스타일 확립에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사실 노래의 조화 면에서 본다면 나동민의 나약한 목소리와 이주원의 답답한 목소리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2집의 <잠 못 이루는 이 밤을>, 3집에 수록한 <내 님의 사랑은>, 그리고 이 음반의 <장미 그리고 바람> 등은 이미 가창력을 입증한 남궁옥분, 양희은, 이동원 등이 먼저 녹음한 곡인데도, 따로 또 같이가 부른 버전이 독창적인 개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자신들이 쓴 곡을 스스로 불렀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따로 또 같이의 창작물이 단순히 개별적인 노래에 그치기보다 총체적인 ‘작품’으로서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따로 또 같이의 음반은 1집을 제외한 2집부터 4집 사이의 연관성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다.

전작과 연계된 4집의 구성

따로 또 같이 앨범 가사지 앞면

따로 또 같이 앨범 가사지 앞면

LP 시절 발표했던 각각의 음반에서 뒷면 첫 트랙은 모두 이주원이 작곡해 불렀다. 이 노래들은 모두 대곡을 지향하는 구성력 위주의 곡이었는데, 각 음반에서 록 성향이 가장 강한 트랙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3집과 4집 뒷면에 수록한 첫 곡 <해는 기울어 어느 가슴으로 가나/가네>와 <가을의 노래>는 한 호흡으로 진행되는 곡이 아니다. 하지만 각각의 곡을 콜라주처럼 재구성한 결과물이라는 점은 같다. 2집의 <하우가(夏雨歌)>, 4집의 조곡 <가을의 노래> 중 첫 번째 파트 <여름은 가고> 도입부의 기타 아르페지오는 조옮김만 했을 뿐 곡의 진행이 동일하다. 이 2곡을 연속해 재구성하면 여름에서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콘셉트가 완성된다.

「가요톱10」 순위권에 진입한 <나는 이 노래하리오>

따로 또 같이 앨범 가사지 뒷면

따로 또 같이 앨범 가사지 뒷면

이 음반의 앞면에는 <나는 이 노래하리오>, <너를 보내고>, <나의 노래> 등 주로 나동민의 차분한 곡이 담겼다. 그 가운데 <나는 이 노래하리오>는 KBS TV 가요 순위 프로그램 「가요톱10」에 등장할 만큼 잔잔한 인기를 얻었다.

뒷면에는 전작들처럼 이주원의 록 지향적인 트랙이 담겼다. 3개 파트가 한 제목으로 어우러진 조곡 <가을의 노래>, 조동진의 곡과 제목만 같은 <어둠속에서>는 따로 또 같이의 음악적 역량을 모두 집결한 한국 심포닉 록의 명곡이다. <장미 그리고 바람>은 이동원이 1982년 발매한 「여자 여자 여자」에서 먼저 불렀다. 조곡 <가을의 노래> 중 두 번째 파트 <그대를 위한 가을의 노래>도 추후 이동원이 앨범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1989)에 수록했다.

원년 멤버로 구상했다가 무산된 콘셉트 앨범

1979년 발매된 따로 또 같이의 첫 앨범이 전인권의 덤덤함과 강인원의 아름다움, 나동민의 수줍음과 이주원의 너그러움을 ‘따로’ 나열한 합집합이었다면, 10년 만에 나온 네 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은 서로를 향해 다가간 나동민과 이주원의 역량이 ‘같이’ 응집된 교집합이었다.

이 음반 이후 이주원은 이전 음반에 참여했던 강인원과 전인권을 다시 끌어들여 새로운 콘셉트 앨범 「절두산 마리아」를 구상했다. 하지만 음반은 무산됐고 따로 또 같이의 10년간의 이합집산도 끝났다. 밴드의 이름처럼 언젠가 다시 모일 거라는 희망 역시 2009년 4월 15일 이주원이 세상을 떠나면서 사라졌다.

1997년 발매된 따로 또 같이의 오마주 음반

1997년 「나무의 서(序)」라는 타이틀로 따로 또 같이의 음반이 발매됐다. 그러나 이 음반은 이주원과 나동민의 음반이 아닌, 송봉주와 하동진의 오마주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송봉주가 작곡한 <나무의 서(序)>를 제외하고 대부분 따로 또 같이의 곡이 다시 불려 수록됐다.

수록곡

SIDE A

No.제목노래작사작곡편곡시간녹음번호네이버 뮤직

1

나는 이 노래 하리오

따로 또 같이

나동민

나동민

 

06:20

8706-5437

노래듣기

2

너를 보내고

따로 또 같이

나동민

나동민

 

05:21

8707-7001

노래듣기

3

나의 노래

따로 또 같이

나동민

나동민

 

06:21

8706-5436

노래듣기

4

장미 그리고 바람

따로 또 같이

이주원

이주원

 

04:40

8706-5435

노래듣기

SIDE B

No.제목노래작사작곡편곡시간녹음번호네이버 뮤직

1

가을의 노래 / 1. 여름은 가고 / 2. 그대를 위한 가을의 노래 / 3. 바람은 강물을 만났을까

따로 또 같이

이주원

이주원

 

02:22, 3:53, 6:50

8706-5438

 

2

어둠속에서

따로 또 같이

이주원

이주원

 

08:54

7711-10141

노래듣기

3

이 세상의 어린이 (건전가요)

 

 

건전가요

 

00:50

 

 

참여자 크레딧

Acoustic Guitar : 나동민, 이주원
Electric Guitar : 함춘호
Bass Guitar : 조동익
Keyboards : 이원재, 한송연, 신미영, 진형주, 이주원
Piano : 한송연
Drum, Percusion : 이영석
Harmonica : 장성근
Chorus : 배훈, 김선희, 장필순
Recording : 장정관
Mixdown : 이태경
Cutting : 황인
Cover Art : 김우환
Photograph : 김정수
Produced & Composed & Arranged by : 따로 또 같이

출처

제공처 정보

  • 필자 송명하

    1986년 방송 게스트로 대중음악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몇몇 매체에 록음악 관련 기고를 하다가 2004년 음악 전문지 <핫뮤직>에 입사해 2008년까지 수석기자로 재직했다. 2012년 하드록/헤비메탈 전문지인 <파라노이드>를 창간해 발행인 겸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 외 대학에서 대중음악 강의를 맡고 있고 각종 지상파 라디오에서 대중음악관련 방송과 더불어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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