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풍금이 있던자리 줄거리쫌!급해요!!!!!
정보가 없는 사용자 조회수 43,087 작성일2005.02.10
풍금이 있던자리 줄거리와 느낀점쫌
알려주세요 !!!!!!!!!!
이거진짜~급하거든요 ㅜㅜㅜㅜㅜ

바쁘실텐데 정말죄송하구요 ㅠ
최대한빨리!!
쫌알려주세요 !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 개 답변
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ni****
중수
본인 입력 포함 정보
풍금이 있던 자리-신경숙

작가 신경숙은 90년대 초반에 등단하면서 우리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작가이다. 그 새로움은 80년대의 이념적이고 사회적 성향의 소설이 주를 이루던 문단에 극히 감성적이고 개인적 성향의 소설을 내놓음으로서 우리 문단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킨 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가의 섬세한 시적 문체는 80년대의 사회적 작품들이 보이던 딱딱한 문체에 지쳐가던 독자들에게 촉촉한 단비와도 같은 따스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작가 신경숙의 일련의 작품들은 90년대가 80년대의 이념적 갈등을 넘어 감성적이고 개인적 성향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조심스레 예고하였고 많은 독자들이 이에 호응해 주었다. 이러한 작가 신경숙의 작품성향을 대표하듯 90년대 초입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작품이 바로 "풍금이 있던 자리"이다.



이 작품의 주된 이야기는 유부남과 미혼녀 '나'의 불륜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식상할 듯한 이러한 이야기의 큰 틀이 화자인 '나'가 유부남인 상대방을 향해 보내는 편지글이란 형식을 취하므로서 독자에게 흥미를 끌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마치 남의 비밀스런 편지를 엿보는 느낌으로 독자는 숨을 죽이고 그들의 사랑의 자취와 '나'의 어린 시절의 남다른 기억들을 좇게 된다. 유부남인 상대방은 외부적 환경의 굴레를 벗어 자신들만의 사랑을 위한 도피를 '나'에게 제안해 오고 이에 끝내 승낙을 보류한 채 고향에 이른 '나'는 자신이 어린 시절 만났던 한 여인을 회고한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데려온 한 여자였고 그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는지켜오던 가정을 그녀에게 내주고 잠시 떠난 상태에서 아버지가 데려온 그 여자의 새로움에 이끌리었던 어린 시절을 '나'는 돌이켜 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좋아 보였던 어린 '나'는 그 여자와 같은 여자가 되리라는 철없는 꿈을 꾸었고 어느덧 자신이 그런 그녀의 모습을 닮은 사랑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나'는 자신이 쓴 편지를 띄우지 못한 채 약속시간을 넘긴 뒤 애타는 마음에 금지된 애인의 집으로 전화를 넣어 본다. 그의 아내가 전화를 받자 그를 바꿔달라는 말을 건네자 그의 어린 딸을 향해 그의 아내가 아빠 전화받으라고 전하라는 말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다. 그도 역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 후 '나'는 고향에서 초라해진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은거한다는 것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고 있다.



작가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는 이 처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륜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새로운 형식을 통해 새 옷을 갈아입힘으로서 불륜이라고 치부해버리고 말 우리 사회의 금지된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 보게 한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별다른 사랑의 감정 없이 결혼이라는 의식을 치룬 남녀 중 한 사람이 결혼 이후에 타인과 진정으로 사랑을 느끼게 되어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면 이것은 어떠한 항변도 불가능한 불륜이라고 치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인가? 우리는 사랑보다는 환경과 조건이라는 객관적 잦대에 의해 결혼이라는 중요한 의식을 진지하지 않게 치루는 남녀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쉽게 결별을 선언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인지 이러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현실도 또한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사랑 없는 결혼 이후에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 자들에게 그저 우리는 돌만 던질 준비만 하면 된다는 것은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도 중요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 의식의 본질은 환경과 조건이 될 수 없다. 그 본질은 이론의 여지없이 사랑이어야 하지 않은가. 사랑 없이 환경과 조건에 의해 결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며 계약에 의해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가와 무엇이 다를 바 있는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불륜이라 치부되고 말았던 무수한 관계들 속에는 새롭게 평가받아야 할 것들이 상당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사회가 개인들에게 요구하는 무자비한 획일화의 횡포를 수정해 가야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신경숙의 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으며 불륜이란 의미의 이면을 한번 살펴 본다면 우리의 의식 속에 내재한 부당한 획일화의 잣대를 균형잡힌 잣대로 손 볼 좋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 그럼 즐인하세요~

2005.02.10.

  • 채택

    질문자⋅지식인이 채택한 답변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