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금이 있던 자리가 상징하는바가 유년시절의 상징이라는데 풍금은 오르간이잖아요
근데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에서 오르간이 나왔었나요.....;;
(책을 다 읽은게 아니라 지문만 읽어서 잘모르겠어요 ㅠㅠ)
왜 제목이 풍금이 있던 자리가 될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알고싶어요.
해설에서
나는 자신의 사랑으로 괴로워 할 사람이 있음을 인식하고 그와의 결별은 선택한다.
이들은 모두 사랑이 부재한 가정의 희생자라고 할 수있다.
라고 나오는데 이들=희생자는 누구인가요? 은선이인가요... 그 인가요 나인가요 아니면 등장인물 전체인가요?
풍금이있던 자리가 가부장적인 구조와 관련이있다고하는데
왜 가부장적인 구조와 관련이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중년부인 점촌댁같은 면에서 볼 수 있다는건가요..;; 확실하지가 않아서요...
유부남을 사랑하는 나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하는 작품.
이라고하는데 여기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떠날줄 아는 마음...뭐 이런건가요..
질문은 좀 많은데...내공 많이 걸을게요 답변 부탁드려요~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저도 예전에 읽은 책이라 제대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제 나름대로 쓸게요^^;
1. 풍금(오르간)은 예전에 학교에서 피아노 대신 많이 치던 거잖아요?
'그 여자'에 대한 기억이 나가 어린아이였을 때 의 기억이니까
초등학교 시절 교실에 있었던 풍금으로
유년시절의 기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네요.
'그 여자에 대한 기억이 예전에 풍금이 있었을 때 만큼
오래됬다'.. 뭐 '그 기억이 풍금이 있었을 때 쯤 된다' 뭐 그런거요.
오르간이 작품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초등학생이었던 '나'가 나왔기 때문에 (장래희망에 그 여자 처럼 되고싶다고 쓰고싶었다던 그 부분)
자연스럽게 연결 될 듯 하네요.. 또 풍금이라는 말이 어린시절 추억얘기할 때
자주 쓰이잖아요?(영화 '내 마음의 풍금' 처럼;;)
에구구 잘 설명을 못해드려서 죄송^^;
2. 사랑이 부재한 가정이라고 한다면 '나'의 가족 과 '나'가 사랑한 유부남의 가족이라고 생각되네요..
일단 나의 아버지가 정말로 사랑했던 건 '그 여자'기 때문에 그 여자가 떠난후 아버지도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그 여자가 있었던 동안에는 버림받았던 나의 어머니, 또한 한 가정을 파괴시킬 수 없어서 떠난 그여자도
고통스러웠겠죠. 그리고 결국 유부남과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나'에게도 해당되겠죠.
모든 희생의 시초는 결국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 유부남과 아내 사이에 사랑이 부재해서
생긴 일이 아닐까요...흠
3. 나의 아버지가 그 여자를 데려왔을 때 어머니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그냥 집을 나가잖아요.
그리고 그 여자가 떠난 후에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죠.
엄연히 자신이 아내이고 아이들의 어머니인데 다른 여자를 데리고 온 자신의 아버지에게 한없이 무력하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등 저항도 하지 않구요..
약간 험한말로 한다면 남편 마음대로 아내를 갈아치우는 상황인거죠;;;
지금보다는 옛날에 그런일이 더 흔했겠구요.
그 당시에는 그만큼 아버지의 권위가 컸다는 거고... 그런면에서 가부장적인 구조와 관련이 있겠네요.
4. 나의 어머니가 집에 잠깐 와서 막내에게 젖을 물리고 '나'의 단추를 바로채워 주는 등 30분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간 후 '그 여자'는 떠나게 되었죠. 왜냐면 그 여자는 그것을 보고 지금 여기는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님을 느낀거죠. 자신과 나의 아버지의 사랑이 아무리 크다고해도 이 가정에는
자신이 아닌 아이들의 엄마가 있어야 할 자리임을 안거에요.
'나'가 유부남과의 관계를 정리한 데 있어서 '그 여자'와의 약속이 크게 작용했죠(나 처럼 되지 말라고 했던)
그때 그 여자가 떠나 주었기 때문에 지금 나의 가정이 평안을 되찾을 수 있음을 깨달은 거죠.
결국은 '그 여자'와 나의 아버지의 사랑과 '나'와 유부남의 사랑이 다른이(부인이나 자식등)들 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위해 희생했기 때문에('그 여자'가 그랬듯이) 진정한 사랑의 완성?을 이루게 됨을
말하는게 아닐까요.. 만약에 그 여자가 자기 고집대로 나의 아버지와 같이 살았다면 나의 어머니와
오빠들은 평생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갔겠죠. 아마 작가님은 '나'와 '그 여자'의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것을 진정한 사랑(그 여자와 아버지, '나'와 유부남의 사랑에 대한 완성)이라고 보지 않으셨을까 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게만 쓴거 같네요 ; 그냥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
2008.12.25.
-
출처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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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신경숙 소설 중에 유일하게 읽었던 작품이군요...하하
3년 전에 읽었던 소설이라 저 역시 가물가물하니까 그냥 참고만 하세요.
저도 왜 풍금이 있던 자리일까 생각해봤어요.
이건 제 가물가물한 기억과 마뜩찮은 추측을 더한 해석이지만
저는 이 소설이 제목과 내용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기억을 보편적인 상관물인 '풍금'으로 끌고 왔다는 점에서 말이에요.
여자아이에서 여자가 된 화자는 국민학교 시절에 교실의 앞 자리쯤에 가구처럼 놓여있던 풍금같은, 여자아이때의 기억을 어렴풋하게 이야기 하고 있어요.
어릴 적에 전 풍금을 칠줄 몰랐어요. 반 아이중 가장 예쁘고 똑똑했던 여자 아이가 맨 앞에 나와서 풍금을 쳤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유년의 평범한 여자아이가 되어 동급생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입장이라면 이해가 되시나요? 나도 저 여자애처럼 예쁘게 치마를 입고 앉아서 풍금을 치고 싶다...
저는 신경숙 또한 그런 기분으로, 그리고 소설 속 화자의 어린시절또한 그런 입장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듯해요.
만약 어린시절의 아버지가 두집 살림을 했다면.. 그리고 내가 '여자로서의 모델'로 삼은 여자가 엄마가 아닌 아버지의 두번째 여자라면...
유년시절의 그 기억은 그런 풍금을 치던 아이가 앉았던 자리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나머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 생각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남자를 향한' 사랑이 아닌, 나의 유년시절과 그리고 아버지와의 화해였던 것 같아요.
200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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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하신 것에 직접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책 < 엄마를 부탁해 >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인상 깊었던 문장들 및 관련 영상, 그리고
작가 신경숙님의 삶과 작품에 대해 정리한 내용 공유합니다.
광고 절대 아니고 제가 직접 작성한 포스팅이니
안심하시고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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