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넬리를 처음에 보고 감동 먹어서 몇번 되돌려 봤습니다..

줄거리를 말씀해 드릴게요..

일단, 주인공은 파리넬리로 알려진 까를로 브로스키(가수)와 그 형인 리카르도 브로스키(작곡가)입니다.

까를로는 카스트라토로서,  변성기 이전에 거세를 하여 깨끗한 미성을 성인이 되어서도

간직할 수 있도록 되었지만, 그것이 인생을 억누르기도 했습니다.

두 형제의 아버지는 가난한 음악가로서, 병이들어 이들을 돌볼수 없게 되자

헨델의 라이벌이자 작곡가인 포르포라 선생에게 이 둘을 맡깁니다.

까를로는 진정한 음악과 예술을 추구하는 반면, 리카르도는 부와 명예를 더 추구하여

기교를 섞은 곡을 많이 썼죠.. 예술성 없는...

헨델과 같은 거장들은 그 곡을 저급하게 평가했으나, 사람들이 리카르도의 음악에 매료될 수 있었던 것은

형의 곁에서 형의 음악만을 노래하고, 

예술성이 없는 그 음악도 항상 아름답게 해주는 동생의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두형제는 (실은 까를로의 능력이 더 컸지만) 음악만으로 엄청난 명예와 부를 얻고

전 유럽을 발 밑에 두게 되지요.

까를로는 그런 형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형의 곁에서 형의 음악을 합니다.

아버지가 두 형제에게 늘 함께 있을 것을 당부하였고,

형 없이는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증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헨델은 형의 음악만 하는 그에게 인간도 아닌 짐승이라며 모욕을 했죠..)

브로스키 형제는 포르포라 극단에서 전속 계약을 맺고 연주를 하였기 때문에

헨델의 극단은 망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런 헨델을 조롱하고, 포르포라를 감히 따라올 수 없다고

그의 음악까지 모욕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경멸한 헨델이지만, 예술을 알고, 진정한 음악을 추구한 그이기에

까를로는 헨델을 존경했고, 오히려 헨델을 욕한 사람들에게  강력한 비난을 하지요.

헨델을 모욕하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음악가를 욕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형인 리카르도는 까를로에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에 열광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말하자,

까를로는 형에게 그건 쓰레기라며, 이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음악을 하라고 하며

그의 곁을 떠납니다.

형의 음악이 아닌 진정한 음악으로 노래를 하고 싶던 까를로는

헨델의 음악에 심취하게 되고, 까를로를 사랑했던 여자 (알렉산드라)는 헨델의 악보를

까를로에게 훔쳐다 주게 됩니다. 형의 음악이 아닌, 참 예술로서 노래를 하라고 말입니다.

헨델의 악보를 손에 넣고, 파산한 헨델을 찾아간 까를로는

헨델에게 화해를 하고 함께 음악을 하자고 제안하지만, 헨델은 그를 또 경멸하고,

모욕감을 느낀 까를로는 "제 목소리를 조심하십시오" 라고 경고를 한 후 그를 떠납니다.

헨델의 음악을 포르포라에게 지휘를 맡기고, 까를로는 연주를 위해 무대에 섭니다.

그런 까를로에게 사람들은 야유를 보내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관중은 잠잠해지지요.

그리고 그 유명한 울게하소서(LACIA CH'IO PIANGA)를 부를 때

까를로의 경고대로, 관중석에 있던 헨델은 숨통을 조여오는 감동에, 그만 실신을 하게 됩니다.

그 후, 까를로는 더이상 무대에 서지 않고, 왕정의 음악가로, 왕 앞에서만 노래하게 됩니다.

그를 사랑했던 알렉산드라와 결혼을 해서 말입니다.

그의 앞에 어느 날 형 리카르도가 나타나 오페라 오르페오를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이것이 브로스키가 까를로를 평생 옆에 두고 있었던 이유입니다. 너를 위해 오페라를 쓰고 있고,

너에게 이 오페라를 부르게 해 주겠다고 하며, 그것을  명분으로 브로스키는 10년도 넘게 오페라를 완성시키지 않

고 까를로를 옆에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페라가 완성된 후에 그것을 부르고 나면 까를로는 언제 자신을 떠날

지 모르니까요.)

까를로는 처음에 형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알렉산드라는 형을 만나라고 울면서 이야기 합니다.

하루 종일 까를로의 이름을 부르다, 마구간에서 지쳐 잠을 자고 있던 브로스키 몰래

까를로는 그의 악보를 훔쳐 오게되고, 그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놀라죠.

한번도 보지 못했던,  까를로가 그토록 원했던 아름다운 음악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까를로는 형을 만나죠.

까를로를 본 리카르도는 까를로에게 다시 음악을 같이 하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왕 앞에서 밖에 노래하지 않는 동생을 알고, 리카르도는 허무함을 느끼고, 예전의 동생이 아님을 느끼죠.

그리고 자신의 잘못 등으로 무척이나 괴로워합니다.

그러다가 개기일식이 있어서 사람들이 광장에 많이 모인 어느 날,

달이  태양을 가려 어두컴컴해 진 때에, 리카르도는 자신의 동맥을 끊어 자살을 기도합니다.

실신한 리카르도는, 까를로의 집에 실려오고, 그런 리카르도를 알렉산드라는 성심껏 간호합니다.

까를로는 그런 형의 옆에서 함께 자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카르도는 동생의 아내 알렉산드라를 임신 시키고

전쟁터로 떠나게 됩니다. 까를로의 무언의 부탁이 있었거든요.

리카르도는 떠나기 전, 까를로에게 편지를 남겼는데, 거기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의 오페라는 태워버렸다... 그것은 더이상 존재의 의미가 없으니까..

그리고 이젠 네 몫을 돌려주마.. 네 인간의 몫 말이다.."

오페라 (오르페오)를 태웠다는 것은, 까를로를 늘 곁에 두기 위해 명목으로 잡고 있었던,

음악이라고 할 수 없는 허망한 것이고,

인간의 몫을 돌려준다는 것은,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하라는 것으로서,

리카르도가 동생과 그의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준 선물(아기)을 두고 한 이야기겠죠...

오랫동안 동생을 이용하였던 자신을 사죄하는 의미라고 할까... 그렇겠죠...

이 영화 한번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좋은 영화입니다.. 더불어 제 답변도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