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사무라이.....

정말 재밋게 본 영화 중 하나입니다.......

시대극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 재미없게 봤겠지만

일본 근대사에 관심이 많던

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에는 실미도에 막혀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실미도보다

스토리, 완성도, 스케일 면에서 실미도에 하나도 뒤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헐리우드의 일본에 대한 관심을 우리나라사람들이 

시기한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되네요....

에니메이션을 제외한 일본 대작 영화들이

한국에 오면 모두 침몰하는 이유 중 하나를

일본 영화들이 너무 세밀하고 작은 것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 영화는 미국제라 일본 영화들과는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건 역시

일본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시샘해서라고 밖에 볼수 없을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가 한창 헐리우드에서 일본에 관한 영화를

만들던 때라서 더욱 그랬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영화로 돌아와서

이 영화,,, 굉장히 현실적이였습니다.

위에분 글 쓰신 것 보니까 통역관 달면 될 것을 가지고

일본인이 영어 쓴다는 것을 문제 삼으셨는데

영어를 쓸 줄 아는 일본인은

카츠모토, 그의 아들,  오무라, 그리고 천황밖에 없던 걸로 억합니다.....

물론 마지막에 천황이 영어로 마무리 짓는 부분은

어이 없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불멸의 이순신 등 한국 사극에서는 일본인, 중국인 모두 한국말 씁니다....

또 게이샤의 추억에서도 극 중 일본인들이 모두 영어로 대화하는 반면에

이 작품에서는 대부분의 대화가 통역관을 통해 오고갔습니다....

일단 그런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구요,,,,

제가 일본 근대사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한가지 흠을 잡는다면,,

일본의 그 시대와 사무라이들을 너무 미화시켰습니다....

실제로 카츠모토의 모델이 된 사이고 다카모리...

아실 지 모르겠지만 한국을 정벌하자는

정한론을 펼친 인물입니다......

또 오무라의 모델이 된 오쿠보 도시미치...

이 사람은 사이고 다카모리에 맞서서

정한론에 반대되는 의견을 펼쳤던 사람입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봤을 땐 사이고 다카모리, 즉 카츠모토는

안 좋은 인물인데,, 영화에선 그렇게 멋있게 나오니

싫어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건 사이고 다카모리(카츠모토)와 오쿠보 도시미치(오무라)가

정적이 되어 서로 싸우다가

메이지천황이 오쿠보 도시미치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사이고 다카모리는 정치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무라이들이 몰락하게 되고

여기에 반감을 품고 일으킨 전쟁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세이난 전쟁입니다....

영화처럼 무슨 이상을 내새운 그런 전쟁이 아니라

사무라이들이 밥그릇 챙기려고 일으킨 전쟁이란 말입니다....

어쨌든 스토리 진행상 사무라이를 미화시킬 수 밖에 없었겠지만

아무런 것도 모르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봤을 땐

일본의 위상만 높아지겠네요.....

또 조선시대 말기에 일본을 무찌르기 위해 일어난 의병들

편에 섰던 외국인 기자가 있었듯이

실제로 이러한 전쟁에 네이든 알그렌처럼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이

사무라이 편이 되어 싸웠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쨋든 전체적인 스토리, 전쟁신은 정말 마음에 들었고

굳이 흠을 잡자면 사무라이를 미화했다는 점,,

그리고 막판에 가면 약간 억지스러운 장면들이 등장한다는점

(천황이 영어로 말을 하고, 카츠모토 휘하의 군은 모두 죽는데 알그렌만 살아남는다는점)

이것만 제외하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결말까지..

상당히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