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장르가 처음은 아니고 팬픽으로 6년 읽었습니다.
특정 팬덤 없어서 팬덤 가리지 않고 유명 작은 다양하게 읽어봐서 눈이 좀 높아요.
한동안 눈에 차는 팬픽이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속는 셈 치고 BL 소설로 눈을 돌렸는데 가장 먼저 읽은 것이 매그넘님의 보일러룸이었습니다.
취향은 아니었지만 꽤 재밌었고 필력도 괜찮았어요.
그 뒤로 추천도 높은 거 위주로 읽었는데 매우 만족은 아직 없어요 ㅠ
공은 어느 소설이나 다 멋있게 나오니 저는 수 취향에 맞춰서 보는데, 몇 개 읽은 것 중에는 새우깡님의 '숨이 멎다', 그린그림님의 '절교', 청령음님의 '달면 뱉고 쓰면 삼켜라'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취향 상관없이 퀄리티 쩔면 전부 추천해주세요!
BL 소설은 아는 게 거의 없으니 '당연히 알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빼지 말고 전부 추천해주세요!!
임신물 빼고 장르는 가리지 않지만 필력 상당히 따지는 편이에요~
혹시 팬픽 중 리즌님의 '마왕' 만큼 뛰어난 작품 있으면 그것도 추천해주세요! 아마 거의 읽었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저는 주인공을 특정인물화 시키는 게 싫어서 그냥 BL만 읽은 지 7년 째네요. 저도 마찬가지로 거진 다 훑어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눈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팬픽이 아닌 BL로 넘어온 것은 처음이시니, 제가 예전에 키워드 별로 추천한 답변이 있는데, 그 답변 참고하고 조금 더 추가해서 알려드릴게요.
※유치한 문체, 허접한 스토리 추천 절대 안드립니다.
※※담담물이란 달달물이랑 비슷한데 꿀이 뚝뚝 떨어질 정도는 아니고 흐뭇하게 보는 정도의 소설이에요.
※※진지물이란 진지하고 심각하지만 피폐물까지는 아니거나, 배경이나 사건의 스케일이 엄청 큰 소설입니다.
※※아련물이란 아련하고 슬프면서 애잔한 소설이에요.
※※※재밌는 소설에는 색깔 별, 굵기 별로 표시를 해뒀습니다.
<달달물>
[그루]누렁이 : 학원물인데 공이 수를 물고 빨고 둘이 투닥투닥거리는 재밌는 소설이에요.
[그웬돌린]연애적 이국 정서 : 유쾌하면서 통통 튀는 판타지풍 중세 로맨스 코미디 소설이에요. 공수가 알콩달콩투닥투닥거리는데 보는 내내 그저 좋습니다.
[그웬돌린]Never say never : 공이 겁나 매혹적이고 집착 쩔고 수한테 완전 잘해줘요. 설탕으로 따지면 하얀 설탕이라기 보다는 유혹적인 검은 설탕에 가깝달까요?
[네르시온]호박왕자 : 공이 수를 키워서 잡아먹는 이야기에요. 가볍게 달달해요.
[라임나무]반창고 : 전애인이 바람을 펴서 상처 받은 수가 다른 사랑을 찾는 이야기에요.
[라임나무]취호 : 동양판타지물이고, 공수가 꽁냥꽁냥하는 달달한 소설입니다.
[로보]예언자 : 초반에 고문 장면만 넘기면 계속 달달하기만 해요. 스토리가 완벽한 건 아닌데 초반이 잘 짜여져 있어서 좋아요.
[소호]허니 팩토리 : 씬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보는 내내 침이 흐를 것 같이 맛있는 게 계속 나오고 공수의 깨알같은 달달함이 엄청나요.
[송곳니]연우도령 : 시대물인데, 초반만 지나면 물고 빨고 난리도 아닙니다. 어떻게 이런 달달한 시대물이 있는지 싶어요.
[전기양]슈가 리포트 : 스토리는 한눈에 반한다는 식이라 약간 허술하긴 한데, 달달달달해서 쉽게 넘겨지고 재밌어요.
[히이사]거미왕에 대한 보고서 : 역시나 스토리는 크게 잘짜여진 건 아닌데, 곤충세계에 대해 다룬거라 색다른 주제입니다.
<담담물>
[그웬돌린]정의로운 연애 : 초반에 진지물인 것처럼 포장하다가 점점 달달해져요.
[기리]체온 : 학원물, 성장물인데 유치하지도 않고 무척 재밌어요.
[김다윗]드레시 리버스 : 둘이 꽁냥꽁냥거리는 리맨물입니다.
[네르시온]유혹하는 나비 : 정말 현실적인 리맨물입니다.
[담적단]꿈꾸는 용이 잠든 나라 : 판타지 장르고, 소설이 길어서 그렇지, 문체랑 스토리 둘다 좋고 나중으로 갈수록 달달해요.
[보이시즌]새컨드 대디 : 제목과 같이 아들을 통해 엮어지는 소설이에요.
[사키]마더후드 : 육아물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죠.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가셔서 그렇지, 나름 탄탄한 스토리에 재미도 있어요. 다만 씬이 거의 없다고 할 만한 소설이네요.
[쏘날개]당신들의 로맨스, 허니허니 : 가볍게 읽을 만한 시리즈 리맨물이에요.
[채팔이]우울한 사기꾼, 워킹뷰티, 한소나기, 향현문자 : 채팔이님 담담물 쩔게 잘 쓰세요. 진짜 완전 재밌어요.
[키에]가쉽, Fortune killer : 미국의 연예계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에요. 역시 키에님 답게 문체와 스토리 모두 좋구요.
[하루사리]빅애플 : 현대판타지 장르에 유쾌한 소설이에요. 씬도 많구요.
[호르나]이사님, 이사님!, Smile, like never got hurt : 가볍게 읽을 만한 리맨물입니다.
[헤이어]소쿠리 속 모코리 : 스케일 자체가 작아서 스토리다 뭐다 할 게 없는데, 공수의 감정 변화나 묘사를 무척 잘했어요.
[coy]소소식당 : 푸근한 시골의 정이 느껴지는 소설이에요.
<진지물>
[보이시즌]임페라토르, 코드네임 아나스타샤 : 스케일 대박이죠. 역시 보이시즌님입니다.
[장목단]상사몽 : 무거운 분위기인 차원이동물에 사건 위주 소설이에요.
[장량]Kill the light : 차원, 영혼 이동물에 연예계물이에요. 완전 장난 아니죠. 리뷰 쳐보시면 다들 대박을 외치고 있습니다.
[진양]허기진 자들의 시간 : 진양님 이전 소설과는 다른 대작이죠. 회귀물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하고 반전도 짱입니다.
[타란튤라]타락지천기담, 거꾸로 매달린 도시 : 필력이 상당하고 스토리도 괜찮아요.
[파란오렌지]그리핀 / 뉴욕의 잠 못드는 밤, 역전, If : 파란오렌지님 소설은 그냥 아무 말 필요 없이 추천입니다. 문체, 스토리, 배경지식 모두 다 최고에요.
<피폐물>
[구부]별빛달빛 : 구부님은 소설 제목은 달달해 보이는데, 정반대인 피폐물을 잘 쓰신다죠. 역시 추천드려요.
[구부]허니북 : 풍문으로만 BL계에서 피폐물 0순위라고 들었어요. BL을 떠나서도 피폐함을 따져도 탑순위에 들 것 같다는 소설이에요.
[담적단]깨진 거울도 세상을 비춘다 : 문체 좋고 스토리 탄탄한데 피폐해서 읽지 못한 소설이에요.
[메카니스트]야수, 힐러, Toxin : 문체는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스토리는 탄탄하고요, 피폐하면서도 피폐하지만은 않은 소설이라는 평이 있네요.
[미스고]십자가 : 어렵지만 의미있는 소설이에요.
[비제]Pace, pace, mio, dio! : 군대에서, 사회에서 계속 시련을 당해요. 오픈엔딩으로 끝납니다.
[보이시즌]개골목, Eat me all / Drink me all : 문체 좋고 스토리 탄탄해서 읽으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역시나 저는 피폐물과 맞지를 않아요. 그러나 작품성만 놓고 본다면 정말 쩐다는 표현을 해야 마땅한 소설이에요.
[채팔이]심판 : 채팔이님이니 믿고 보셔도 좋을 듯 싶네요.
[g바겐]로함의 열쇠, [mus]은행원 J : 두 소설이 분위기가 무척 비슷해요. 피폐하면서 무심수고, 차원이동물이죠.
<아련물>
[브랜드]해바라기도 가끔은 목이 아프죠 : 조폭물이에요.
[악]나를 잃다, I love you : 악님은 아련물의 최고봉이십니다. 정말 가슴 먹먹해지고 감동적인 소설이에요.
[악]만냥금 : 정말정말 슬프고 애잔하고 좋은 소설인데, 새드엔딩입니다.
[leefail]랭보화, 열병, 보통사람, 불, 꽃, 재, 화의 시대 : leefail님은 아련하면서 정신적으로 피폐물을 정말 잘 쓰세요. leefail님만의 특유의 분위기가 있죠. 이 소설 모두 다 새드엔딩이에요.
[leefail]세상 : 홀로 해피엔딩인 소설이네요.
[leefail]훼손 / 똥강아지 / 사랑스런 / 벚꽃바람 : 아무 것도 모르는 수에게 색(色)을 가르치는 공입니다. 분위기가 무척 미묘해요. 똥강아지인가 사랑스런부터는 나름 달달한 이야기도 나온다더라구요.
<입문 BL 작가>
* 입문 단계의 분들이 자주 읽지만 최소한 유치하지 않는 소설을 자주 쓰시는 작가님들을 적어봤습니다.
[그루] [그웬돌린] [김다윗]
[노엘] [네르시온]
[담적단]
[라이거PK(새우깡)] [라임나무]
[메카니스트]
[보이시즌] [비원]
[쏘날개] [쏘니]
[아마긴] [악] [야스] [우주토깽](초기작들은 솔직히 유치합니다.)
[장량] [장목단] [진양](초기작들은 솔직히 유치합니다.)
[채팔이]
[탄산] [텐시엘]
[파란오렌지] [피모]
[키야] [키에]
[하루사리]
[anasis] [g바겐] [masca] [none] [samk] [zig]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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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지식인이 채택한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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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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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인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사건위주의 거의 추리소설 급의 퀄리티를 원하시면 samk님 추천하고요.(삼겹살 시리즈는 별로 그렇게 추리할거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좀 초기쪽? 작품이라)
대신 위에 두 분은 씬은 포기하고 보셔야 합니다ㅠㅠ 특히 samk님 스토리는 거의 정독수준으로 보지 않으면 사건전에는 으르렁 거리던 놈들이 사건후에는 급격히 가까워짐 뭐 이런 닝겐들이 라는 느낌을 가지십니다.
스토리를 원하시면 장량님과 키에님 (장량님은 씬이 볼만해요. 볼만한 정도가 아니죠 대박...까진 아니고 쨌든.)
개그를 원하시면 우주토깽님. 이분 짐승같은 그대하고 레드 핫 칠리 페퍼 아이스크림 등등 개그 대박이십니다.
문체쪽은 걱정 안해도 되는게 워낙 굇수분들이시라. 가끔 샤오즈키님 문체가 통통 튀는 경향이 있달까 그런 특유의 문체때문에 유치하다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괜찮았거든요. 괜찮다 못해 아 이님이 괜히 레전드가 아니시구나 느낄정도. 문체 취향 주의만 하시면 읽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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