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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장기하와 얼굴들
비공개 조회수 8,528 작성일2017.08.19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전엔 잘 몰랐었고,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자세히 앨범들을 들어보니 음악적으로 상당히 독보적이랄까...


인디밴드로는 음악적으로 상당히 성과를 거둔거 같거든요.


실제로 인기도 많나요? 인디밴드들 해봐야 클럽이나 소규모홀에서 공연하는 정도던데 장기하도 그런가요?


음악들은 왠지 솔직하면서 재밌기도 하고 상당히 복고적이며 한국적 느낌이 강한 락음악이더라구요.


게다가 특유의 흥 까지 있어서 그만의 개성이 강한 음악들 같습니다.


장기하에 대한 평단이나 네티즌들의 평가라던가 실제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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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지존
미국드라마 46위, 음악, 노래, 연주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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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 이전에 '눈뜨고코베인' 시절 때부터 관심을 가졌고,

더구나 그들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신중현, 산울림을 지향한다기에 지켜봤는데

결국 내 음악적 취향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에 관심을 접은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써 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눈뜨고코베인' '청년실업'의 멤버였던 장기하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힙합 그룹(장기하 본인이 그렇게 말함) 인디 록 밴드로,

'한국 대중음악의 오래된 미래'라 일컬어지며, 2세대 인디의 아이콘입니다.

 

인디 아티스트 대중화의 선두에 섰던 그룹으로, 7080 포크가요를 떠오르게 하는

보컬 장기하 특유의 창법과 랩,

그리고 우리말의 특색을 잘 살린 가사가 인상적인 밴드입니다.

 

1982년 서울생인 장기하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지만 학자가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음악가가 되기로 했다고 합니다.

2002년부터 서울대 스쿨밴드였던 '눈뜨고코베인'에서 드럼으로 활동했는데요,

이때부터 신중현, 산울림, 송골매 등의 음악을 접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2008년에 장기하와 얼굴들을 결성하여 그해 5월 첫 음반 싸구려 커피를 발표했습니다.

2008년에 개최된 제10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고,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가진 무대를 통해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유명해 졌습니다.

첫 정규앨범으로 2009 별일 없이 산다를 발표했구요,

2009년 한국방송대상 신인가수상을 비롯하여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록노래상,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하면서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골든디스크상의 Rock상을 수상했습니다.

벅스에서 실시한 2009년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인가수에서 장기하가 4위에 올랐습니다.

 

일종의 복고풍 밴드로,

신중현, 산울림, 송골매, 송창식, 강산에 등 한국의 록 음악을 비롯하여

Talking Heads(토킹 헤즈) Roxy Music(록시 뮤직)

뉴욕 펑크, 뉴웨이브에 강한 영향을 받았는데요,

장기하의 말하듯이 흐르는 노래에 대조되는 훌륭한 합주실력은

Talking Heads의 보컬 David Byrne(데이빗 번)을 연상시키며,

실제로 장기하는 Talking Heads의 광팬이라고 합니다.

(내 개인적으로는 장기하가 록시 뮤직과는 색깔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장기하는 그들이 가장 모범으로 삼는 밴드가 산울림이라고 합니다.

"음악을 하면서 정말 천재라는 생각을 들게 했던 분은

김창완 선배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고,

대중음악 평론가 차우진은 "장기하의 음악적 뿌리는 70년대의 한국 록과 포크다.

싸구려 커피를 비롯해 느리게 걷자, 정말 없었는지 등을 들으면서

신중현과 엽전들을 비롯해 4월과 5, 송골매와 산울림의 흔적을 발견하는 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음반에 외래어를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한글을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 받은 장기하는

"한국 사람이니까 세상의 언어 중에서 가장 잘하는 게 한국말이잖아요.

그래서 한국말로 하는 거죠.

기왕 한국말로 작사하는 거라면 정말 한국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락이 서양 장르이긴 하지만 한국말을 영어 억양에 맞췄을 때 생기는 어색함을

별로 안 좋아해요."라고 답했습니다.

JTBC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에서도 '우리말 가사만 쓰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으며,

이에 2014년에는 시민단체인 한글문화연대에서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장기하가 한글에 집착하는 건 '우리말이 지닌 운율의 매력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2002년 장기하가 홍익대 앞에서 밴드 '눈뜨고코베인'의 드럼 연주자로 음악을 시작했을 때

산울림의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를 듣고

"'한국어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란 걸 처음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는 "노래를 듣다 운율감이 좋아 고민해 보니

가사가 다 울림 소리(모음, 자음 중 , , , )로 돼 있더라. 신기했다."

"울림소리를 잘 활용하면 힙합식으로 말했을 때

플로우(흐름)를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장기하의 음악적 지론은 '한국말을 한국말답게 노래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그는 때론 곡의 멜로디를 말의 운율에서 따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별일 없이 산다 우리 지금 만나 등이 일상대화 속 억양을 바탕으로

멜로디를 만든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장기하는 "노래는 말에서 시작된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게 가사 전달인데,

평소 대화 속 말투처럼 노래해야 듣는 사람이 더 잘 들린다고 본다."

평소 생각을 말했습니다.

'자신이 어떤 음악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했거나 혹은 할 만한 음악을 하고 싶진 않아요.

내가 아니면 못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거기에 따뜻한 마음이 담기면 더 좋겠죠."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장기하가 만든 곡을 연주하는 밴드였는데요,

이후에 이종민과 하세가와 요헤이가 새로 영입된 후로 멤버들 모두가 편곡에 참여해

장기하만의 음악이 아닌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세가와 요헤이와 이종민의 영입으로 1집보다 2집의 폭이 넓어지고

상당히 rocking해진 것이 특징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장기하가 1집의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는데,

2집부터는 작사, 작곡은 장기하가 하되 편곡에 멤버들이 참여해

음악적으로 더 '밴드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평입니다.

사이키델릭 록을 지향한다고 한 음악적 방향이 2,3 집 부터 확실하게 드러나는데요,

1집은 포크락에 가까운 곡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가사들은 외국어를 배제하지만

외래어까지 배제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2집에서 'Reprise'로 쓰일 것을 '다시'로 바꾼 것 정도입니다.

외래어와 외국어가 난무하는 현재 아이돌 음악에 비하면 깔끔한 한국어를 사용합니다.

또한 '싸구려 커피' '별일 없이 산다' 등 가사가 유쾌하여 즐겨 듣기에도 좋고

따라 부르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창법이 바뀐 이후엔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201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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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wo****
지존
본인 입력 포함 정보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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