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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고싶은 것을 하면 왜 즐겁나요?
비공개 조회수 1,090 작성일2016.10.24
쾌락과 불쾌에 대하여

1. 욕구발생 - 행위발생(충족) - 쾌락
2. 욕구발생 - 행위불가(불충족) - 불쾌

ex)
목이 마르다.(물을 마시고 싶다.) - 물을 마신다. - 쾌락
목이 마르다.(물을 마시고 싶다.) - 물을 마시지 못한다. - 불쾌

관찰결과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보다 상세한 원리를 알고 싶습니다.

질문1. 욕구는 왜 발생합니까?
짧은 소견 : 사람의 마음도 자연의 일부라 생각합니다.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면 '중력(원인) - 떨어짐(결과)'
마음에도 흐름이 있어서(원인) - 흘러감(결과)

질문1-1. 이때의 흐름은 왜 발생합니까?
짧은 소견 : 마음은 자연을 모방하기 때문에 (기억의 발생)
자연에 흐름이 있듯 기억에도 흐름이 발생한다고 봅니다.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보시면
'종을 흔든다.(현상) 밥을 준다.(현상)' 두 가지 현상이 늘 순차적으로 일어납니다.
그것을 기억한 마음도 '종소리가 들린다.(기억)' - '밥이 나온다.(기억)'의
연상작용이 일어나고 이때의 '연상작용을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단일 개체로만 보면 욕구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 자연의 이치로 보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현재의식과 그 밑의 수 많은 잠재의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수많은 의식들은 각각의 흐름이 있을테고 모든 흐름을 동시에 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행위의 관점에서 보면 특정 행위에 대해 몇몇 의식들만 충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황 A는 10%를 충족시키고 상황 B는 20%를 충족시킨다면 우리는 상황 B를 쫒게됩니다.
흐름(힘), 행위(운동) 으로 보시면 (단일 흐름을 고려함으로 흐름의 강도는 1로 동일)
더 많은 흐름(힘)이 작용하는 쪽으로 행위(운동)가 발생합니다.

행위의 원인을 욕구라고 한다면 이때의 알짜흐름(합력)이 욕구라고 봅니다.

엄밀히는 위의 내용은 본능에 해당됩니다.
인간은 추론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경우를 예상하고
생각의 범위 내에서(본능보다 범위가 넓다.) 가장 좋은 상황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때의 추구를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하고싶다.'는 마음입니다.

질문2. 왜 욕구를 충족시키면 쾌락이 발생합니까?
짧은 소견 : 욕구는 비교적 안 좋은 것과 비교적 좋은 것을 비교했을때
비교적 좋은 것을 쫒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이때에 좋고 안 좋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겠지만 본질적으로는
'마음의 대칭성'이 비교적 높은 상태와 비교적 낮은 상태라 생각합니다.

'마음의 대칭성'이 높다는 것은
마음이 보다 자유롭다는 뜻이고 충족되는 의식의 수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마음의 대칭성'이 높은 방향으로 욕구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뜻은
'마음의 대칭성'이 더 높아졌다는 뜻이고 더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다는 뜻인데
이때 왜 쾌락을 느낍니까? (물론 저도 쾌락을 느낍니다.)

인간이 쾌락을 느끼는 것은 도파민, 엔돌핀, 다이돌핀과 같은 신경 호르몬의 영향입니다.
욕구를 충족시켰을때 이런 신경 호르몬이 분비되서 쾌락을 느낍니다.
신경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왜 쾌락을 느낍니까?

쾌락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서 소기의 목적을(보다 자유로운 상태) 달성하게 됩니다.
그때 신경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신경호르몬이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두뇌 활동이 증가하며 학습 속도, 정확도, 인내, 끈기, 작업 속도 등이 향상됩니다.
그 결과 일시적이지만 더 자유로운 상태로 돌입하게 됩니다.(능력 향상으로 인한 버프효과)

이 신비로운 현상을 겪었기때문에 우리는 또 다시 이 버프를 추구합니다.
더 자주 더 강력한 버프를 받기 원합니다.

이제 우리는 본래의 알짜흐름에 또 하나의 흐름을 더하게 됩니다.
네. 버프효과를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쾌락과 불쾌라는 감정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단지 높은 대칭성을 쫒고 있는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이 기쁨과 환희의 감정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좋고 나쁨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보다 자유로운 상태를 추구하고 그렇게 행동합니다.
지향하는 것에 좋음을 써 붙이고 지양하는 것에 나쁨을 써 붙여서
지향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기쁨과 환희를 느낄때는 전보다 대칭성이 높아진 상태일 겁니다.
예를 들어 눈이 안보이는 사람이 어느날 앞이 보이게 된다면 기쁨과 환희를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쁨과 환희는 늘 처음과 같을까요? 아닐겁니다. 점차 줄어 듭니다. 왜 그럴까요?
정확히는 대칭성이 높아져가는 상태일 때 우리는 기쁨과 환희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눈이 보이게 되는 것과 대칭성이 높아지는 것은 단번에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이 수많은 의식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차츰차츰 적응해 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예) 50%, 25%, 12.5%, 6.25%의 의식만큼 대칭성이 높아지게 되고
대칭성이 높아졌을 때(욕구가 충족되었을때) 우리는 신경호르몬 버프를 받습니다.
그 과정을 겪는 때에 우리는 현 상태를 유지하려 하고(만족) 기쁨이라 표현합니다.

현 상태를 유지함으로서
1. 성취한 것에 마음이 적응해 가는 단계에서 대칭성이 높아지고
2. 그것에 따른 신경호르몬 버프효과로 대칭성이 높아집니다.
정리하자면 쾌락은 (대칭성을 높히기 위해)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마음입니다.

질문3. 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불쾌가 발생합니까?
짧은 소견 : 대칭성이 높은 것이 아니라 높아지는 것에 대해 쾌락이 발생하는 것처럼
대칭성이 낮은 것이 아니라 낮아지는 것에 대해 불쾌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불쾌는 (대칭성 하락을 막기위해) 현 상태를 벗어나려는 마음입니다.

대칭성이 하락하는 원인은
1. 대칭성이 낮은 상태에 마음이 적응해 가는 단계에서 대칭성이 낮아지고
2. 그것에 따른 신경호르몬 디버프 효과로 대칭성이 낮아집니다.

우리들은 제각기 방식은 다르지만 더 나은 삶에 대한 욕구를 갖습니다.
차세대 CEO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테고 퇴근후 시원한 맥주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 무엇이라도 꿈이라는 것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왜 그럴까요?

꿈을 꿀때 우리 마음의 일부는 이미 그 모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상상하는 것으로 일정 부분을 간접체험하고 그만큼의 쾌락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차세대 CEO를 꿈꾸던 A는 사업실패로 길거리에 나앉고
퇴근후 시원한 맥주를 꿈꾸던 B는 예정에 없던 잔업에 야근에 시달린다면 어떨까요?
스트레스, 짜증, 분노, 좌절... 불쾌가 발생합니다. 왜 불쾌가 발생할까요?
A는 길거리에 나앉았으니 현 상황보다 악화되었기때문에(대칭성이 떨어짐) 불쾌하다 쳐도
B는 못마시던 상태에서 그대로 못마시던 상태인데 왜 불쾌할까요?

이미 B의 마음 속에는 상(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상상하는 것으로 마음의 일부는 이미 그 모습이 되버립니다.
B의 마음은 이미 퇴근후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맥주를 마시는 마음의 상이 못마시는 현실의 상으로 대칭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문제는 그 마음에 집착하여 느꼈던 쾌락 이상으로 불쾌를 겪는다는 것입니다.

맥주를 마시는 것이 B의 인생 목표는 아니였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온 마음이 맥주를 못마시는 불쾌함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마음은 수 많은 의식들로 구성되어 있고 조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맥주를 못하시면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다른 방식을 취하면 됩니다.
욕심이 고통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욕심에 대한 집착이 고통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집착이 없다면 불쾌가 아닌 무쾌(無快)가 되고  또 다른 쾌락을 추구하면 됩니다.

불쾌는 대칭성 하락을 막기위해 현 상태를 벗어나려는 마음이며 집착에서 비롯됩니다.

적다보니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되버린 느낌인데
지식in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과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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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1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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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물신
생활영어, 회화 66위, 철학, 심리철학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하고 싶은대로 하면 즐겁다.' 상식적이죠. 여기 철학 카테고리에 올리면 철학적 분석을 기대하시겠네요. ㅎㅎㅎ 님의 질문을 아주 어려운 코스로 끌고 갑시다. 기대했건 말건. 님이 이 질문을 쓰고는 "생각이 정리되는 기분"이라고 하시는데... 이 기분은 주관적이고 확실합니다. 소중합니다. 그런데도 "쓸데 없는 짓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즐거운가요, 싫은가요? 즐겁건 싫건, 기분을 통제할 수 있을 듯한데요.... 아무튼 참 재미있는 글입니다.

쾌와 불쾌를 즐거움과 싫음이라 할수도 있을 듯한데요. 특기할 만한 게 진실/비진의 2가 논리(bivalent logic)입니다. 진실(truth)과 비진(진실 아님, not-true). 여기서, not-true를 false라 보지 말아 주셔요. 그러면 파블로의 개실험을 봅시다. 1)과 2)를 반복해요.

1) 종을 친다.
2) 개에게 먹이를 준다.

1)과 2)는 2가 논리(bivalent logic)로 판단할 수 있어요. 종을 치거나 안친다. 개에게 먹이를 주거나 안준다. 행위를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맞으면 맞고, 틀리면 틀려요. 행위를 하면 [행위를 한다는 말이] 맞고, [그 행위가] 아니면 아닙니다. 중간은 없어요. 이런 건 2가 논리(bivalent logic)로 코드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종을 친 뒤 만족하나요? 종을 치고 싶지 않은데도 억지로 종을 칠 수 있거든요. 하고 싶다는 욕망(desire)을 억지로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지향성(intentionality)은 자유의지(free will) 때문에 가능하고요. 뿐만 아니라 100%만족과 50%만족, 25%만족,... 만족도(쾌감)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을 듯한데요... 만족이거나 아니다. 이렇게 단순화시킬 수 있으면 2가 논리(bivalent logic)로 코드화할 수 있습니다.

종을 치고 개에게 먹이 주기를 되풀이 하면 종만 쳐도 개가 침을 흘려요. 조건화죠. 조건화가 되면 조건(여건)만 되면 개가 먹이를 기대합니다. 먹이를 볼 때 보다 침이 많이 흐를까요, 적게 흐를까요? 양이 다를 듯한데요. 이건 관찰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가설을 만들면 실험으로 증명할 만한 것입니다. 침이 나오거나 안 나온다. 이렇게 줄이면 단순화됩니다. 중간을 없애고 싶으면 없애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고 싶은 대로 못하면 불행한 사람은 마음대로 해야죠. 통제(control)? 그깐게 무슨 필요있나요. 하고 싶은대로 하면 즐겁다는데... 95%의 개가 침을 75% 흘린다. 이건 복잡한 말이에요.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개가 침을 흘리거나 안흘린다. 이건 명료해요.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을 듯해요. 중간을 배제하면 단순해요.

그렇지만 2가 논리(bivalent logic)로 모든 현상을 코드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2가 논리(bivalent logic)로 줄이면(환원하면) 쉬워집니다. 단순화란 마술 같거든요. 단순화하면 생각이 정리되는 듯합니다. 단순화시킨 이론은 그럴싸합니다. 단순화시킨 설명은 기억하기 쉽습니다. 단순화시키면 말하기 쉬워요. 복잡한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 복잡한 건 강요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복잡한 건 싫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하면 그리 해야죠. 하고 싶은대로 못하면 불쾌할 테니까요.

대칭성 마저도 2가 논리(bivalent logic)로 코드화할 수 있을 듯한데요.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해야죠. 하고 싶은대로 하면 쾌, 못하면 불쾌를 경험한다면... 하고 싶은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야 해요. 만약 사람이 2가 논리(bivalent logic)로 작동하는 기계라면... 45%대칭은 완전한 대칭. 44%대칭은 완전한 비대칭으로 규정하기로 약속하면 대칭성 마저도 2가 논리(bivalent logic)로 코드화하겠어요. 2가 논리(bivalent logic)로 생각하고 싶은 욕망을 '못 버리는'(통제 못하는) 기계가 사람이라면... 사람을 기계로 규정해도 참 쉬워 보입니다.

사람의 의식(consciousness)엔 통제(control)란 기능이 있는 듯함! 2차 사이버네틱스를 읽어 보셨나요?

1) 네이버 지식iN에 질문을 올린다.
2) 내공을 건다.
3) 답변자가 침을 흘린다.

질문1: 내공을 거는 욕망이 생기나요? 왜? 어떤 조건에서?
질문2: 욕망을 충족시키면 쾌감이 생기나요? 왜?
질문3: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불쾌가 생기나요? 왜?

질문자 자신을 먼저 성찰해 보셔요. 답변자는 기계라 생각하시고. 답변자는 블랙박스에요. 속이 컴컴한 기계를 블랙박스라 해요. 어떻게 기능하는지 속을 들여다 봐도 모르는 기계를 블랙박스라 칩니다. 블랙박스의 기능을 어떻게 찾아내겠어요? 질문하고 답을 봐야 하나요, 수없는 질문을 봐야 하나요?



#조건화 #코드 #논리 #사이버네틱스 #통제 #블랙박스 #의식 #지향성 #자유의지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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