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문래동에 부는 희망의 바람… 젊음·활력 넘치는 거리로 탈바꿈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8-20 14: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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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사거리에 금속제품타운 조형물 설치
소공인 금속제품 전시·구매 상담회도 개최
둥지 내몰림 방지 ‘상생협약’ 103건 체결
마을공유공간 ‘문래 목화마을활력소’ 개관

▲ 문래동 금속제품 타운을 상징하는 상징조형물의 전경.(사진제공=영등포구청)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 문래동은 1970년대 부품공급의 메카로써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뿌리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곳이다. 그런 이유에서 현재도 문래동에는 1500여개의 소공인 업체들이 밀집해 있지만, 산업의 부침(浮沈)에 따라 거리의 활기가 예전만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구는 과거 문래동의 명성을 되찾자는 취지로 최근 문래동사거리 일원에 ‘금속제품 특화상권 활성화’를 다시금 이뤄낸다는 의미의 조형물을 설치했으며, ‘문래동 금속제품 전시·구매 상담회’도 개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구는 지난해 서울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된 문래동 일대의 둥지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고자 발 벗고 나선 상태며,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기획부터 운영·관리까지 책임지는 마을공동체 공유 공간인 ‘문래 목화마을활력소’를 개관하기도 했다.

특히 구는 낙후되고 노후화된 지역이 아닌, 젊음이 공존하는 문래동을 만들고자 문래창작촌 일대에서 예술가와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축제(아트페스타) ‘헬로우 문래’, 문래동 주민센터 앞 도시텃밭 일원에서 문래동을 상징하는 목화를 주제로한 ‘문래 목화마을 축제&나눔장터’를 개최해온 바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구가 문래동에서 과거 산업화의 명성을 지킴과 동시에 젊은이들의 발걸음 또한 이끌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봤다.

▲ 채현일 구청장 등 관계자들이 문래동 금속제품 타운을 상징하는 상징조형물을 설치를 기념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제공=영등포구청)
■ 문래동에 ‘희망’이 피어오르다… 상징조형물 설치

최근 1350여개의 금속가공 제조업체들이 모여 있는 문래동에 새로운 상징조형물이 등장했다.

지난 7월 구는 금속제품 특화상권 활성화를 위해 문래동사거리 교통섬 일원에 문래동 금속제품타운을 상징하는 상징조형물을 설치했다.

구에 따르면 이번 상징조형물은 문래동 금속제품 특화상권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문래동 일대를 시제품 제작 명소로 개발해 소공인들의 자긍심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설치됐다.

세부적으로 상징조형물은 너비 3m, 높이 4m로, 지난 4월 제안서 평가를 통해 선정된 안태영·문정태 작가의 ‘피어오르다’란 작품이 선정됐다.

구는 교통섬에 위치한 상징조형물로 인해 발생하는 눈부심을 방지하고, 주변 환경에서 느껴지는 삭막함을 피하고자 주재료는 금속이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며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브론즈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체적인 형태는 금속을 두드리고 담금질하던 전통방식의 ‘모루와 망치’를 모티브로 해 새롭게 피어오르는 희망처럼 새싹들이 꿈틀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모루와 망치로 금속제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어’를 떠받치며 피어오르는 생명의 모양을 표현한 것이 주된 특징이다.

이는 망치를 두드려 새로운 제품이 제작되는 것처럼 노동으로 인해 비로소 소중한 것들이 생겨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관계자는 “문래동 금속제품 특화상권 거리가 수 많은 노동자들의 노고와 땀으로 이루어진 만큼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계승 발전시키자는 희망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문래동 금속제품 전시·구매 상담회’ 전시장의 전경.(사진제공=영등포구청)
■ 문래동서 ‘금속제품 전시·구매상담회’ 개최

구는 문래동 소공인들의 판로를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3월 영등포아트홀 전시실에서 ‘문래동 금속제품 전시·구매 상담회’를 개최했다.

구에 따르면 해당 전시·구매 상담회는 소공인들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개별업체를 홍보해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세부적으로 해당 상담회에는 ▲영신정밀산업 ▲부영금속 ▲한빛정밀 ▲통일종합A/S센터 ▲현성툴테크 ▲성안산업 ▲에스에스스포츠 ▲거산정밀 ▲광신금속 ▲세선테크 ▲윤창정밀산업 ▲한일 유류상사 ▲한양기업 ▲동민로링테크 ▲(주)우진정밀 ▲대성스프링 ▲효성제작소 등 총 20개 업체가 참여했다.

출품한 주요 제품으로는 ▲밤껍질 탈피기 ▲노인용 지팡이 ▲지관 절단기 ▲티켓 발권기 ▲캔시머 ▲특수용접된 식품압력용기 등이 있었다.

특히 구는 총 15개팀의 초청 바이어들에게는 참가업체 브랜드 및 사전 정보를 제공했으며, 업체특성에 맞는 바이어와 1대1 개별 구매 상담이 진행되도록 했다.
▲ 문래동1~3가 지역에서 진행한 ‘젠드리피케이션 방지 협약식’에 참석한 건물주와 임차인 등 관계자들이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영등포구청)
■ 문래동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협약 체결

지난 5월 구는 ‘서울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된 문래동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해결하고자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인 문래동1~3가의 건축물을 파악하고, 해당 소재지에 직접 방문해 건물주와 임차인을 대상으로 ‘상생협약’ 103건을 체결했다.

구에 따르면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낙후됐던 구도심의 개발로 임대료가 오르면서 기존에 살고 있던 영세 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세부적으로 협약서는 지역경제의 상생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주요내용으로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자제 ▲임차인의 쾌적한 영업환경 조성 및 상권 활성화 노력 ▲구의 공공기반시설 및 환경개선 사업 추진 등의 내용을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구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공인중개사 자정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안정적인 상권유지를 위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영등포구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참석해 ▲담합행위 ▲과다한 중개수수료 요구 ▲부동산투기 조장 등 임대료 및 권리금 상승을 부추기는 행위를 지양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건전한 부동산 거래문화 확립과 재산권보호를 위해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 문래동 목화마을활력소 목화전시체험관의 내부.(사진제공=영등포구청)
■ 문래동 주민소통공간 ‘목화마을활력소’ 개관

최근 구는 문래동 제2자치회관을 ‘문래 목화마을활력소’로 새 단장하고 지난 7월 개관식을 개최했다.

구에 따르면 목화마을활력소는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기획부터 운영·관리까지 책임지는 마을공동체 공유 공간으로, 해당사업은 동주민센터의 유휴공간을 지역 커뮤니터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형태로 추진됐다.

특히 이번에 조성된 목화마을활력소는 문래동 마을계획단 중심으로 추진됐는데, 지역주민 활용도가 낮은 문래동 제2자치회관을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거점으로 탈바꿈하자는 의견을 나왔다.

이에 문래동 마을계획단은 목화마을활력소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총 10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각층별 공간 구성과 활용방안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마을활력소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지상1층에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새마을문고인 ‘작은 도서관’을 조성했다.

아울러 지상2층에는 각종 소모임이나 세미나, 마을카페 등으로 사용 가능한 ‘누리방’과 ‘도란도란나눔방’을, 지상3층에는 ‘주민자치사랑방’을 마련했다.

구는 기존에 있던 지상3층 ‘목화전시체험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것을 강조하면서 “문래동을 상징하는 목화의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공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해 열린 문래 목화마을 축제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이 물레를 이용해 실을 뽑는 것을 관찰하는 모습.(사진제공=영등포구청)
■ ‘제6회 문래 목화마을 축제&나눔장터’ 개최

구는 2017년 10월 문래동 주민센터 앞 도시텃밭 일원에서 ‘제6회 문래 목화마을 축제&나눔장터’를 개최했다.

구에 따르면 문래동은 문익점 선생의 목화 전래와 물레제작 등 섬유산업 중심지였던 지역 특성을 살려 ‘목화’를 브랜드화해 2010년부터 축제를 개최해 왔다.

세부적으로 해당 행사에서는 지난 상반기 아파트 등에 배분했던 목화를 재배한 가구를 대상으로 ‘우수 재배지에 대한 목화재배 품평회’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2017년 9월 ‘목화작품 공모전’에서 당선된 목화 수공예품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 구는 축제 당일 당선된 우수작을 물레·씨앗기 등 목화유물과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구는 목화 전시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구는 축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목화마을해설 투어 ▲수차물레 실연 관람 ▲미니베틀을 이용한 찻잔매트 제작 ▲도자기 아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목화사업단과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이 함께 목화솜을 재배·수확해 제작한 솜이불과 목화 화분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한편 텃밭 외부에서 진행되는 나눔장터에서는 ▲나눔마당(중고물품 거래) ▲수제먹거리마당 ▲함께마당(예술인 연계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으며,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 지난해 열린 헬로우 문래 축제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모습.(사진제공=영등포구청)
■ 문래동 아트페스타 ‘헬로우 문래’ 개최

구는 2017년 9월 문래창작촌 일원에서 예술가와 함께 즐기는 아트페스타 ‘헬로우 문래’를 개최했다.

구에 따르면 헬로우 문래는 철공소가 밀집돼 있던 문래동 골목에 자리 잡은 예술가들과 사회적기업 관계자, 소상공인,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축제로, 매년 2~3회 개최돼왔으며, 해당 축제는 2017년 6월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된 축제다.

세부적으로 해당 행사에서는 ▲문래캠퍼스 ▲아트마켓 ▲문래창작촌 투어 ▲우쿨렐레 공연 ▲옥상 영화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문래창작촌 공방 모임인 문래캠퍼스의 작가들이 헬로우 문래 아트마켓에 연대 참여해 방문객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먼저 문래캠퍼스에서는 ▲티모르커피(커피 내리기) ▲올어바웃공(수제품 만들기) ▲MOMU(가죽제품 만들기) ▲소담상회(수제차 체험) ▲취미공간모람(수채화 엽서 만들기) 등 총 10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아울러 아트마켓에는 작가들의 핸드메이드 작품인 천연석 액세서리와 캔들, 디퓨저, 패브릭 소품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판매했다.

문래창작촌 투어는 문래창작촌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야시장 투어 프로그램으로, ‘올래?문래!’란 주제로 진행됐다.

투어 루트는 ‘54, 58번지 골목’을 경유해 ‘어반아트 게스트하우스’와 ‘예가온 액선 아카데미’를 방문하는 코스로, 투어에 참여할 시 문래창작촌 골목의 역사를 듣고, 작업실에도 들어가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축제에 낭만을 더해 줄 우쿨렐레와 바이올린, 젬베 등의 음악 공연과 함께 옥상 영화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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