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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백과

미장센

요약 연극과 영화 등에서 연출가가 무대 위의 모든 시각적 요소들을 배열하는 작업.
원어명 mise en scène

미장센(mise en scene)은 본래 연극무대에서 쓰이던 프랑스어로 ‘연출’을 의미한다. 영어로 표기하면 'Putting on Stage'로 직역하면 '무대에 배치한다'란 뜻이다. 연극을 공연할 때 희곡에는 등장인물의 동작이나 무대장치, 조명 등에 관한 지시를 세부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므로 연출자가 연극의 서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무대위에 있는 모든 시각대상을 배열하고 조직하는 연출기법을 말한다.

연출가는 '희곡을 무대화'하기 위해 각 장면(scene) 또는 각 시퀀스(sequence)의 미장센을 결정하게 된다. 이 용어는 1820년경부터 연극상연을 위한 인원이나 재료의 총체(總體)를 나타내는데 사용되었으나 1835년경부터는 무대표현의 각종 방법을 종합 통일하는 조작과 기능을 가리켰으며, 19세기 말부터는 무대 표현상의 개성적 예술활동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영화에서 미장센은 광의의 개념으로 '카메라에 찍히는 모든 장면을 사전에 계획하고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해석하며, '카메라가 특정 장면을 찍기 시작해서 멈추기까지 화면 속에 담기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라고 정의한다. 즉, 화면 속에 담길 모든 조형적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세트, 인물이나 사물, 조명, 의상, 배열, 구도, 동선, 카메라의 각도와 움직임 등이 포함된다.

미장센이라는 용어는 영화감독의 연출작업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좀 더 영화적인 의미로는 몽타주(Montage)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쓰인다. 미장센은 제한된 장면 안에서 대사가 아닌, 화면 구도, 인물이나 사물 배치 등으로 표현하는 연출자의 메시지, 미학 등을 말하며, 다양하게 촬영한 장면들의 편집으로 표현한 영상미를 나타내는 몽타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몽타주가 편집을 통해 영화의 주제를 드러낸다면, 미장센은 한 화면 속에 담기는 이미지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주제를 드러내도록하는 감독의 작업을 가리킨다. 따라서 미장센 기법의 영화들은 기존의 몽타주 영화와 달리, 짧게 편집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보여주는 '롱 테이크(long take)'나 한 화면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배치된 물건들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딥 포커스(deep focus)'와 같은 기법들이 많이 사용된다.

미장센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영화사에서 사용된 것은 1950년대 프랑스에서 누벨바그(Nouvelle Vague)운동이 시작되고 부터다. 영화감독 프랑소와 트뤼포(Francois Roland Truffaut)와 앙드레 바쟁(Andre Bazin) 등에 의해 주도된 영화평론지 《까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ema)》에서는 당시까지 영화의 주요 표현양식으로 굳어진 몽타주이론에 대비되는 미학적 개념으로 개진되었으며, 이것은 영화의 공간적 측면과 리얼리즘 미학의 한 형식으로 정착되었다. 사실주의 영화 옹호론자인 바쟁은 몽타주는 본질적으로 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현실세계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반영하고자 하는 사실주의 정신과는 배치된다고 주장하고 푸돕킨, 예이젠시테인과 같은 몽타주이론의 미학에 통렬한 비판을 가하였다.

이처럼 편집을 최대한 절제하고 화면구성을 통해서 다층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는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 장 르누아르(Jean Renoir),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오손 웰스(Orson Welles) 와 같은 감독들의 작품에 반영되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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