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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좀비 소설 평가 부탁합니다 [고로 내공 100]
비공개 조회수 351 작성일2011.12.13

 아직 초반입니다. 그러니까.. 첫화에요.

Part 1 이거는 계속 쓸 생각입니다. 일단은요.

날카롭게 지적해주세요.  마구잡이로 디스거시진 마시구요, 태클은 무조건적으로 허용합니다.

(디스도 마구잡이가 아니라면 흔쾌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되도않는 드립은 치지말아주시고, 14세 미만 답변 허용으로 해놓은 이유는 14세 미만 중 개념이 탑재되신 분들을 위해 열어두는 겁니다.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라~

 

일단 스토리라인은..

좀비발생 두둥! 주인공 집이 1층이라 친구 집에 가족 모두를 데리고 갑니다. 1층->2층 길목에 바리게이트를 쌓고 6층 양쪽 집을 모두 사용합니다. (6층은 주인공 친구네 집과 그 친척의 집입니다.) 그리곤 부산에 온 유명 여자 연예인 한명을 구출하고, 주인공과 러브러브. 친구의 질투. 그리고 갈등. ... 이까지 짜여있어요.

 

좀비의 능력은.. 워킹데드에서 약간 약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좀비인데. 대부분 겨우 걷는 수준이고, 가끔 뛰는 것도 있지만 좀 느림.

좀비는 계단을 오르는걸 힘들어함(대부분 넘어져서 기어올라옴. 얼마 안된 좀비는 걸어올라옴.) 그리고 시간이 좀 많이 지난 좀비는 아예 올라오지도 못함. 시각, 후각, 청각 다 존재하며 후각과 시각에 대부분을 의존. 청각은 큰 소리에만 국한.

인간임을 눈치채면 무조건적 공격. 뇌의 리미터가 해제되었기 때문에 근력은 어떤 인간보다 강함.

그리고 한 일주일 정도 굶으면 사망.

좀비가 죽으면 달려들어서 그걸 먹음. 그리고 배가 부른 좀비는 먹는것 보단 좀비 증가에 집착.

그러니깐 한입깨물고 옆에있는애 깨물고 그 옆에있는애 깨물고 이런식..

 

 

 

 

스타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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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3일

설날

사람들은 가족들과 명절을 즐기지 않았다. 아니, 즐길 수 없었다.

모두는 집 안에서 군인들이 주는 보급만을 기다리거나, 인간의 피와 살을 탐하는 괴물이 되었다.

2012년의 대한민국은 혼란에 빠졌다.

그 혼란의 시작으로부터 벌써 5달이 지났다.

이젠 제법 평화스러워졌나 싶다.


<< 시작은 언제나 끝을향해 달려간다 >>

              Part 1

2011년 8월 15일

광복절

세상이 거멓게 물들기 시작한 날.

내가 핏빛으로 차가워지기 시작한 날이다.

 

-좀비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5월이었나, 좀 많이 독특했던 담임선생님이 자율시간에 내놓은 토의주제였다.

물론 우리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류미르 라는 애는 총을 쓰자고 했었다.

군대에게 총을 받아 좀비를 모조리 쏴죽이자고 했었다. 물론 그때는 순화되고 돌려말한 내용이었지만, 요약하자면 말이다.

그리고 김재희 둘은 의견이 같았다. 바로 외국으로 뜨자고 했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달랐던 것 같다.

남자 김재희가 비행기였고, 여자 김재희가 배였다. 반대였나?

어쨋든 나 이아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난 선생님께, 반 아이들한테 이렇게 말했다.

"좀비가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레프트4데드의 좀비? 워킹데드의 좀비? 데드셋의 좀비? 28일 후?"

레프트4데드는 알지만 워킹데드, 데드셋과 28일 후는 모르는 애들이 있어서 다 설명했었다.

"레프트 4데드는 잘 알건데, 좀비는 다 뛰어다니고, 특수좀비들이 있죠. 좀비는 몸에도 총맞으면 죽고요. "

"워킹데드는 대부분 걸어다니고, 머리를 부숴야먄 죽어요. 뛰어도 느리죠. 인간 외에 다른것도 먹고요."

"그리고 데드셋은 전부 뛰어다녀요. 그리고 문을 잘 못부수죠. 시체는 안먹어요."

"28일 후는 레프트4데드 보통좀비랑 비슷해요. 다만, 굶어죽기도 하죠. 일부 인간은 항체도 있고요."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이 다 이해하자마자 바로 얘기했다.

"대부분 걸어다니고, 뛰어도 느리고. 굶어죽기도 하지만 죽은 좀비는 먹고. 인간 외에 다른것은 안먹고."

생각나는 만화가 있었다. 그 만화에서 좀비는 비교적 약한 존재로 나왔다. 황폐해진 도시에서 인간의 감정을 다룬 만화였다.

"백신이 있긴한데 수량이 적고. 머리가 부서져야 죽고. 타액과 피로써만 전염되고. 그래, 아지 니 대책은?"

모두의 시선이 나한테 집중되었었다.

"추가로 설정 하나 하죠. 좀비의 뼈가 굳기 시작할 때부터 계단을 잘 오르지 못하는 걸로요."

선생님과 반 애들이 수긍하자, 나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렇다면 2층 이상의 집에는 대부분 살아있겠지요. 그리고 타액과 피로써'만' 전염된다면 군대가 좀비에게 질 이유도 없고, 질 수도 없고요."

"그렇게 되면 군대는 무언가 결정을 할 때까지 생존자들에게 물자를 보급해주겠죠."

왜? 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약간 당황해하며 혼란을 막기 위함이겠죠.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전국적인 사태라고 설정을 덧붙였다.

"그렇게 되면 생존자들은 집 안에만 있으면 되는 거에요. 무언가 전세계적인 결정이 날 때까지."

"너네집 1층이니 넌 죽겠네?"

갑자기 튀어나온 소리는 같은 아파트 6층에 사는 김성민. 너네집 가서 살아버리지 뭐. 라고 대답했다. 쟤네 집 누나만 둘인데. 라는 소리가 입 안에서만 맴돌았다.

"그럼 너무 재미 없잖아~ 군대도 다 무너진걸로 하자. 어때?"

선생님의 그 말에 나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상황은 다시 미르파와 재희파가 의견분쟁을 하였다.

물론 그 둘이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뿐이지, 그 쪽에서 얘기하는 사람은 두 팀을 다 합해서 일곱 명 정도였지 대부분은 그냥 보고 웃고만 있었다.

왜 갑자기 그 날이 기억이 날까? 왜 갑자기 자율시간이 마치고 청소하러 갈때 담임선생님이 중얼거렸던게 기억이 날까?

"8월.. 15일. 광.복.절. 이라..."

그 때 선생님은 묘한 웃음을 지으셨다. 그리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사람이 별로 없었음일까, 일순간 반에 정적이 흘렀다. 선생님의 표정엔 당혹감이 어렸던 것 같았다.

몰랐던 기억이다. 나도 기억하지 못했던 내 기억이다.


                  Part 1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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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2


"남재희! 없어?"

남자 김재희를 남재희로, 여자 김재희를 여재희로 부른다.

그런데 남재희가 학교에 안왔다.

그 날은 비가 왔었다.

4교시 였다. 담임 선생님 수업 시간이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할일없는 방학식 직전의 의외로 조용한 교실의 뒷문이 시끄럽게 열린다.

일순간 정적, 시선 집중.

비에 맞았는지, 온몸이 젖어있는 남재희가 서 있었다. 그 순간 번개가 쳤다.

그리곤 천둥 소리와 함께 4교시를 마치는 종이 쳤다.

밥 먹으러 가는것도 잊은 듯 남재희 주변을 둘러싼 우리반 애들. 나랑 성민이랑 미르는 바로 밥을 먹으러 갔기에 몰랐었다.

김재희. 남자 김재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단다. 어쩐지 바로 사라졌더라.

선생님이 애들을 내보내고 남재희를 데려가기 전에 남재희가 한 말이 듣지 못했던 우리의 귀에 들어왔다.

"우리 엄마가 죽었어.. 차에 치여 죽었는데.. 죽었는데..."

선생님은 5교시 중에 들어와 이 말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다른 반에 소식이 전해가지 않은 것을 보면 선생님이 말하지 말라 하기 전에도 알아서 말 안한 모양이다.

"계속 움직여..."

난 전해들었지만 평소의 밝은 목소리와 다르게 공포에 젖은 목소리였단다. 울먹거림도 있었지만.

물론 나는 사람이 큰 쇼크를 받으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환상이 되어 진짜처럼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충격이 엄청 크나보다. 하고 말았다.

그 날이 7월 말이었다.

그리고는 방학식, 7월25일

남재희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듯이 웃고 떠들고 얘기하는 학생들.

언제나처럼 미르는 성민이한테 쫓기고 있다. 언제나였다면 난 남재희를 쫓고 있었어야 됬다.

난 아무말 없이 두 무릎을 끌어앉고 앉아있는 재희의 어깨를 토닥이려 다가갔다.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런데 남재희가 갑자기 내 손을 덥석 붙잡았다.

"우리 엄마가.. 죽었는데..."

"차에 치였는데... 죽었는데..."

그 뒤에 올 말이 뭔지 알고 있었다. 듣기 싫었다.

"계속 움직였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짜증이 났다. 내 친구가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에 휩싸여 공포에 떨고 있다니.

내 친구가 겨우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 따위에 이렇게 무서워하고 있다니. 그 남재희가!

"정신차려!"

"그건, 엄마가 살아났으면 하고 바라는 니가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해!"

"..어?"

"난 니가 이러고 있는 꼴 못보니까 빨리 일어나. 진짜가 아니래도?"

남재희는 갑자기 절박한 표정이 되더니, 나를 향해 되물었다. 내가 구세주라는 듯이 매달렸다.

"진짜.. 그럴까? 정말 그럴까? 어? 그게 진짜일까?"

확실히, 그때의 남재희에겐 기댈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존재가 내가 되었던 것 같다.

"당연하지. 그러니까 언제나처럼 나 놀리고 튀라고. 미친듯이 쫓아가 줄 테니까."

내 얼굴을 쳐다보던 남재희의 얼굴에서 공포가 사라졌다.

"하..하.. 오늘은 무리고, 노는 것도 안될 것 같고.."

고개를 떨구는 남재희의 얼굴에서 절박함이 사라졌다.

"나중에 문자할게."

남재희의 얼굴에 슬픔이 드리웠다.

방학이다.

.
.
.

지금 생각하니 남재희 어머니는 진짜로 움직였었을 것 같다.

바라는 것을 환상으로 보고, 그것을 진짜로 여겼는데.

사람이 왜 공포스러워 할까.

 

            


                  Part 2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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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문학 2위, 사회 100위, 판타지소설 92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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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잘 읽었습니다. 개념은 상시 대기하고 있으니 걱정하지는 마시고요...

 

 

작중에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보였습니다.

파트1 전체입니다. 이 부분이 전부 부자연스럽습니다. 차라리 없는 편이 더 나았을 겁니다.

 

우선 초반에 바이러스가 어쩌고저쩌고 군대가 어쩌고저쩌고 뉴스에서 앵커가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나은 도입부입니다.

다만 역시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여지없이 보여주셔서 그게 좀 아쉽네요.

 

소설의 도입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안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초장부터 고유설정과 고유명사가 난무하는 도입부

2. 지식을 주입하는 도입부

3. 일상에서 시작되는 도입부

 

일단 설명이 길었습니다. 님께서 만들어놓은 설정에 너무 몰입을 하신 나머지 그걸 초반에 설명해버리는 실수를 하셨네요.

예, 이건 실수입니다. 일단 고유설정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좋지 못한 도입부가 되었으며(혹은 좀비에 대한 지식을 설파한 도입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논리적으로도 굉장히 말이 안 되는 도입부가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예지능을 가지고 있나요? 어떻게 잡담처럼 나온 토론주제(아무리 선생님이 진지하게 굴어도 학생들은 장난칠 게 뻔한 주제)에 주인공만 진지하게 대답을 해서 그것도 좀비의 설정을 손보더니, 훗날 주인공이 말한 것처럼 계단을 오르기 힘든 그런 유의 좀비가 나타나냐는 거죠.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낸 에피소드란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입니다.

 

 

 

또한 역순행을 하고 있는데, 2012년 설날이 나왔다가 도로 2011년 광복절이었다가, 다시 5월의 이야기가 나오죠. 그 짧은 시간에 벌써 세 번이나 시점이 뒤로 이동한 겁니다. 굉장히 좋지 않아요.

 

스토리는 반드시 미래를 향해 흐르게 되어 있어요.

 

님이 하셨던 것처럼 2012년 설날에서 2011년 5월도 시간을 뒤로 돌려놓았다고 해도, 어쨌든 다시 스토리는 미래를 향해 흐르죠.

 

스토리는 시간 순서에요. 시간이 과거로 흐르지 않는 이상, 스토리는 지구가 두 쪽이 나도 미래로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말했듯이, 스토리는 미래로 흐르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과거로 거슬러올려보내면, 자칫하다 시점을 못 짚고 헤매는 독자가 나옵니다.

작가가 모든 상황과 설정을 이해하고 스토리를 쓰는 데 비해, 독자는 그렇지 못해요. 하다못해 소설의 등장인물의 이름조차 기억을 못해 "얘가 누구였지?" 하면서 뒤를 넘겨보는 것이 독자입니다.

 

그런데 미래로 흐르는 스토리를 과거로 되돌려놓다니요. 우선 시점(時點)의 혼동이 우려스럽습니다.

 

 

더욱이 스토리는 미래를 향하기 때문 과거의 이야기는 단순히 삽화 같은 느낌의 것이 될 수밖에 없어요.

 

2012년 설날 시작해서 2011년 5월로 돌아왔는데, 2011년 11월에 소설이 끝나버리는, 그런 소설은 없겠죠. 맨 첫 시작이 2012년 설날이었다면, 못해도 2012년 설날은 지나서 스토리가 끝납니다.

 

스토리 전체가 과거 회상 이야기가 아니라면, 소설 중간중간에 과거로 굴러가는 것들은 전부 삽화에 불과합니다.

 

그런 삽화가 소설 맨 앞에 나와 있으면 안 되죠. 도입부만큼은 가급적이면 미래를 지향해야 합니다.

 

 

 

파트2는 느낌이 좋네요. 그러므로 무언가 좀비의 등장 같은 것을 암시하는 걸 파트1에 넣어주시고 파트2로 넘어가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좀비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에요. 단지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주인공의 언동이 문제가 되었을 뿐이죠.

 

20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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