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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귀여니 소설에 대해서
비공개 조회수 5,889 작성일2011.09.13
귀여니 소설을 몇달전 처음본 학생입니다
예전부터 인터넷 소설이 유행했는데 그것의 시초는 귀여니님 이라고 하시드라고요

귀여니님의 대표적인 소설들을 읽어봤는데
그러니까 그놈은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 아웃사이더, 도레미파솔라시도, 내 남자친구에게, 신드롬 이렇게 여섯개를 읽어봤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상당히 재미있었고 감동했습니다

근데 개인마다 다르다지만 귀여니님의 소설은 팬분들도 많고 인지도도 높아 유명한것으로 알고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이건 소설도 아니네,  맞춤법이 엉망이네, 현실적이지 못하네, 이모티콘이 많네, 내용구상이 구리네 등등 좋지않은 평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솔직히 인터넷 소설가지고 대학에 입학하신 일이라든지 아니면 교수직 일이라든지는 솔직히 조금 난감했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있고 예전에는 존재하지않던 만화도 지금은 여러가지 호평을 받고있잖아요. 인터넷 소설도 그와 비슷하게 발전을 해나가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가요계도 예전에는 실력좋고 노래도 잘 부르시는 분들이 무대에 섯다면 지금은 오토튠이 난무하는 아이돌의 무대가 더 인기가 많은 것처럼, 인터넷 소설도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문학이 시대에 따라 변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해서 인터넷 소설은 순수문학과는 동떨어진 장르 입니다
10대들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그러니 작품성도 10대들에게 맞춰질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소설을 보면서 순수문학이 가진 장점들을 찾으려 하니 보이지 않을수밖에요
뛰어난 묘사력이다 엄청난 표현력을 찾으시려면 제인 오스틴 이나 에밀리 브론테, 셰익스피어 같은 분들의 작품에서 찾아야지 왜 장르가 다른 인소에서 굳이 찾으시겠다는건지...
이건 마치 맥도날드나 롯데리아같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몸에좋은 음식을 찾는거랄까요..?


귀여니님 정도면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풀어가신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소설은 많지만 그중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것은 몇개되지 않지요. 그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는것 아닐까요? (인소 중에서)
근데 왜 비난을 많이 받는지 모르겠어요


말이 길어졌군요
무튼 제가 여쭙고싶은 질문은
귀여니님의 소설은 나름대로 뛰어나고 (e.g.흡수력 같은 면들이) 이미 인터넷 소설 사이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어째서 이토록 비난을 많이 받고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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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신
일단 귀여니님 소설이 인터넷 소설의 시초가 아니고요. 일부 독자들이 좋아하는 '이모티콘이 난무하는' 로맨스 소설의 시초죠. 그나마도 요즘은 잘 안 쓴다고 들었습니다. 소설이 아니라는 소리는 질이 낮다는 소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소설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귀여니님의 초기 소설은 묘사를 배제한 채 이모티콘으로 감정 표현을 대신했기에 새로운 시도라는 말도 있었지만, 기존의 소설이라는 요건에 부합하질 않죠. 그리고 문법이 아주 엉망입니다. 표준어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기에 역시 인터넷 세대의 한글파괴를 반영하는 새로운 문화로 볼 수도 있지만, 출판용으로는 욕을 먹을 수밖에 없었죠.

질문자는 인터넷소설이 로맨스소설, 연예인 팬픽 정도를 말하는 걸로 생각하시나 봅니다. 그러나 귀여니님 이전에도 인터넷에는 다양한 장르의 많은 소설이 올라왔고 그것들을 인터넷 소설이라고 한답니다. 그러나 판타지, 무협 같은 소설은 대여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반해 비교적 권수가 짧아 대여점에 잘 안 들어가는 로맨스 소설 같은 건 대여점용으로 출판이 잘 안 되어 인터넷으로 찾아 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 걸 보는 분들은 그것만 인터넷 소설로 알더군요.

그리고 재미와 작품성은 별개입니다. 최근 작품은 어떨지 몰라도 귀여니님 작품에는 개연성이라는 게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내용이 구리다는 말은 취향 문제이니 그냥 무시하셔도 됩니다. 실제로 인기를 많이 끌었으니 다수의 독자는 그런 내용을 좋아한다는 게 되기도 하는 거니 좋은 내용이라고 해도 됩니다.

작품성과 시장성은 동일한 말이 아닙니다. 귀여니님 글은 새로운 시도의 작품이라고 불릴 수는 있어도 기존 작품과 같은 잣대에서 비교하면 작품성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며, 단지 시장성이 좋아서 잘 팔렸을 뿐입니다. 독자의 마음에 드는 글을 썼다는 거죠. 저는 작품성이 시장성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이 작가를 고고한 예술가로 생각하여 돈을 벌기보다 작품성 높은 글을 쓰길 바라기에 귀여니님이 수준 낮은 글을 써서 돈을 벌었다고 욕을 먹는 측면도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재미 때문이라기보다 유명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모티콘 소설이 출판된 건 아주 충격이었거든요. 아주 잘 쓴 책이라도 광고를 못해서 망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귀여니님 소설은 그게 광고가 되어서 많은 사람이 한번 사봤던 거고 그 때문에 입소문을 타서 더 많이 팔리게 된 거죠.

20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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