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이 글은 순전히 제 주관적 생각과 관점을 서술한 것이므로 그 어떠한 이의도 받지 않습니다. (귀여니 팬분들 마음에 안 드시면 읽지 말기를 가급적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 역시 귀여니를 욕할 의도가 다분한 사람들 중 하나라는 점을 미리 말해 놓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읽는 것 가지고 왈가왈부 할 생각은 없지만, 저는 문학을 무척 좋아하고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인데요.

제 경우에는, 저는 '귀여니'라는 분 자체를 싫어하거나 욕하려는 게 아닙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싫어하려면, 우선 그 사람을 잘 알거나 적어도 그 사람과 어떠한 관계에 놓여 있어야 하는 데, 알지도 못하고 실제로 만난 적도 없는 분을 가지고 싫다느니, 어쩌니 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지요.

다만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즉 '욕하고 싶은' 점은, 문학성입니다. 만일 질문자 분께서 스물 여섯 살이시라면 어느 정도 책을 읽으셨을거라 믿습니다. 그렇지만 셰익스피어 같은 세계 명작들이나 한국 고전들을 읽을 때의 감동이나 깊이를, 귀여니님의 소설에서 티끌만큼이라도 느끼실 수 있습니까?

글이란, 작가의 세계관이나 생각, 혹은 자신만의 철학같은 것을 담은 것입니다. 그러나 귀여니님의 글은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일명 '상업성' 만을 추구한 글이지요.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돈을 버는 게 목적이었다면 이미 충분히 돈도 버셨을 테고, 제가 귀여니 소설을 조금 읽어본 결과 사실 구상 자체는 흥미롭고 우선은 몰입도가 무척 높았으니까요. 이는 글의 구성과 문단의 형태, 그리고 내용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내용도 쉽고, 감정이입이며 몰입도 잘 되며, 문단들도 제가 지금 쓰는 글처럼 일명 '벽돌체' 가 아니라 한문장 후마다 강제개행을 해 나눈, 읽기 쉬운 형태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셰익스피어의 극본들을 원서로 읽어 본 사람으로써, 한국 고전 단편들을 100편도 넘게 읽은 사람으로써, 스스로도 글을 쓰고,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진심으로 귀여니가 쓰는 것들은 문학은 커녕 '글' 이란 단어조차 아깝고 다른 소설가들에게 모욕적일만큼 오로지 흥미위주, 상업성만을 지니고 있는 낙서에 지나지 않는다고 과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귀여니님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으로서 기분이 좋지 않으실 거라는 것은 알지만, 저는 도무지 귀여니님을 '작가'로, 그분의 글들을 '글' 로 부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네요.

저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순수문학부터 판타지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우월'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것은 다른 분들도 아마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합니다. 전 전문소설도 좋고, 판타지도 좋고 모든 장르의 글을 골고루 읽는 편이기도 하고요. 귀여니님의 글의 장르가 로맨스이거나 해서 문학성이 없다는 게 아니라(실제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인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도 로맨스예요) 글 자체가 '문학' 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귀여니님의 글을 문학이라는 숭고한 예술이라고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겁니다.

또한, 글 자체 뿐 아니라 귀여니님의 문체나 글을 쓰시는 방식도 도무지 문학적이라고 봐주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이모티콘이라는 것 자체가 독자들이 읽을 때, 상상해야 할 묘사를 압축시켜 담아내기 때문에 장면을 직접 독자가 머릿속에 그리도록 의도하는 대신, 역효과로 그 장면 자체를 보여줌으로써 글의 기본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문법이나 철자법, 문장부호는 어떻고요. 언어 파괴도 언어 파괴이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읽을 때 심히 괴롭더군요, 저는.

귀여니님이 과연 국어 공부를 제대로 하셨을 지 궁금합니다.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문학을 읽으셨다면 감히 지금과 같은 글로 문단에 오를 생각은 하지 않으셨을 텐데요.

여기까지는 조금 까칠했습니다만은, 귀여니님이 쓰시는 것들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우선 위에서 짧게 언급했듯, 몰입도나 흥미도라면 굉장히 높습니다. 쉽게 몰입할 수 있고, 감정이입이 되며 재미 있다는 것은 적어도 독자의 시점에서 볼 때는 훌륭한 글이 될 수 있지요. 이게 소위 '귀여니파'들이 귀여니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문학성도 중요하지만, 몰입도와 독자들의 감수성에 맞추어 만들어낸 교감도 역시 몹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 귀여니님은 몹시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계세요. 솔직히 문학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첫 줄을 읽자마자 하품이 나는 글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대표적인 예로 피아노 치는 여자... 속독을 하는데도 40분이면 읽을 걸 하루 꼬박 읽었다지요.).

그러나 역시, 재미와 교감도만큼이나 문학성이 있었다면 욕을 먹을 이유가 없지요. 재미도 좋지만 우선 글은 글 다워야 하는 겁니다.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분들은 귀여니님의 글을 '쓰레기'라고 지칭하시더군요. 심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문학적인 면에서 보기에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귀여니님은 글을 쓰지 말아야한다, 왜 좋아하냐, 라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다만 귀여니님의 글이 욕을 먹는 이유가 있다면 글이라고 부르기도 심히 민망한 그분의 창작물들의 문학성과 깊이때문이라는 거예요.

그렇지만 역시,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면 됩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show_id_layer(this,'wjdals0415','KIN','ING','305','6175411');" href="javascript:void(0);">wjdals0415  <-이님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아름다운 우리말이 점점 변화 된다는게 가장 크죠.

-ㅇ-      -_-   이런 이모티콘들 역시 비난을 받는 이유중 큰 비중을 차지하죠.

또한 내용조차도 예전 소설책 가시고기/몽실언니등 예전 소설에 비해 감동이 전혀 존재하지않다고

볼수있습니다.

심심하신분은 가시고기나 몽실언니 봐보세요.내용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뭐 자기 취향과 남의 취향이 항상 똑같을순 없지않습니까?

저일경우 그냥 누가 빌려오면 보긴하지만 그다지 즐겨 보진않는수준이죠.

뭐 님이 재밌다면야 상관없지않습니까?

그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