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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경성 동경 북경 남경의 이름들의 유래 알려주세요
비공개 조회수 6,736 작성일2018.04.30
우리나라 서울의 옛날 이름이 경성이였고
중국에는 북경 남경이
일본에는 동경이 있잖아요

이 이름들의 유래를 알고싶어요
이름들만 보면 우리나라 서울을 중심으로 
이름을 정한거 같이 보이기도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왜 수도의 이름은 우리나라가 중심을 잡고있는 느낌으로 지엇을까요??

자세하게 알려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요약해보면
1. 각 수도의 옛이름들의 유래
2. 왜 우리나라는 방향+서울경 이 아닌 경성 이라고 지은건지
3. 서경은 크게 들어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존재하는지 있다면 현재 어디인지

이정도네요ㅎㅎ
정말 알고싶습니다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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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1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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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yn****
달신
한국사 49위, 세계사 39위, 사회학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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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연하지만 방향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각 지명이 생긴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수도급 도시의 명칭을 현대 시각으로 이해하면 안됩니다.


일단 북경, 북경은 원래 계(薊) 또는 연경(燕京)이라 불렀던 도시입니다. 원래 중국 원나라의 수도로 대도(大都)라는 명칭이었으나, 명나라가 원나라를 몰아내고 난 뒤 원래 수도를 남경, 대도를 북경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다 아예 북경으로 수도를 옮겼죠.

즉, 북경은 남경에 대비해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동경은 원래 에도(江戶)라는 이름의 도시입니다. 원래 일본의 전통적인 수도는 지금의 교토(京都)였고, 메이지 유신 이후 천황이 에도로 옮겨오면서 이름을 도쿄(東京)으로 바꾼 것입니다.

즉, 원래 수도인 교토에 대비해서 동쪽이라는 의미로 동경이 된 것입니다.


2. 경성은 일본이 조선을 멸망시키고 식민지로 삼은 이후에 지은 이름입니다. 원래 역사적으로 사용되긴 했는데, 정확한 의미는 한자 의미 그대로 수도가 위치한 성이라는 뜻입니다. 궁성, 왕성 같은 의미,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청와대와 같은 의미였죠.

일본이 왜 경성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일본의 입장(?)에서 볼 때 수도 전체를 성곽으로 둘러싼 형태의 도시는 일본에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특수하게 여겨서 이름을 지었으리라 생각됩니다.


3. 방위 + 京으로 이루어진 지명은 역사적으로 수없이 많이 존재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송나라, 요나라, 금나라 등의 나라에서 동서남북, 그리고 중에다 경을 붙여서 5개 또는 4개의 대도시를 지정하는, 지금으로 치면 광역시 비슷하게 만들었던 역사가 있죠.

다만 이때의 4경 또는 5경은 동경, 서경 같은 이름 다음에 그 도시의 원래 이름을 같이 붙여서 사용했습니다. 송나라는 동경 개봉부, 서경 하남부, 남경 응천부, 북경 대명부, 요나라는 중경 대정부, 동경 요양부, 서경 대동부, 남경 석진부, 상경 임황부, 금나라는 중경 대흥부, 동경 요양부, 서경 대동부, 남경 개봉부, 북경 대정부가 있습니다.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겹치는 지명이 좀 있죠? 방향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5경으로 지정할 만큼 큰 대도시, 혹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거점이기 때문에 자주 겹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발해가 동서남중경과 상경을 만들어서 5경을 만들었고, 고려도 동서남경을 만들었습니다. 발해는 중국과 비슷하게 동경 용원부, 서경 압록부, 남경 남해부, 상경 용천부, 중경 현덕부라는 이름을 썼죠. 고려는 특별히 호칭을 붙이지는 않고 그냥 방향+경으로 썼습니다. 고려의 수도 개성은 개경, 동경은 지금의 경주, 서경은 지금의 평양, 남경은 지금의 서울입니다. 그냥 보면 동경과 남경이 좀 생뚱맞아 보이겠지만, 사실 남경은 동경이 폐지된 뒤 한참이 지나서 남경으로 변경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 방향과 별 상관이 없습니다. ㅡㅡ;;;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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