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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쌈짓돈 쓰듯… 유치원카드로 명품백·유흥비로 7억 ‘흥청망청’

경기·인천 사립유치원 비리 사례
설립자 아들 월급이 2천만원… 남편엔 1천만원 퍼주기
개인보험금·승용차 리스비·자녀 대학수업료 등 지출

경기도교육청이 25일 실명공개한 사립유치원 감사결과에서 설립자의 개인용도로 공금을 멋대로 사용하고, 회계 운영은 주먹구구식으로 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적발된 사립유치원의 교비 개인용도 사용은 도를 넘었다.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이 유치원 체크카드로 명품가방을 사고, 노래방과 성인용품점 등에서 약 7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원장 아들의 대학 수업료와 연기아카데미 비용 등으로 4천만원을 지출했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지급한 각종 지원금을 개인 계좌로 받아 유치원 회계로 재입금하는 등 회계처리도 주먹구구였다.

안산의 세라유치원은 유치원 운영비로 개인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는데 160만원을 썼다. 또 차량유지비와 식사비 등에 1천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동탄 리더스유치원은 설립자의 자녀가 소유한 체험학습장 부지에 월 950만원씩 총 1억4천여 만원의 사용료를 지급했다. 또 이 체험장에 교육용 시설물을 설치한다는 명목으로 7천550만원을 지출했다가 적발됐다.

남양주 서울유치원 설립자는 2014년 5월부터 15회에 걸쳐 2억여원을 아버지 계좌에 입금했다. 그러면서 유치원 시설공사비와 교재교구 구입비로 허위서류를 꾸몄다. 또 개인 승합차 보험료를 충당하고자 유치원 견학버스 대절로 서류를 꾸민 뒤 장인에게 840만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양주 아름솔유치원 설립자는 자신과 자녀의 보험료 3천700여 만원을 유치원 돈으로 납부하는가 하면, 개인 승용차 주유비를 유치원 회계에서 사용했다.

설립자와 가족에 대한 과다한 인건비 지출도 적지 않았으며, 설립자와 원장의 휴대폰 비용, 주유비 지출은 부지기수였다.

광주 태전한솔유치원은 설립자에게 매달 25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유없이 집행했다.

동탄 꿈의유치원은 설립자의 아들에게 월 2천만원, 남편인 행정실장에게 월1천만원의 기본급을 지급했다가 적발됐다.

오산 하늘꿈의유치원은 설립자 개인 명의의 저축보험에 월 830만원씩 총 2천770만원을 유치원 회계로 지출했다.

인천 노벨유치원장은 2013년부터 3년간 휴대전화 요금과 개인 자가용 주유비로 3천400만원을, 인천 다솜유치원장은 38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적인 간식비, 식재료비로 1천700여 만원을 지출했다. 차량유지비로는 1천780만원을 썼다. 또 인천 보나유치원장이 2012년 자신의 벤츠 차량을 리스하면서 970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사용하는 등 교비를 “설립자와 원장의 쌈짓돈”으로 사용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이날 경기도교육청과 인천교육청 등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사해 비리가 적발된 국립ㆍ사립유치원 명단을 실명 공개했다. 올해 감사 적발 유치원은 아직 법적 처리등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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