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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5년 8월 19일 프랑스 궁정에서 보마르셰의 희곡 「세비야의 이발사」가 상연됐다. 이날 공연에서 루이 16세의 남동생인 아르투아 백작이 피가로 역을 맡았다.

파리 북부 18구의 몽마르트르 묘지에는 19세기의 프랑스 예술계가 그대로 잠들어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수많은 명사의 무덤이 있다.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잊힌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은 어떻게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로 부활한 것일까? 그 탄생 과정을 면밀히 살피다 보면 당대의 민감했던 정치적 상황을 생생히 포착할 수 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는 19세기 유럽 전역의 지식인과 예술가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겼다.

1990년 3월 13일 한 아동 심리학자의 자살에 세상이 놀랐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 학자 브루노 베텔하임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었다.

“모든 여자는 쓸개즙처럼 쓰다. 하지만 달콤한 순간이 둘 있으니 하나는 침대에 있을 때고, 다른 하나는 죽었을 때다.”

1960년대 할리우드 영화는 블록버스터 역사물의 전성 시대였다. [벤허(Ben-Hur)] 와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 ]처럼 이국적 풍광을 배경으로 역사적 사실에 낭만적 상상력을 가미한 대형 서사극이 쏟아졌다. 그 무렵 제작된 또 한 편의 역사물이 찰턴 헤스턴(Charlton Heston, 1923-2008)과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1934-) 주연의 1961년 영화 [엘 시드(El Cid)]였다.

에이즈로 투병 중인 변호사인 앤드루 버킷(톰 행크스, Tom Hanks, 1956~)은 동성애에 대한 편견 때문에 부당 해고됐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 중이다.

많은 비극은 아버지의 부재(不在) 상황에서 비롯한다. 미국 감독 줄스 다신(Jules Dassin, 1911~2008)의 1962년 영화 [페드라( Phaedra)] 역시 마찬가지다.

예술이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까. 언뜻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일이 지극히 예외적인 순간에는 일어난다. 이를테면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기 5년 전에 연극으로 초연된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이 그랬다.

스스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에 흔히 ‘제 발등을 제가 찍는다’고 한다. 은유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제 발등을 찍어서 사망한 음악가가 있다.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의 궁정 음악가였던 장 바티스트 륄리였다.

성직자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기준이 오늘날과는 달랐다고 하지만, 르네상스 시대에도 ‘교황의 서자(庶子)’는 도덕적 부담이자 굴레였다.

1830년 2월 25일 프랑스 파리의 국립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에는 아침부터 전운(戰雲)이 감돌았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관점에서 쓰인다고 하지만, 실은 패자의 반론도 넉넉하게 받아준다는 점이야말로 역사의 숨은 매력이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던 세기말의 프랑스를 사로잡았던 건 바그너의 오페라였다. 바그너는 자신이 직접 대본 집필과 작곡을 도맡아 오페라의 전통적 관습에 의문을 던지고 ‘음악극’으로 재정립하고자 했던 야심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