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살여자입니다.

대학은 2학년2학기까지 다녔구요

휴학하고 경찰한다고 1년반동안 신림 고시촌에서 공부했는데 포기하고 진로결정 못하는 그냥 백수가 됐습니다.

지금은 컴활 자격증, 전산회계1급 준비중이고, 부모님이 2월에있는 회계자격증 시험 붙으면 내년에 복학시켜준댔는데 제가 다니고있는과가 영어영문학과입니다.

딱히 그쪽분야로 갈만한 그런과도 아니고,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영어를 못합니다.

원래 도시계획학과 라는 과였는데 1년반 다녀보고 과가 참,, 진짜 비전없다는걸 느끼고 친구들따라 전과를 하였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공무원이 되겠다는 목표만으로 자라와서 공무원 준비를 하게되면 도움될만한 과로 가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어처피 공무원 과목중에 영어가 있으니까 영어영문학과로 갔고,

영어영문학과 한학기 다니고 휴학하고 경찰공무원 준비한거였습니다.

영어영문학과 다니는 한학기동안 성적이 2.6이였나 그랬습니다; 

근데 이제 공무원이고 뭐고,, 그만두게 됐고..

집에서는 저를 백수취급합니다.

아빠가 올해1월에 새엄마랑 재혼하셔서 새엄마랑 같이살고있는데

새엄마네 자녀가 언니(26살),오빠(24살) 입니다.

새언니는 대학안나오고 바로 카페에 취직했고, 새오빠는 폴리텍나와서 얼마전에 취직했습니다.

아빠의 자녀인 오빠(25살)는 1년전에 프로야구선수가 됐고, 남은건 저(23살)뿐입니다.

아빠랑 엄마랑 재혼해서 알콩달콩 살아야하는데 저만 집에있습니다.

여긴 우리집인데 서울에 1년반동안 공부하러간사이에 새엄마가 왔고, 아빠와 새엄마는 저를 하숙생취급을 합니다. 아빠는 대놓고 "빨리 취업해서 나가서 살라"고하고, 새엄마는 웃으면서 "애한테 왜그래~" 이러는데 정말 그냥 빈말입니다. 제편인척합니다. 저랑단둘이있으면 "니가 그러니까 취업을 못하지, 새언니 반만 닮으면 빨리 취업할텐데 말야, 얘가 야무지지 못하니" 이러십니다.

제 주변엔 전부 4년제 대학다니는 친구들 뿐입니다.

휴학을 한번도 안했더라도 내년에 대학졸업입니다. 그런데 집에 자식들이 죄다 취업을하니까 제가 그냥 백수처럼 보이나봅니다. 하기야 제가 다들 7시쯤 일어나서 출근하는데 저만 9시쯤에 겨우 일어나서 씻고 밥먹고 11시쯤 도서관으로 갑니다. 도서관에서 회계공부도 하고 취업정보 이것저것 알아보고 월수금6시엔 회계학원이 있어서 그거 수업들으러갑니다. 7시반에 수업이 끝나고 집오면 8시.

저희 아빠는 8시반에 집에오십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출근할때도 저는 집에있고, 퇴근하고와도 집에있으니 한심해보이나봅니다.

저는 지금까지 알바를 해본적이 아빠가게(인테리어가게)지키는것 밖에 없습니다.(아빠 부재시 가게지킬사람이 없어서) 

새엄마네 자식들은 알바를 무궁무진하게 해봤나봅니다. 게다가 새엄마는 워낙에 일을해야 적성에 풀리는 성격인데 아빠랑 재혼하시고, 가만히 아빠가게 지키는것만하니까 아빠보고 나가서 식당일을 하고싶다고 매일 쪼른답니다.

그러니까 저는 사회생활 하나도 못해봤고, 그럴 의욕조차 없어보이나봅니다.

그래서 매일 저보고 "너처럼 사회생활 못해본사람들은 나중에 결혼해서도 시어머니가 싫어한다~", 이러면서 아빠랑 새엄마랑 잔소리합니다.

이번 9월에 경찰시험 끝나고 저렇게 잔소리할줄알고 서울 고시촌에서 집으로 내려오자마자 바로 직장을 구했습니다. 그땐 아무 자격증 없어서 초보자 가능하나는것만보고 치과 간호조무사로 들어갔습니다.

달랑 일주일 버티고 울면서 나왔습니다. 치과에선 마스크끼면서 의사쌤이 말씀하시는데 진심 하나도 뭐라는건지 안들립니다. 게다가 병원내라고 엄청 작게 말하는게 도무지 못알아들어서 직원들한테 사오정이냐고 엄청 욕먹고 나왔습니다.. 진짜 귀가 잘안들려서 이건 오래일해도 안되겠다 이생각으로 그만두었습니다. 

근데 그게 부모님께 더 혼날만한거였습니다. 경찰공부도 기껏 서울보내줬더니 합격못해서 그만두고, 치과 취직했다고 파티했는데 일주일밖에 못버티고 질질짜면서 나오고.. 사회생활 할줄 모르고 그냥 끈기없는애로 낙인찍혔습니다. 그래서 새엄마랑 아빠는 저만보면 "사람은 사회생활 할줄알아야한다~ 그렇게 끈기가 없으면 무슨일을 하겠냐"이러십니다.

맞는 말이지만, 저는 경찰그만둔게 여경이라는게 한지역에 3명뽑습니다. 남자는 400-500까지 뽑는데도 있습니다. 남자는 경쟁률이 20대1이 보통입니다. 근데 여경은 기본이 100대1이고, 심하면 500대1까지 올라갑니다.

필기 평균 93맞았는데 떨어지는사람 수두룩하고, 남잔 평균 75만되면 다붙습니다.

이런 현실을 알고나니 여경의 벽이 너무 높아 기간만 길어지면 시간낭비라는 생각에 그만두었고,

치과는 용어 모르는건 시간지나면 괜찮아진다는거압니다. 근데 병원 특성상 매우 작게 서로 말해야하고, 마스크까지 끼면 말하는게 안들리는것때문에 그만둔것이었습니다.

변명같지만 이런얘기 부모님에게 해드려도 항상 "끈기부족하고 사회생활 못하는애"로 찍혀, 집에서 백수라고 부릅니다.

얼마전 컴활에 붙고, 월수금 회계학원 시간 빼면 시간이 남길래 엊그제 당일로 공장알바 다녀왔는데 손에 피멍들고.. 부모님한테 혼나고 다른 알바 구하라고해서 이번에 피씨방알바를 구했습니다.

평일에 하는 알바인데 아빠는 저보고 주말도 알바하라고 하시네요ㅎ

분명 저는 회계자격증 따는게 목표고, 그걸따야 아빠가 복학시켜주신다고했는데

순서가 바뀐거같더라구요. 남은시간 전부다 알바하라고.

그리고 회계못따면 당장 취업해서 나가라고.ㅎ.......

저도 화나서 일욜까지해서 회계붙는게 말이되냐고 평일알바만 해서 회계못딸수도있는데 일욜까지 하라는게 말이냐고했더니 그걸 왜못하냐고 사람이 그만큼 의지가 있어야지!!이러면서 엄청 화내시네요;

저도화나서 방에 들어갔는데 하 진짜 도대체 뭐 어떻게 살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엄마는 저보고 아빠가 내년에 복학시켜주는건 시켜주는건데

이왕이면 수능다시봐서 전문대로 들어가라고하십니다.

내년에 복학하면 3학년인데;

영어영문학과 졸업하면 그냥 졸업장 따려고 대학다니는거 아니냐고하십니다.

그건 맞는 말인데

솔직히 대졸이 중요하지 4년제 대학이면 이공계나, 의료계 빼곤 자기과에 맞춰서 취업하는사람 몇 없잖아요.

영어영문학과를 나와도 농협에 취직할수있고, 공기업에 취직할수있는건데..

그래서 그냥 졸업해서 사무직가고싶다고했더니

미래에 확실한 꿈을 말하래요. 뭐가하고싶은지.

그치만 저는 경찰 이후엔 꿈이없었어요.

집에서 강압적으로 취업해라 취업해라 이러니까 빨리 취직할라고 암데나 들어가는거지.

새언니는 지금 카페직원인데 새엄마가 처음엔 뜯어말렸는데 새언니가 하고싶어서 하는일이었고

나중엔 자기가 카페차리면 자기 밥벌이 정도는 할수있다고.

또 새언니가 심리상담사 자격증이 있는데 그걸로 사람들 상담해준다고 돌려서 새언니 칭찬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보고 뭐 유아교육과를 가면 유치원을 차릴수있지않냐, 이러시고

네일아트 이런걸 배우면 결혼해서도 네일아트샵을 차릴수도있고. 이러시는데...

하.. 솔직히 그냥 새엄마가 억압하는거같아요.

 제가 관심에도 없던 네일아트를 배워야할거같고 카페직원이 되야할거같고, 유아교육과를 가야할거같고.. 하...

답답해요.

복학을 하기전에 졸업하면 뭘하고싶은지 말하라는데 모르겠고.

영문학과가서 그냥 졸업장만 딸빠엔 전문대학을 가라는데 이미 2학년2학기까지 마친상태고;

전문대가려면 최소 2년뒤에 입학아닌가요;; 내년에 수능보고 내후년에 입학...

전 또래에 비하면 늦은게 아닌데 새언니오빠,친오빠가 취직해서 백수취급을 하고

뭐 네일아트니 상담사자격증이니 이런얘기 자꾸하는데 이런걸 지금 따라는건지;; 그럼회계는?..;

두서없이 감정대로 쓴 제얘기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간단한 조언받고싶어요.. 미래의 꿈없는 사람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