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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사필귀정과 인과응보는 어디에 쓰여야 할까요?
go**** 조회수 156,806 작성일2004.05.03
오늘 가족간의 의견다툼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한 친구가 저에게
"저번에 같이 밥먹었던 남자와 사귀면 어떻겠냐?" 고 물어서 저는 그 남자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들은 후라, 친구에게 사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아주 크게 욕을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벌써 늪?으로..빠져들어간 상황이었죠.

그런데 오늘, 그 친구가 사귀기전이랑 지금이랑 남자의 태도가 너무 다르다며
저에게 전화를 걸어 후회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남자가 짠돌이라는 것.

전화 통화가 끝나고
엄마가 제게
'너한테 그렇게 욕하면서까지 사귀더니 이제는 후회된다니? '
그래서 제가
'인과응보야.'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들은 동생이
그건 사필귀정이라구 하는게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제게 욕하고 가슴아프게 했던 친구가 이제는 그 남자 친구에게 당하고
이제와서 후회하는 구나..라는 생각에서 인과응보라고 말했고,

동생은 인과응보를
사전에서 보면 선악의 '인연'이란 말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저때문에 친구가 응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남자 친구로 인한 것이므로 인과 응보를 쓰는 것이 맞지 않다고 했고.

또, 내가 친구에게 받은 고통과 친구가 그 남자 친구에게 받은 고통의 크기가 전혀 다르므로 인과응보는 성립되지 않는 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인과응보는 내가 친구에게 고통1을 받았으면 후에 친구도 나에게 같은 고통1을 받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제가
'그렇다면 내가 친구에게 고통을 받고, 후에 그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고통을 받으면 이건 인과응보인가 아닌가?' 라 물으니.

'똑같은 상대가 될수도 있고 불특정 다수가 될수도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말한 '인연'의 뜻을 다시 뒤집어서 이때부터 전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그렇다면 사필귀정이란 이유는 무엇인지 물으니,
'전두환이 과거에 독재하고 잘못했던 일이 현재 그를 감옥에 가게 했으니, 신문에서는 이런 예를 사필귀정이라고 불렀다. 누나 친구의 경우는 누나에 의해 응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남자 친구에게서 조금씩 쌓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후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사필귀정, 모든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른 길로 되돌아 온다는 것이 맞다.'

라고 말했습니다.

인과응보, 사필귀정 어떤 상황에 써야 하나요?
그리고 위의 상황에 맞게 대화를 고쳐 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만약에 남친과 대판 싸우고 헤어진 후라면 사필귀정을 써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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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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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답변
1번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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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fw****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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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라는 것은 한 일에 대하여 결과를 받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사필귀정은 잘못된 곳으로 흘러가더라도 결국엔 바른 길로 들어선다는 것을 뜻하고요.
물론 이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미라서 사전적 의미와는 사뭇 다릅니다.
달라봤자 새발의 피이겠지만요..-_-(무책임함)

인과응보와 사필귀정을 어떤 상황에 써야 물으신다면 상황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예를 들기 힘듭니다만, 간단하게 하나 들자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들자면,

친구분께서는 "저 녀석이랑 사귀어도 좋을지도 모른다"에 대하여
결정을 하였고, 또한 행동한 모습이죠.
그러나 실제적으로 따지면, 나와는 별개이지만, 인과응보인 것입니다.

결정하고 그대로 행했으니, 그 결정하고 행한 것에 대한 결과를 받게 된 사례죠.

덧붙여 설명하면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해서 인과응보를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받은 고통이 다르다고 해서 인과응보가 적용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요.
상당히 타산적 계산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네요.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A라는 사람이 B남자 친구를 빼앗았다고 합시다.
그리고 조금 지나 A는 C라는 여자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겼습니다.

이건 인과응보인 것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저는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보니 평균이 50점도 안나왔습니다.

이것 역시 인과응보입니다.


무언가 한 일에 대하여 그에 합당한 결과를 받는 것, 그것이 바로 인과응보이죠.


사필귀정은 저럴 때 쓰긴 힘듭니다.
그런데 사필귀정을 저기 위에서 전두환의 예에 들었더군요.
그런 상황에 사필귀정을 쓸 수 있습니다.
잘못된 곳으로 끌려가다가 다시금 바른 길을 찾는 것, 그게 바로 사필귀정이죠.

예를 들면

친구가 좀도둑질에 맛이 들어서 도벽이라는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런데 교육 좀 받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 도벽을 없앴다는 전제를 두게 되면
이것은 사필귀정입니다.

또한

비리를 저지르던 사람들이 그의 잘못들이 밝혀져 심판을 받게 되는 것 역시
사필귀정입니다.

즉, 사필귀정이라는 것은 "잘못된 일에서 바른 길로 돌아섰다"는 것을 성립시켰을 때,
쓰는 말이긴 하지만
여기서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사필귀정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성립되는 전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단, 인과응보의 경우에는 사필귀정과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비자금 수천억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고,
또한 그에 대한 처벌을 받는 다는 것은 사필귀정을 쓸 수도 있지만, 인과응보를 써도
전혀 잘못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간단하게 말하면 인과응보는 윤리적, 또한 상황적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말이라는 소리죠.


동생분에게 설명해 주시려면 이게 맞겠네요.
"인과응보는 생각하는 것처럼 고통 1을 주고 받는 상황이 아니라, 한 일에 대하여 그에 응당한 대가를 받게 되는 것을 말한단다. 내 친구는 내 말을 무시하고, 좋지 않은 남자를 만나서 사귀어 놓고는 지금와서 후회하였으니 당연히 자신이 한 일에 대하여 그에 응당한 대가를 치른 것이지. 그래서 인과응보란다. 사필귀정은 윤리적인 측면이 강한 사자성어이니 이런 상황에서 쓰는건 옳지 않겠지?"
하고 답해주시면 좋겠네요.

또 사필귀정의 답변을 원한다면 쪽지를 날려주시면 좋겠네요.
아니면 위에서 달아 놓은 답변들로 대답해 주셔도 좋고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200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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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인 채택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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