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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그래피 석산 Jul 16. 2018

#96 독거도(獨巨島)

풍랑에 좌초되었으나, 독거곽(돌미역)을 붙잡고 살아 돌아왔노라

그 이름 독거도의 독거곽은 지금도 천년의 바닷소리를 내는구나.

독거도(獨巨島)(142*80)

독거도((獨巨島: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에 있는 섬. 전라남도 진도에서 남쪽으로 약 10km 해상에 있다. 독거 군도의 중심 섬이며 주위에는 슬도·구도 등이 있다. 전체적인 모양이 남북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있으며, 썰물 때는 남쪽에 있는 탄항도와 연결되기도 한다. 섬의 대부분이 200m 미만의 구릉지를 이루며, 최고봉은 북쪽에 솟아 있는 독거산(178m)이다. 해안선은 비교적 단조로우며, 북서부에는 암석해안이 발달해 있다. 


주민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농산물로 고구마·보리·유채·콩·마늘 등이 소량 생산된다. 연근해 일대에서는 장어·멸치·도미 등이 잡히고, 자연산 미역과 김·전복 등이 양식된다. 취락은 독거산 산록에 동서로 뻗은 낮은 지대에 분포해 있다. 진도-하조대-독거도 간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지역에 속한다. 팽목항과 연결되는 도선이 운행된다.)[출처: 다음 백과]


1600년대 제주 양씨, 함안 조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독거도에 처음 입도해 일가를 이루며 살아온 이곳은 지형 자체가 도깨비처럼 생겼다 하여 독거 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현재는 9가구 정도가 주로 어업에 종사하며 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7월~8월이 되면 자연산 돌미역 독거 곽의 바닷소리를 심심찮게 들을 수가 있다. 약 한 달 남짓한 기간에만 자연산 미역을 채취하기 때문에 이 시기만큼은 고기를 잡았던 어선들도 미역을 싣는 미역 배로 바뀌게 된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자랑하는 독거도의 모든 미역은 자연 건조를 통해 육지로 시집보내게 된다. 


그 옛날 물살이 거센 독거도를 지나가던 어선들이 독거 해역에서 풍랑을 만나 좌초가 되었을 때 바닷소리를 내는 독거곽을 붙들고 있으면 살아온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지금도 독거도 섬주민들을 통해 들을 수가 있다. 독거곽이 그 정도로 오랜 세월 거센 물살을 견뎌내며 단단하게 갯바위에 붙어 자란다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진도 독거도 미역은 조선시대부터 대표적인 궁중 진상품 중의 하나였으며, 딸을 가진 어머니의 혼숫감 0순위로 ‘독거곽’을 미리 준비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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